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의 체스는 제목처럼 체스 게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폰은, 체스 게임 속 말 중에서 가장 힘이 약한데

여기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체스를 잘 모르는 나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읽기 전엔 몰랐으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어

이로 인한 상징성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시작은, 한 남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 안에 속해 있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단순히 사람들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역사를 뛰어넘어 상처를 지닌 민족에 대해 경험하게 해주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체스 또한 인생의 축소판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새롭게 게임이 마음 속에 다가오기도 했다.

 

단순한 삶의 단면이 아닌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접목해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 책.

 

정말 흥미로웠다.

 

 

 

 

세븐틴 세븐틴은 사계절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청소년을 주제로 집필한 단편이 모여 있는 소설집이다.

 

이름만 들어도 작품이 여러개 떠오르는 작가들을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제목 답게 10대의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지나버린, 그러나 잊을 수 없는 10대의 성장통을 기억하게 해줘서

감회가 새로웠고 그로 인한 여운도 깊이 남았다.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 살아 숨쉬는 10대의 불안과 성장이

마음 속에 와닿았던 것은

나 또한 그러한 시절을 보내왔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날들을 살아가겠지만

지나간 10대의 시간 만큼,

그때를 잊을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하나하나의 단편이 좋았다.

 

예민하지만 더없이 가치 있는 시간들,

그 순간들을 마음에 새기며

다시 또 살아가야겠다.

 

가와이 간지의 추리소설은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로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데드맨은, 신체 일부분이 절단된 시체 여러 구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신체를 모아 하나의 인간을 만들고자 했던 목적과

그 안에 깃든 무시무시한 위협이 중심을 이루는 책이었다.

 

가부라기 형사를 중심으로 특수반이 꾸려짐으로써 본격적으로 펼쳐졌던 이야기는,

자신을 데드맨이라고 얘기하는 사나이로 인해 더 극대화되었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은 예상 이상의 충격을 던지며

흥미로움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는 사실,

순서대로 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 재밌었다.

 

데드맨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거의 마지막에 다다라 읽게 되어도 놀라움은 여전했다.

 

초기 작품과 그 뒤의 작품이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장점이 존재했다.

 

그리고 특히, 지금까지 읽은 시리즈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데드맨이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