테레즈 라캥의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풀어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냥 적나라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삶의 굴레에 갇혀 살던 테레즈에게 로랑의 존재와

그로 인해 이루어진 만남은

어둠 속에서 만나게 된 한 줄기의 빛과 다름 없었을 테니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지 못한 채로 

다른 이들에 의해 인생을 영위해 온 여인의 새로운 면모는

그로 인해 놀라움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단순히 탐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래서 더 묵직하게 다가왔던 책이기도 했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그래서 인과응보에 가까운 결말로

마주할 수 있었던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결합으로 인해

흥미로움을 자아내며 그에 맞는 엔딩을 선보여서

잘 읽었다.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빠르게 읽어내기에도 괜찮은 소설이었다. 

 

 

고미나토 유우키의 눈토끼 식당 차림표는,

따뜻함이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눈토끼 식당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식당을 운영하는 다이키를 주인공으로,

식당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이야기가 확장돼 여러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에피소드 타이틀이 메뉴의 이름으로 구성된 챕터는

특히나 군침을 꿀꺽 삼키게 만들어 배가 고파왔다.

 

눈토끼 식당이라는 가게 이름도 참 귀엽고 앙증맞지만,

다이키가 내주는 음식은 정갈함과 온기를 전해줘서

맛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점이 많은 이들을 그곳으로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사람 외에 식당을 줄기차게 찾는 고양이 또한

존재감을 뽐내서 이로 인한 감동 또한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마음이 공허한 날에 읽으면

책 속 주인공들이 허전함을 달래주는 책이라서 

그 점이 참 좋았다.

 

오다 아키노부가 집필한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은

처음에 제목만 보고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에세이라 새로웠던 작품이었다.

 

시부야의 명물이 된 비건음식점 나기식당이 탄생해

영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 이를 통해 또다른 사람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주인공이

비건을 위한 식당을 열게 된 모험담이 놀라웠고,

채식주의자가 된 이유는 물론이고 이것을 새로운 꿈으로

또 직업으로 삼아 운영을 시작하게 된 점 역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이 맞닥뜨리게 된 운명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식당 주인으로 살아가게 된 오다 아키노부와 그의 주변 사람들,

가족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으로 안내해

머리 속에서는 이미 그곳에 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