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고양이에 대한 책을 읽곤 한다. 얼마 전에 고양이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흥미로웠기에 이 책 또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 같아 신청하였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무렵 집에서 잠깐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다. 나만 빼고 우리 가족 모두가 고양이를 참 좋아했었다. 나는 그 고양이가 내게로 오려고 하면 책상 위에 올라가거나 의자 위로 올라가 울면서 저리 가라고 소리를 지르곤 해서 우리 식구들이 좋아했음에도 얼마 안되어 다른 집에 데려다 줘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태어난 지 며칠 안되어 아주 조그맣고 귀여운 고양이였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한 부부가 고양이와 함께 지내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배우인 남편과 소설가인 아내가 어린 시절 키워온 고양이부터 함께 살았던 마지막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고양이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주를 이루는 것은 여러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빠는 약사라고 믿고 지냈던 어린 시절 군인인 아빠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슬픔을 치유해주었던 아르지롤 고양이, 무도화를 뜯어놓고 커튼을 뜯어버린 그들 부부의 첫 고양이 보뇌르, 장화신은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외모의 샤르봉, 무려 18년이나 함께 지내온 티베르, 올가미에 걸려 목에 철사가 박혀 있던 그 고양이, 20일 동안 돌아다니다 목끈에 매여 돌아온 칼린, 부드러운 회색털을 가진 예예, 티베르와 예예의 뒤를 이은 샹티에, 객식구 쥘, 꼬리가 으스러져 수술까지 받은 세브놀, 서재를 차지하려고 가끔 전쟁을 벌리는 타프나드와 펠라르동 등 이 부부에게는 항상 고양이가 가족처럼 또는 친구처럼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고양이들과 함께이기에 더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이 책으로 추운 겨울 더 따뜻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