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키야 미우의 책은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마음을 정리하게 돕는다는 사실에서

어떤 방법을 이용하는지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오바 도마리는 정리 정돈가로 유명했고,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신청을 통해 정리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을 찾아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과 더불어

마음까지 정리할 수 있게 도왔다.

 

4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4명의 인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

모두가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중증에 가까워서

오바 도마리가 할 일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했던 것은,

엉망인 그들이 집 못지 않게 마음이 흐트러져 있었던 사실인데,

이것을 위해 오바 도마리가 해낸 역할에 깊은 의미가 담겨졌음을 확인케 했다.

 

각자 다른 이유를 골머리를 썩었던 시간들이

정리 전문가로 인해 조금씩 해결되는 모습이 따뜻했다.

 

이로 인해

감동을 전하는 에피소드의 재미가 흥미로웠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는 영화 제목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그 후에 책이 있다는 사실을 접했고,

올해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는 소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닥터 지바고는 혁명의 소용돌이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의사가 된 유리 지바고의 삶과 사랑을 펼쳐놓은 대서사시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안타깝고도 강렬한 비극이 책 속에 살아 숨쉬고 있었고,

그 속에서 휩쓸리던 사람들의 운명이 이런 이유로 애틋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유리가 의사가 되기까지,

토냐와 결혼하고 라라를 만나기까지,

모든 이야기는 단순하게 유리의 시선에서만이 아니라

라라의 시점에서도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안타까운 시대적 배경이 전한 사람들의 생애 속 처절함이

과연,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매우 궁금하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확인하게 될

닥터 지바고의 또다른 이야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한참동안 재밌게 읽었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7권으로 완결이 났다.

 

고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정보와 메시지를 전했던 작품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른 마무리를 만나게 돼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주인 시오리코와 직원으로 합류하게 된 다이스케.

두 사람이 고군분투함으로써 마주하게 한 여러 사건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듯 하다.

 

실제로 존재하는 고서를 토대로 펼쳐지던 사건들이

지금까지 읽어보지 않은 책들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도 해서

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고대하며

아쉽지만, 비블리아 고서당과의 시간은 여기서 끝을 내야겠다.

 

6권을 읽고 나서 7권을 만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지난 이야기가 가물가물했는데

이전 에피소드에 대한 언급을 책에서 해주고 넘어가

이 또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