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숲이 되어줄게'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표지마저 싱그러움으로 가득찬 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

 

애뽈은 그라폴리오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도 정말 많은 인기를 누렸던 작가라고 한다.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책을 직접 펼쳐보니

왜 그렇게 독자들이 열광했는지 알 듯 하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여유롭게 쉼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책의 제목처럼 정말로,

이 책을 보고 읽는 순간 만큼은

내게 숲이 되어주는 작품을 만나는 게 가능해 황홀했다.

 

짧은 글 속에 핵심이 담겨 있고,

그림이 글을 표현해 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언제나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을 동경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감탄이 흘러나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때때로 숲이 필요한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이 좋은 휴식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할로윈은 양쪽에 각각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단순히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외국어 공부까지 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분량이 길지 않은 단편집이지만,

정말 많은 의미를 내포한 책이라서

천천히 깊이 글자 하나하나 곱씹는데 집중하게 만들었다.

 

세희는 할머니와 둘이 함께 살다가

사랑하는 남자와 먼 곳으로 떠나 모든 것을 잃고 지내다

그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자

비로소 새로운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게 된다.

 

물론, 그것은 본인이 원한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의 죽음과 유서로 인해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온 세희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곱씹게 된다.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은

삶을 살아나가는데 있어 버틸 힘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인생은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정한아의 친밀한 이방인은 우리의 삶이 진짜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되물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소설가이지만 오래도록 소설을 쓰지 못한 채,

여기에 본인이 처한 상황조차도 암울해서

그리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생활을 해나가던 나는

소설을 쓴 당사자를 찾는 광고에서

자신이 집필했던 이야기를 발견함으로써 우연한 만남으로

새로운 사건에 빠져들게 된다.

 

자신의 남편이 글을 썼다고 말하는 아내의 얘기를 따라

그를 추적해 나가면서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 주인공은

본인의 삶 또한 돌아보며 도약을 꿈꾼다.

 

섬세한 묘사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건 또한 깊어질수록 흥미진진함이 두드러져

읽는 내내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우리 곁에 머무르는 친밀한 이방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 의미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