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핀은 세스 고딘의 신작으로 개인적인 자기계발서이다. 린치핀이란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 조직의 핵심인재를 뜻한다.
우리가 말하는 공장은 흔히 거대한 자동차 조립라인이나 기계들에 둘러싸인 곳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시키는 대로 일하고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는 조직을 공장이라고 칭하고, 이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톱니바퀴라고 일컫고 있다. 그러면서 거대한 기계의 평범한 톱니바퀴가 아닌 꼭 필요한 사람 즉 특별한 린치핀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천재라는 데서 시작한다. 우리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학교, 직장, 정부, 가족모두)가 안정을 주는 대신 이런 천재적 재능을 억압하여 평범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사회가 주던 안정도 경쟁과 기술발전으로 사라졌고, 정년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선물, 인간성, 관계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창조해내는 예술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예술가는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는 것을 하는 사람이다. 예술가는 더 많은 사람을 바꿀수록 더욱 훌륭한 예술가라고 한다. 사람들 눈에 띄는 통찰력 있는 예술가, 선물을 주는 사람이 린치핀이다.
린치핀이 되기 위해서는 예술에 대한 두려움, 남들의 비웃음에 대한 두려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홀로 일어서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라고 말한다. 이런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서 제대로 일을 끝마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나중에 몰아치지 말고 처음부터 채찍질을 해서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을 마무리하고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든가, 예술을 하지 않는 이유는 도마뱀 뇌 때문이라고 한다. 도마뱀 뇌는 먹는 것 안전한 것만을 원하는 것이고, 저항은 도마뱀 뇌 안에 살면서 세상을 욕하는데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저항을 이겨내고 감정노동을 아끼지 않고 발휘하여 자신이 길을 열어 지도를 만들 때 린치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도마뱀 뇌는 나를 자극하였고, 소심하고 관계 맺기 힘들어하는 내게 린치핀이 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저항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이 책을 나는 똑 같은 일상을 감정 없이 기계처럼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는 삶이 아니라 정이 있고 따듯함을 가진 인간으로 행동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린치핀이 회사나 특정 조직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곳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