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무라 가오루의 가을꽃은 엔시 씨와 나 시리즈로 불리는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인 내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학교 후배의 죽음에 대한 대화가 오감으로써

일상 미스터리가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단짝친구였던 쓰다와 이즈미는

한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작은 실마리가 모여서 단서가 되고,

이로 인하여 사건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해주는 주인공의 활약이 돋보였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가을꽃의 의미 또한

사무치도록 공감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또다른 감정을 공유하게 했다.

 

엔시 씨는 이번에도 역시나 사건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함으로써

해결에 도움을 주는데,

이로 인해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어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번째 작품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구라치 준의 지나가는 녹색 바람은 제목 때문에 굉장히 서정적인 소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담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 작품이었다.

 

첫 페이지의 시작부터 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를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어서

살짝 착각했는데 예상했던 흐름이 아니라서

그게 더 재밌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할아버지와의 다툼 이후로 한동안 본가에 내려오지 않았던 세이치가

어머니의 부탁으로 10년 만에 그곳에 돌아온다.

 

죽은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던 할아버지 효마에게

아내의 영혼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영매가 다가왔고,

이것에 깊이 빠져든 효마는 강령회를 앞두게 된다.

 

여기에 영매의 전모를 확실히 밝혀내기 위한 심리 연구원들이 투입되고,

이로 인해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가족의 이야기가 상세히 담겨 있는 책이

지나가는 녹색바람이었다.

 

나름의 반전과 이에 따른 결말이 나쁘지 않았고,

네코마루 선배의 추리력이 엄청나게 뛰어나 그 탁월함에 감탄사를 자아내야만 했다.

 

네코마루 시리즈의 첫 장편소설이 이 책이라고 하니,

앞으로 다른 작품들도 어서 빨리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바다.

 

이와 함께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이제서야 깊이 깨달을 수 있어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는 대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에 엄마를 잃은 타마짱은

샤린이라는 새엄마와 아버지가 살아가는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심부름 서비스인데,

쇼핑 약자들을 위한 이동 판매를 위주로 하는 것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곳곳을 이동하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는데

나이가 많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흥미로운 직업이 아닐 수 없었다.

 

모리사와 아키오는 단순히 심부름 서비스에만 집중하지 않고,

타마짱의 가족 관계와 더불어 친구들까지 조명하며

인간 관계의 가치까지 되새기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소설을 만들어냈다고 보여진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한 이야기가

주인공 타마미의 희로애락에 더해져

빠르게 읽어내려나갈 수 있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