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완전은 17세기 캄브래의 대주교였던 프랑소아 페넬롱의 신앙고백서이다. 3세기가 지난 지금 읽어도 그의 영성과 주님을 향한 열정은 참으로 은혜롭게 느껴진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는 삶, 2부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하는 삶, 3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 4부 자신을 내려놓는 성화의 삶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들어가면서 헌신을 위한 자세로 읽으라고 한다. 그 말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긴 호흡과 기도, 묵상이 이어져야 온전히 읽을 수 있다. 총 4부의 각각의 부제들은 하나님을 앎으로 시작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성화의 삶으로 나아가게끔 해준다.
우리는 기도를 하고, 교회(성당)를 가지만 또 일상으로 돌아오면 일, 가족, 친구 생각 등등으로 머리 속은 복잡하다. 주님께 내어드린다고 하지만 마음 한 곳에는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주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데도 자신의 뜻과 맞지 않을 때 자신의 의지대로 하려 한다. 신앙심이 깊지 않아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완전해 지는 길은 무엇일까? 과연 완전해 질 수 있을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완전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일 것이다.
인간은 한낱 피조물이고, 모든 것은 선물이라는 것을 아는 것, 자신의 이익이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버리고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사랑해야 한다. 페넬롱은 아주 엄격하게 자기애를 버리라고 한다. 그리고 단순하고, 겸손하게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로 향하라고 한다. 이 책대로 하기가 참 버겁다는 생각도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성직자이기에 해당되는 부분도 끝에 조금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경종을 울리는 말들이다. 산만한 마음 속에서도 자신을 비우고, 묵상과 기도로 주님을 찾는 것, 주님의 말씀이 들린다면 주저함 없이 결단을 내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끝까지 참는 것, 자신의 살아온 삶을 반성해보는 것 등의 실천으로 주님과 언제나 함께 한다면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완전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으로 그 동안의 신앙생활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주님께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