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호 작가의 퍼스트 킬은 삶의 마지막 관문에서 살인청부업자의 길을 직업으로 선택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혹하면서도 흥미로운 액션 이야기다.

 

나이프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로

생계를 도맡은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남자, 방의강은

스스로 살인청부업자가 되기 위해

실험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후에 그 길로 뛰어든다.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복잡한 사건에 얽혀들게 되면서

녹록치 않는 직업세계의 험난함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잔혹한 죽음 속에서 펼쳐져

빠르게 읽어내려가게 만들었다.

 

마냥 유쾌하지 않았고 씁쓸함이 다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선택을 해야 했던 주인공의 처절함이 눈에 들어와

안타까웠던 소설.

 

이로 인하여,

흥미로웠지만 그저 책 속의 이야기로만 끝이 났으면 하고 바랐던 순간이 많았음을 인정하다.

 

 

 

 

 

박현주 작가의 연작 미스터리 '나의 오컬트한 일상2'는

1권에 이어서 봄과 여름에 이어지는 가을과 겨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작품 속에서 계절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닌데,

로맨스와 더불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 쓰였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다.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1권의 첫페이지를 통해 우연히 마주하게 된 남자 성현과

은근한 로맨스는 물론이고 기대 이상의 관계를 엮어가는 재인.

 

그리고 의외의 삼각관계 구도 또한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다만, 2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도

사건은 끝이 났지만 뒷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들어 이에 대한 궁금증이 없지 않다.

 

충격적이면서도 놀라운 이야기가 알고 보면,

가까이에 존재하는 단서로 인해 일상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해준

나의 오컬트한 일상.

 

이러한 독특한 이야기 또한 책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나의 오컬트한 일상은 글을 써서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 재인이

오컬트 관련 취재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일상 미스터리 물이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평범한 일상이 사건이 되고,

위기가 되고 또 결국에는 매듭이 지어져

놀라운 결말을 맞이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일상적인 미스터리를 에피소드마다 잘 엮어낸 것은 좋았으나

제목 만큼의 오컬트는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고,

로맨스물이라고 보는 것도 약간은 어색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일상 미스터리물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흔치 않았기에 이런 작품이 나와준 것이 기쁘다.

 

봄, 여름 편은 사실 서막이라고 봐도 될 정도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본격적인 사건을 위한 연결고리와 같았고,

제대로 깊이있는 내용은 2편은 가을과 겨울에서 만날 수 이어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흥미진진한 일상 미스터리가 궁금하다면

한 번 쯤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