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솔뫼 작가의 '머리부터 천천히'는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손에 집어든 책이다.

그런데 사실, 내용 자체는 애매모호한 감이 없지 않았다.

 

방황하는 사람들의 시대상을 제대로 드러냄으로써 표현되는

어지러움이 책 속에 존재했고,

그로 인해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책 제목처럼 머리부터 천천히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워 난해함을 갖고 읽어나가야 했다.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가 구축된 작품이라는 건 알겠지만,

이것이 읽는 이들에게 모두 재미를 선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케 해줬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었다.

 

이런 어려운 사유는

때때로 혼란스러움을 가져오기 때문에

일단은 머리부터 천천히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나오기가 급급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겠다.

베스트 셀러 목록에 자리잡고 있던 히끄네 집은,

제주도에서 만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니, 책은 사람이 썼지만

사진과 글의 내용은 오롯이 고양이의 몫이었다.

 

새하안 고양이의 이름은 히끄로,

이름처럼 하얀 털이 지닌 것이 특징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 못지 않게

사람과 고양이의 운명 또한 예견되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둘의 따뜻한 애정이 느껴져 사진에 얼굴을 파묻게 될 정도였다.

 

히끄의 기상천외한 모험담과 일상이

예쁘게 녹아나서 좋았던 책.

 

히끄네 집에 놀러오면

잠시나마나 여유로운 힐링 또한 가능하니

책을 통해서나만 대리만족을 느껴봐도 괜찮을 듯 하다.

 

은근히 시크하면서도 유쾌함을 지닌

고양이와의 시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쉼의 이유가 될 테니까 말이다.

 

요즘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이 이슈화되고 있는 만큼,

요리책도 그 유행을 따라가는 중이다.

 

원래도 이런 책이 꽤 있었던 걸로 아는데,

진열대에서 정말 많이 찾아보게 돼 흥미로웠다.

 

'나 혼자 먹는다'는 이밥차 요리연구소에서 발매되었으며

정말로 혼자 먹기 좋은 양의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도록

계량법부터 재료 및 완성을 위한 레시피가

알뜰하고도 깔끔하게 담겨 있어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특히, 숟가락 계량법이 마음에 들었다.

집에 계량기기가 없는 이들에게도 요리하는 것에

부담을 갖지 않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시간 될 때 하나씩 해먹으면 클리어 해도 좋겠다.

 

물론, 비주얼도 사진 속 음식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맛이라도 좀 비슷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하하!

 

사진만으로도 군침 도는 비주얼이 확인됐는데

그래서 더 꼭 요리를 완성시키고 싶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