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범람은와카타케 나나미의 단편집으로

작가의 미스터리 단편소설을 한곳에 모아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대단함을 느끼는 게 가능했는데,

여기서 어두운 범람은 책 속에 담긴 단편 에피소드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다.

 

처음엔 몰랐으나 어두운 범람이라는 타이틀이

책 안에 녹아든 이야기 외에도

단편집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제목이었다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어 놀라웠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그리 가벼운 분위기를 자랑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두운 범람은 그야말로,

캄캄한 어둠의 물결이 넘쳐 흘러

온 세상을 덮어버릴 것 같은 분위기로 가득차

이로 인한 심연의 구렁텅이가 기다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절로 돋았다.

 

어둡지만,

빛에 대립함으로써 우리에게 선사하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었다.

 

삼국사기는 학창시절에 배워왔던 교과서에 담긴 역사서 중의 하나였다.

김부식의 저서로 책과 더불어 지은 이의 이름만은

시간이 흘러도 또렷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다.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는

지금까지 삼국사기라는 역사서에 담긴 내용과

김부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글을 풀어나가는 흥미로움이 눈을 사로잡았던 책이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일연의 삼국유사까지 끄집어내어

두 책의 개성과 이로 인해 구별되는 저자의 가치관 및

과거의 시대상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또다른 재미와 읽을 거리를 선사했다.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라는 부제의 의미를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에

독자들에게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재밌는 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은,

눈에 보이는 줄거리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파고들게 됨으로써

문장으로 표현된 삶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독서의 순간을 매료시킨 작품이었다.

 

주인공인 댈러웨이 부인, 클라리사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현재의 인생과 더불어 남편 리차드와 딸 엘리자베스는 물론이고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 피터와의 관계를 통해

생을 돌아보게 만들며 깊은 심연에 잠기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들과는 다른 섬세한 감성 속에서

작가의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그녀의 가치관 또한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맺게 되는 관계들과

주변 인물들의 연결고리,

이로 인해 펼쳐지는 모든 사건들이

담담하게 글로 표출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인생의 단면임을

확인하게 해주는 시간들이 놀라움을 경험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