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로운 이야기를

살인 현장은 구름 위라는 소설을 통해 또다시 만나게 됐다.

책을 낼 때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는 히가시노 게이고였기에

이번에도 역시나 손에 들지 않을 수 있었다.

 

제목에 따른 에피소드를 만나보는 게 가능했던 이번 책은,

스튜어디스로 활약하는 A코와 B코를 중심으로

사건이 해결된다는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기서 하야세 에이코는 A코, 후지 마미코는 B코로 불리며

입사 동기라는 점에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이 책에는 총 7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A코와 B코는 매번 출연하며 

7가지 사건 속 등장인물들만 달라진다는 점에서

단편이지만 모두 관련성이 존재하는 내용이라는 사실이 의미가 있었다.

 

마냥 무겁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닌 미스터리로,

항공사, 기내석, 승객들을 소재로 쓰여졌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윤파랑의 1인용 기분은 네이버 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작가의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출시한 작품이다.

나는 책으로 먼저 읽게 됐는데,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책에 푹 빠져들었다.

 

파랑이 경험하는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던 1인용 기분은

다양한 공간에서 느끼는 파랑의 감정들이

눈을 사로잡는 그림과 마음을 움직이는 글로 표현이 돼서

천천히 읽어 나가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우리가 순간을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기분은

오로지 내 자신만의 것이라는 점에서 1인용 기분에 가깝지만,

이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했던 시리즈였다.

 

윤파랑이 키우는 고양이는 물론이고

남자친구, 직장 동료, 친한 친구까지,

모두가 지닌 세밀한 감정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확인하게 돼 재밌었다. 

심너울의 소멸사회는 2050년대를 배경으로,

생각보다 멀지 않은 미래의 한국 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나간다는 점에서 마냥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첨단 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짐에 따라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AI가 대세로 떠오르게 되는 근미래.

이곳에선 사람보다 인공지능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며

우리의 일을 대신했기에, 이로 인한 어두운 단면이 돋보여

생각을 곱씹게 만들었다.

 

생계를 꾸려나가기 쉽지 않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에 뛰어든 민수,

중산층으로 먹고 살기는 괜찮으나 기자 생활을 해나가며 만만치 않은 사회를 견뎌 나가는 수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원하는 일을 해나가는 노랑,

세 사람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삶의 면면이 현실의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은 점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기술은 더욱 발전할테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할 일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텐데,

이로 인한 세계의 균형이 어떤 방식으로 밸런스를 갖추게 될지

그것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이

마냥 부정적인 일만은 아니라고 느껴져 기대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