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힐은 작가 팸 스마이의 글과 그림이 어우러짐으로써 이로 인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책이었다.

과거의 소녀와 현재의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흥미로움이 더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야기가 교차돼서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인데,

내용을 이해하고 읽으니 수긍이 가서 더 깊이 매료되었다.

 

필력에 못지 않은 그림 실력까지 겸비한 작가의 재능에 경이를 표하게 되었고,

손힐이라는 공간 속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라지지 않고

같은 장소에 머물며 발생하는 일들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외로움 속에서 의지할데 없는 어린 아이들의 마음이

친구를 원함으로써 시작된 이야기는,

책표지 속에 새까만 페이지를 뛰어넘는

깊은 어둠을 표출하며 안쓰러운 마음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하드커버로 이루어진 데다가 페이지 분량이 많아서 언제 다 읽을까 싶었는데

그림과 글이 적절히 반반씩 섞여 있어 금방 완독이 가능해 나쁘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지만

그래서 더 집중해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sf소설 단편집은 제목부터 더운 이 여름과 잘 맞아 떨어져 집어들게 되었다.

 

'온 여름을 이 하루에'는 단편소설집의 타이틀이자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를 담당하는 작품으로

이에 대한 의미가 더해져 읽는 순간부터 강렬함이 더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sf소설은 다른 소설 장르보다 쉽게 다가서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레이 브래드버리 덕택에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해서 좋았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가의 세계 속에 발을 들여놓게 됨으로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마지막 에피소드를 향해 달려갈 수 있어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책표지가 시원한 민트에 가까운 색감을 담아낸 점 역시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더운 여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줄 시원함이 필요하다면

책의 제목처럼 온 여름을 이 하루에 담아낸

작가만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호기심을 해결하게 돕고 새로운 책의 장르에 발을 들여놓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sf소설에 입문하고픈 독자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항상 제목만 들어와 왠지 모르게 익숙했던

니콜로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을 드디어 읽었다.

 

권력을 얻기 위해 군주가 해야 할 일을

자신이 생각하는 바대로 직설적으로 풀어내서

이로 인한 반향이 어마어마했다.

 

그가 일구어낸 군주의 삶은 무자비함이 앞서

도덕적인 부분을 건너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군주의 올바른 예를 자신의 입장에서

설득하는 것이 느껴졌는데,

마냥 마음 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배워야 할 만한 점도 존재했기에 꼼꼼히 읽어 나가려 노력했다.

 

한 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전부 알기란 힘든 책이지만,

지난 시대를 살아 온 인물의 삶이

책 속에 담겨 있기에 그것을 알아내고 파악하고자

독서를 행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군주의 정치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