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머는 판타지가 가미된 성장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여러 계층으로 나누어져 살아가던 아이들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기 위한 어른들의 계획으로 말미암아

하나의 학교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작품에서 녹아나고 있었다.

 

주인공인 수니는 기숙사에서 중성인 안을 만나 우정 이상의 감정을 나누고,

조금씩 지금과는 다른 삶과 개성을 누리기 위해

또다른 세계에 발을 들이는 모습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원하는대로 커스텀을 하게 됨으로써 모습을 바꾸는 사람들 속에서

커스터머라는 단어가 전하는 색다른 의미가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판타지 소설이긴 하나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 와닿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달라 보이지만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존재이기에,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소설 커스터머 속에 오롯이 살아 있음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각기 다른 계층으로 그에 따른 이름이 있지만

그것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줘

더 의미있는 소설을 만나는 게 가능해 흥미진진했다.

 

 

 

펠리시티 해이스 매코이의 작품인 세상 끝자락 도서관은,

남편과의 이혼 후에 어머니 메리의 집에서 딸 재즈와 함께 살아가던 한나가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해 새로운 공간을 꾸미는 과정과 더불어

도서관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른 결혼으로 행복을 꿈꿨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아 자신의 터전으로 돌아온 한나는

쉰이 넘었지만 여전히 활발히 자신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며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랜 세월동안 깨닫게 된 자신만의 신념과 삶의 가치를 되새겨보며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항상 그때엔 알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과거와는 또다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어

그래서 세상은 살만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세상 끝자락 도서관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손에 쥐었던 소설의 재미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당당함을 잃지 않고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키퍼스 와이퍼라는 제목은 영화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책이 원작인지는 몰랐다.

 

다이앤 애커먼이 집필했음을 확인함으로써

비로소 사실을 깨닫게 역시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바르샤바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부 얀과 안토니나.

그중에서도 안토니나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시대의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놀라운 과거를 만날 수 있게 해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도

유대인을 숨겨주며 멋진 용기를 보여준 이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면서도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니

다시 한번 감명깊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멋진 부부였음을 확인할 수 있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원을 운영하며

동물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고

그들이 탄생시킨 감동 실화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직접 만나봐야겠다.

 

책은 소설인 줄 알았는데

사실에 의거한 전기에 가까워서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