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문화권의 소녀들이 친구가 되어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라기에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울 것 같았다. 마즐 토브라는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가 제목으로 쓰여있어 무슨 뜻일까 더 관심이 갔다. 마즐 토브란 행운을 기원한다는 뜻의 유대인들의 축하인사라고 한다. 주인공 한나의 할아버지가 한나의 열 여덟 번째 생일에 차 열쇠가 담긴 상자를 선물로 주면서 마즐 토브라는 인사를 건넨다.
이 책은 베트남 소녀인 메이와 미국인 소녀 한나의 각기 다른 삶으로 시작하여 그녀들이 어떻게 만나게 되고, 친구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베트남 소녀 메이는 전쟁 후 동생 둘을 데리고 작은 배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하게 된다. 부모님과 더 어린 동생들은 나중에 탈출하기로 하고 먼저 가는 것이다. 작은 배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타고 있고, 구더기가 있는 밥을 먹으며, 중간에 파도에 휩쓸려 죽는 사람도 있고, 목숨을 유지 하는 것이 많이 힘겨워 보인다. 메이는 힘든 역경을 이겨낸 보트 피플이다. 난민 촌에서의 얼마간의 생활도 버텨내며 구호위원회의 도움으로 미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영어도 배우고 동생들과 살게 된다.
한나는 신경질적이며, 밥도 혼자 먹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외톨이이다. 다른 학생들이 하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마리화나도 하지 않아 왕따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글쓰기와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아 어느 날 보트 피플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여지 저기 전화를 걸고, 교회와 이웃들에게 도움도 받아 여러 물품을 모으고 구호위원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다. 그녀가 하게 된 일은 메이의 아파트에 사는 보트 피플들에게 찾아가 친구가 되어주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도와주고, 영어도 가르쳐주는 일을 하게 된다. 그녀는 그 일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고 그녀는 이제 외톨이가 아니다. 메이와 친구가 되었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우리 주변에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가슴에 와 닿는다. 베트남 전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고, 보트 피플들의 고통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편견을 갖지 않고 한나와 메이가 친구가 되어 우정을 쌓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위로와 따뜻함을 안겨주는 이 책을 여러분도 읽어보면 어떨까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