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의 상자 하권을 통해 상권에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를 만났다.

 

모든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게 되자 경험하게 된 충격은

책을 읽고 난 지금에도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첫 페이지를 읽을 때 만큼의 기대감이 지속되는 책은 아니었고,

놀라운 반전이기는 하나 인물들 간의 기이한 관계 설정이

단순히 호기심을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악에 이르도록 만들어진 작품임을 인정해야만 했다.

 

상상력이 뛰어남에 따라 무한하게 펼쳐지는 미스터리 세계로의 안내는 좋았지만

결말에 다가갈수록 헤어나올수 없는 충격에 사로잡히게 됨에 따라

그 기분 그대로 책을 덮었다.

 

이리하여 충겨적인 미스터리에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소녀와 소녀의 친구 이야기가 신비롭게 비춰졌는데,

그들은 그저 작품이 나아가기 위한 도입부였음이 괜히 더 아쉬웠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망량의 상자는

시작부터 왠지 모를 신비로움과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었다.

 

한밤중에 전철역에서 열차에 치인 소녀가 발견됐고, 그 옆에는 소녀의 친구가 존재했다.

그리고, 무사시노에서는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로 인하여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하나 둘씩 중심인물들이 나타나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가 놀라움을 가져다 주는 것이 작가의 필력을 가늠하게 했다.

 

전철역에서 사고를 당한 친구 옆에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녀의 동급생으로 인해

수사는 오리무중 상태가 되지만 이때 다친 소녀의 보호자가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전개가 벌어졌다.

그런데 소녀의 보호자가 한때 스타로 유명했던 여인이었기에

그녀를 동경했던 형사 기바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단순히 하나의 사건만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거듭 탄생시킴에 따라

끝없는 이야기 주머니가 터져 나오는 책이었다.

 

복잡해 보이면서도 마냥 난해하다고 볼 수 없는 미스터리는

실마리가 하나 둘씩 주어짐에 따라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모든 것이 예측 불허였던지라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급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첫부분에서 보여졌던 오묘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읽어 나가는 사이에 어느덧 상권이 마무리되었고,

그리하여 하권 역시 빠르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신작인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를 읽었다.

알록달록한 새감으로 화려하게 칠해진 표지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경험이 존재하기에

새로운 책에 대한 궁금증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 좋았다.

 

에도시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는 장편인 줄 알았는데,

단편이지만 주인공이 같음으로 인해 연작으로 펼쳐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흥미로운 시간들이 가득해 나쁘지 않았다.

 

진실의 우물에서 발견한 구슬로 만들어진 인형은 인형 제작자의 탁월한 솜씨로 인해

아름다움을 뽐냈는데, 특히 구슬이 눈으로 사용됨에 따라

인형은 진실의 하나히메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리하여, 인형과 함께 미스터리한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에피소드가

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스토리 전개라고 볼 수 있겠다.

 

인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인형제작자 쓰키쿠사가 형사와 다름 없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인형의 이름은 오하나.

둘이 만능 콤비가 되어 보여주는 사건 해결의 모습이 위풍당당해 읽을만 했다.

 

안타까운 사연 속에 감춰진 진실을 파악해 내는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 인형과 쓰키쿠사의 재치 넘치는 수사일지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