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위고의 웃는 남자는 실로 놀라운 대작이었다.

웃는 남자로 불리는 괭플랜의 삶이 예상치 못한 시작으로부터 비롯되며

이를 통해 보여지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귀족사회에 대한 비판과 이로 인해 탄생된 비극들이

작가가 펼쳐내는 역사 속에 오롯이 담겨져

엄청난 스토리 전개를 탄생시켰다.

 

방대한 분량의 페이지를 자랑하고 있음과 동시에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들의 관계에 따른 연결고리가

제목의 진짜 의미를 확인하게 해줘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다만, 쉽지 않은 이야기가 문장으로 표현되었기에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괭플랜의 어린 시절과 이로 인해 함께 했던 데아,

둘을 맡게 된 위르시스의 기상천외한 인생이 궁금하다면

책 속으로 부디 한 걸음씩 천천히, 발을 들여놓기를 권한다.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제목부터 흥미롭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아닌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스릴러의 면모를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고

서서히 도입부를 통해 본질을 꿰뚫어 보기 위해

조금씩 천천히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며 흥미를 돋구었다.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다시 볼 확률, 그리고 인연이 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마냥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작된 테드와 릴리의 조우는

두 사람을 예상치 못한 관계의 연결성으로 안내하며

밀접한 고리를 만들어냈다.

 

눈을 사로잡는 표지와 제목 못지 않게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캐릭터의 이야기에 한 번쯤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두꺼운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나

생각보다 술술 흘러감으로써 이에 대한 재미도 느끼는 게 가능할 것이다.

 

신영복의 담론은 그가 학생들을 위해 연단에 서

강의를 했을 때의 시간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강의가 펼쳐졌는데,

동양고전을 중심으로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던

인문학적 이야기에 대한 고찰이 특히나 인상깊었다.

 

책을 읽어나감으로써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으나

그래서 더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만약 직접, 신영복 교수의 강의를 현장에서 들었더라면

보다 와닿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신영복 교수의 마지막 강의라는 타이틀 하에

확인할 수 있었던 깊은 이야기가

꽤나 오래도록 머리 속에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에 대한 정의는 물론이고

그것을 일깨워주는 책의 방대한 분량이

하나 둘씩 심신을 채워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