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로 인해 성균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나 또한 드라마의 영향도 있었지만 우수한 인재들만 모아놓은 성균관을 소재로 책을 엮었다고 하니 이 책 내용이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 같아 책을 들게 되었다.
조선 최초이자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 이곳을 거쳐 과거에 급제한 사람만도 무수하고, 그 자손들도 대를 이어 성균관에 들어가 그 다음 관직에 도전했다고 한다. 이렇듯 조선 최고의 명문 교육기관이자 공교육의 상징으로 가장 뛰어난 선비들이 모이는 학문의 전당이었던 곳 성균관에서의 유생들의 생활을 역사 속에만 묻어두는 것이 아닌 지금의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여러 가지 원전과 단행본, 논문을 참고하여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지금이나 과거나 학교생활은 별반 다른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균관에 들어가게 되면 신입생 환영식이 기다리고 있고, 출석일수가 부족하면 시험을 못 치른다든지, 대리 출석을 한다든지, 일고, 순고, 월고, 연고 등의 많은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것, 지금의 대학로쯤 되는 반촌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 순라꾼들이 형조에 끌고 간 일, 학생회 활동, 엄격한 교육에 반발하기도 하고, 임금이 잘 못한 일이 있으면 유소를 올리기도 하고, 거리 투쟁을 하며 궁궐을 향해 가는 등의 행동도 했다. 세 번의 유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에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바로 성균관을 비우고 떠나는 공관을 하는 것이다. 또 요즘 대학의 게시판에 대자보가 붙는 것처럼 성균관 유생들 또한 벽서를 쓰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또 요즘의 사람들이 좋은 차를 선호하고 차를 부의 일부로 여기는 것처럼 과거에 성균관에서도 부유한 집의 자제들은 말을 타고 학교에 가기도 하고, 부유한 집의 자제는 돈을 내고 입학하기도 하는 등의 제도도 있었다. 또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스승에게 반발하여 스승을 폭행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유생도 있었고, 패싸움을 하는가 하면 지나가는 여인에게 성추행을 하는 유생도 있었다고 한다.
역사를 그저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것, 우리와는 다른 과거의 것으로만 생각했던 내게 과거의 생활도 우리와 별다를 게 없는 재미있는 생활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요즘 주목을 받는 성균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