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 민족 최고의 대서사시로 꼽히는 니벨룽의 노래를 만났다.

 

영웅담과 더불어 사랑, 욕망, 치열한 전투까지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던 작품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반지와 제왕이 모티브를 얻은 책이라고 해서 궁금했었다.

 

확실히, 다양한 종족의 존재들을 만나는 게 가능해

때때로 반지의 제왕이 생각났던 것이 사실이기도 한다.

 

흥미로운 대서사시 속에서 펼쳐지는 영웅들의 모험담이 흥미로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영원하지 않음을

책 속에 담고 있어 의미심장함 또한 경험하는 것이 가능했다.

 

반지의 제왕을 제대로 읽거나 본 게 아니라서

제대로 된 비교는 불가능한데,

이 책을 읽고 호기심이 생긴 만큼

기회가 될 때 책과 영화를 꼭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없는 전쟁 속에서 탄생하던 영웅들과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없던 인간들의 삶이 눈에 띄었던 작품이었다.

만화 동사의 맛은 글로만 이루어져 있던 '동사의 맛'을 그림과 더불어 글로 풀어낸 책이다.

이전에 만화가 아닌 원작으로 읽어본 적이 없지 않았으나

그림과 글이 함께 어우러진 책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다시 손에 쥐게 되었다.

 

따뜻한 그림체가 적절한 글과 어우러져 있어

이전의 작품보다 훨씬 더 이해가 쉬웠고

마음에 와닿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도 더 짠하게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헷갈릴 수 있는 용어에 대해 쉽게 풀어내 줌으로써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사로잡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보다 편안하게 빠져들 수 있도록

흥미로운 스토리 또한 가미해 신선함을 더했다.

 

읽을 때는 책의 내용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들었으나

이 동사를 활용할 날에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수도 있으니

생각날 때마다 읽으며 제대로 음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유즈키 아사코의 작품,

나일 퍼치의 여자들은 두 여자의 서로 다른 삶을 통해

인생의 어두운 단면을 표출시켜주는 책이었다.

 

좋은 회사에 다니는 에리코와 블로거로 활동하며 집에서 생활하는 쇼코는

동성친구가 없다는 공통점이 존재,

쇼코의 블로그를 즐겨 보는 에리코로 인해 첫 만남을 갖고 친구가 된다.

 

그러나 식용 민물고기지만,

난폭한 성질로 생태계를 파괴해 버리는 것으로 유명한 나일 퍼치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들의 관계 또한 위태로워져버리고 만다.

 

이유는 다르지만,

쉽게 섞일 수 없는 그들의 운명으로 인해

생각보다 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고

그렇게 그녀들은 서로 다른 길로 향해야만했다.

 

굉장히 안타까운 이야기였는데,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력이 그 속에서도 빛나 놀라웠다.

 

평화로워 보이는 표지와 달리

마음을 소용돌이치게 만드는 감정을 갖게 했던

책 속의 세상이 반전을 선사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