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빈 버지스의 소설 빌리 엘리어트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원작영화를 보지 않아서 비교는 불가능 할 수 밖에 없었으나,

책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시선이 흥미로웠던 것만은 분명하다.

 

탄광 폐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아버지가 돈을 내주는 복싱이 아니라

발레에 관심을 갖게 된 소년 빌리가 이루어나가는

자신만의 꿈을 향한 성장 스토리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주인공인 빌리를 포함해 아버지 재키, 형 토니, 마이클 등,

다양한 일인칭 다중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발레의 꿈을 한걸음씩 내딛는 빌리 엘리어트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찾아 걸음을 옮기는

우리를 위한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하며 비상하고 있었다.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마음 만큼은 더 위대한 소년을 통해

다시금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했다.

 

영화도 만나보고픈 마음이 들게 했던 책이었다.  

박은우 작가의 청계산장의 재판은 복수를 위해 짜여진 고도의, 치밀한 계획을 통해
흥미로움을 유발한 작품이다.

시작부터 신분을 바꿔치기하는 남자의 등장,
하나 둘씩 위험에 처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이어나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결말을 위한 장치였음을 확인시켜줘 놀라웠다.

 

오래된 과거의 사건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로,
청계산장에 사람들을 불러모은 인질범은
가면무도회를 컨셉으로 밀실을 만든다.

 

그 누구도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주변에 도사린 위험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거물들의 자녀들은
청계산장에서 재판을 벌이고자 하는
인질범으로 인해 그들이 머물게 된 이곳이 파티장이 아니라
사건의 현장이 될 것을 예감하며 두려움에 떤다.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캐릭터의 움직임과
작가의 필력이 충격을 가져다줬던 이야기가
청계산장에서 펼쳐져 재미를 더했다.

 

계산된 미스터리가 전하는 또다른 스릴이
다양한 메시지와 파격을 선사해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영화로 워낙 유명해서

나도 몇편 봤는데, 이 작품은 아직 접하지 않았기에

책으로 읽으며 궁금증을 해결하게 되었다.

 

헬렌 필딩이 집필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주인공 브리짓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여전히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헤어나오지 못하던 찰나에 생겨난 아기의 존재는

그리하여 브리짓에게 새로운 가족의 의미와

삶, 사랑을 깨닫게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아기를 갖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미래를 향한 기대가 브리짓에게 미친 영향은

정말로 대단했고,

이로 인하여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봐도 괜찮을 것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으며 영화를 상상하게 해줬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였다.

 

이 뒤에 이어질 작품이 또 나올지 모르겠으나

나온다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