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다시 한번 손에 들었고,

그리하여 만나게 된 작품은 35권인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이들에게 갑작스럽게 찾아든 죽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짐으로써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번들의 활약이 무척이나 돋보였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순서대로 읽어내려간 것이 아니긴 한데,

그 와중에도 새로운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특히 번들은 작가의 피를 이어받은 듯한 면모를 보임으로써

당당하면서도 활기참과 동시에

사건을 위해 뛰어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라서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없었다.

 

세븐 다이얼스라는 단어가 전하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동안

밝혀진 놀라운 진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침니스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또한 번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순서는 조금 뒤바뀌었지만 그로 인한 재미를 기대해 보려고 한다.

 

 

박연선 작가가 집필한 청춘시대 시즌1 대본집이 발매되었다.

현재 시즌2가 종영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레전드로 남아 있는 건 시즌1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기다렸던 결과물을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여러가지 이유로 방황하며 성장해 나간 다섯 하메들의 이야기가

쉐어하우스 벨 에포크에서 펼쳐졌고,

그 속에서 겪어야 했던 성장통이

드라마를 통해 오롯이 펼쳐져 흥미로웠다.

 

너무나도 아픈, 그래서 청춘이라고 말해야 했던 시간들.

가족들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이들과 적응해 나가며

청춘을 보낸 다섯 친구들이 만나게 해준

감동적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청춘시대 시즌1 대본집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명대사로 가득했던 이야기들을

패키지 구성으로 만나보는 것도 가능해서 더 좋다.

배명훈의 고고심령학자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 이야기였다.

 

고고심령학자의 길이 건네 준 녹록치 않은 삶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진지한 연구와 결과물이

흥미로움을 자아내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이 세상에서 눈으로 보지 않아도 벌어지는 일들이

고고심령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발현되는 느낌이 꽤나 흥미로웠다.

 

고고심령학자가 전하는 새로운 세상은

담담하지만 단단하게 사람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알리며

독특한 삶 속 놀라움을 경험하게 하기 충분했다.

 

그런 시간들이 전하는 충격과 깨달음이

재미를 불러 일으켰던 작품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전조사에 정말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고고심령학자만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지 않을까 싶다.

 

낯설지만 새로운 세계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