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꽤 오래 전부터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왔다.

부조리극을 표방하는 작품의 대명사로도 유명한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왜 그렇게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고고와 디디라는 애칭을 지닌 에스테라공과 블리디미르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고도를 기다리며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그런데 이 시간 동안 엄청나게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무작정 오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며

예상치 못한 이들과 만나고

이로 인해 고도를 기다리던 순간의 지루함을 덜어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을 멈추진 않는다.

 

대본 속에 담긴 내용 자체가 어렵다고 보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마냥 쉽지도 않아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특징이 존재하는 책이었다.

 

완벽하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는 편이 그런 의미에서 낫지 않을까 싶다.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는

신을 만나게 된 주인공이 도움을 청한 존재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함으로써 겪게 되는 상황을 다룬 책이다.

 

신이 도와달라고 말하는 것조차 믿을 수 없었는데

오로지 자신만이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에

심리 치료사 야콥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신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는 한참동안이나

자신은 그 일을 할 수 없다고 부정했으나

어느 순간 조금씩 달라지는 변화를 경험하며

임무를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한스 라트의 소설인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는

연작 소설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

 

이전에 발매된 두 권의 책을 먼저 읽고

이 작품을 집어들면 훨씬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신과 야콥의 관계를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앞선 책 2권 먼저 접하기를 권한다.

 

 

 

 

 

 

 

 

 

 

 

 

KBS에서 방영된 여행 프로그램 배틀트립을 볼 때마다

항상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

텔레비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다채로운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방에 앉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때때로 괴로웠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옴으로써

여러 곳을 살펴보며 원하는 곳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나빠 보이지 않아 흥미로웠다.

 

TV로 볼 떄와는 느낌이 달랐고,

그냥 스쳐 지나쳐가야 했던 여행지 정보를

책으로 읽고 또 메모하며

여행 준비를 해나갈 수 있어 알찼다.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이 어우러진 곳으로 떠나는 여행.

점점 더 좋은 날씨와 시간이 찾아오기에,

아직 여행지를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다.

 

매번 챙겨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던지라

못 보고 지나친 여행지까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이 점 역시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