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바이 골목은 김종관의 책이다.

김종관은 더 테이블과 최악의 하루라는 영화로 유명한데,

나에게는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통해 인상적으로 다가온 감독이었다.

 

작가 특유의 감성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남에 따라

아날로그적인 색채가 듬뿍 담긴 사진과 글로

골목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으로,

짧은 단상을 적어내려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저 골목과 풍경에 집중하지 않고

인물들의 이야기 또한 담담하게 풀어놓았기에

이로 인해 완성된 작품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개성있게 느껴졌다.

 

골목길의 아늑하면서도 정다운 경치를 좋아한다면,

골목 바이 골목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을 확신한다.

 

날이 따뜻해짐에 따라

골목길의 정경이 그리워지는 요즘에 딱 맞는 도서가 아닐까 싶다.

 

유선동 작가의 도둑맞은 책은 연극을 통해 무대 위에서 가장 처음 만났다.

 

제목처럼 도둑맞은 책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가

심리 스릴러에 부합한 장르를 선보였는데,

캐스팅된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모든 장면에 깊이 빠져드는 것이 가능했다.

 

유명세를 떨치는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과

제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나리오를 사이에 둔 대결은

인물들 간의 갈등 속에서 놀라움을 자아내며

심리 스릴러다운 면모를 뽐냈다고 볼 수 있겠다.

 

도둑맞은 책이라는 제목이 전하는 호기심을

책을 펼침으로써 제대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궁금하다면 일단 읽어보기를 바라는 바다.

 

연극으로 먼저 접한 입장에서

책으로 다시 보니 이 또한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었다.

 

2인극으로 이루어졌던 이야기가

여러 명의 캐릭터를 통해 새롭게 드러나서

이 점 또한 재밌었다.

 

 

 

 

 

 

 

 

리안 모리아티의 신간이 발매되었기에

다시금 손에 집어들게 된 책은 바로,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이다.

 

최면술사 엘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녀가 사랑하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그를 쫓는 전 여자친구와 벌이는

기묘한 삼각관계를 통해 삶을 재조명하고 있었다.

 

작가 특유의 문체가 역시나 인물들을 깊은 심리를 파악하는데 주력했고,

여기에 최면술사라는 직업이 더해져

흥미로움이 배가 되었다.

 

잔잔하지만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인물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작품을 바라보도록 해주는 점이

역시나 리안 모리아티스러웠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를 통해

최면술사의 삶과 사랑을 확인해 봐도 좋겠다.

 

작가의 또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