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은 제목에 걸맞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었다.

 

셰프 아버지와 소믈리에를 갈망했던 웨이트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에바는

놀라운 미각을 타고 나게 됨으로써 부모를 뛰어넘는 셰프로 거듭난다.

 

셰프가 된 그녀의 삶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만남과 더불어

예기치 않게 닥쳐 온 의외의 상황을 통해

상상 이상의 어린 시절을 보낸 에바를 만날 수 있었다.

 

평범하다고 보기엔 전혀 예사롭지 않았던 시간 속에서

다양한 요리 재료들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을 길러 온 에바의 성장 과정이 흥미로웠고,

각 챕터마다 군침을 꿀꺽 삼키게 만드는

음식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이 보여주는

맛깔나는 요리의 향연들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식사를 떠올리게 했다.

 

마냥 행복하기보다는

꼭 거쳐야 하는 험난한 순간들이 담겨 있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그랬기에,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더 완벽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2018년 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에서 단연 눈을 잡아끄는 작품은

이야기의 처음을 장식한 동명의 단편,

김성종 작가의 상속이었다.

 

유형의 무언가가 아닌 무형의 것을

되물림하게 됨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삶의 의미가 길지 않은 호흡 속에 또렷하게 머물게 됨으로써

마음을 뒤흔드는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상속은, 글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작가 자신의 인생이

생각보다 꽤 많이 투영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써내려가는 것에 대한 의미와 무게를

생각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은근히 인상적인 구절들이 많아서

천천히 읽으며 흡수하고 싶은 순간들이

책을 덮은 지금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상속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알려주는 깨달음이란,

아마도 내가 이 작품을 읽고 느낀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아침이 온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입양된 아이 아사토를 놓고 입양한 구리하라 부부와

아들을 낳은 엄마 히카리의 대립이

예상치 못한 진실과 스토리 전개로 나아가는 방향이

단순한 흥미 이상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입양에 대한 생각이 점차 변화되고 있는

현대의 시대에 걸맞는 소재를 중심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나간다는 점도 좋았다.

 

입양을 처음 결정한 구리하라 부부의 진면목과 더불어

아들 아사토를 대하는 자세 또한 본받을만 했다.

 

진짜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일깨워주는 진정한 부모의 마음과

이에 호응하는 아사토의 순수함이 의미있었다.

 

그리고, 히카리의 안타까운 인생을 보여줌과 동시에

따뜻한 결말을 전하며

어두운 새벽 뒤에 밝아오는 아침을 예견하는 모습도 좋았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내면 심리 표현이 도드라져

읽는 내내 많은 것을 곱씹을 수 있는 순간도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