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넬리의 스릴러 중에서도

블러드 워크는 치명적인 반전을 지닌 작품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FBI 최고의 스릴러로 정평이 난 테리 매케일랩은

멋진 활약을 보이다가 결국 심장에 문제가 생겨 은퇴,

그후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나간다.

 

그러나 본인이 이식받은 심장이

그의 주변에서 발생한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됨으로써

다시금 사건에 뛰어들며 흥미로운 긴장감을 선보이는 것이

소설의 포인트였다.

 

지금까지 작가가 보여준 스릴감은 역시나

블러드 워크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소름 끼치도록 놀라운 반전이

다른 무엇보다도 재미를 선사하면서

놀라움을 전해 충격적이었다.

 

제목에 맞아 떨어지는 사건의 전개와 결말을 읽으며

영화화의 이유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는 본 적이 없지만,

그래서 더 궁금해지기도 한다.

김주영의 시간 망명자는 시간이동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과거에서 미래로 엄청난 시간이 움직이며 벌어지는 사건을

스릴 넘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었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과거의 순간에 미래의 세계에 도달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맞닥뜨린 지한은

그곳에 도사리고 있는 음모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부투하고,

이로 인하여 시간 망명자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이해가 쉽지 않은 용어가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흥미진진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줘서

시간 망명자라는 책의 역할이 남다르게 생각되기도 했다.

 

과거와 미래의 충돌은 단순한 공간 뿐만 아니라

그들 자체에서도 일어나게 됨으로써

혼란스러움과 의문이 가해져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간 망명자라는 제목의 의미가

결말에 다다라 완벽하게 드러남으로써

깔끔한 마무리를 경험하게 해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SF소설은 사실 자주 접하는 장르는 아니라서 낯설었지만,

좋아하는 작가들이 집필한 이야기가 포진돼 있었기에

이러한 이유만으로도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는 4명의 작가가

그들만의 상상력으로 버무린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집이었다.

 

듀나, 김보영, 배명훈, 장강명.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해도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작가들의 구성은 구미가 당기게 만들기 충분했다.

 

온화하고 따뜻함으로 가득한 이야기보다는

냉철한 시선으로 날선 세상을 바라본 것에 대한

모험과 연구가 각각의 에피소드에 묻어나서

그것이 여러모로 의미있게 느껴졌다.

 

이 책의 제목을 그래서 더 여러 번 곱씹게 되는 듯 하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그러니,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위로하며 응원하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