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 되면 아이와 함께 이곳 저곳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이색박물관 편을 발견하게 되었다. 건축이나 박물관에 대해서는 조금 무지하다 보니 작가 이용재님은 낯설다. 작가의 약력을 서둘러 읽어보니 여행 책도 여러 권 쓰시고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이다.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건축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설립했으나 빚지고, 건축하다 전 재산 날리고 감옥도 다녀오고, 회사 잘리고, 지금은 택시운전을 하면서 건축 답사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분의 책을 읽기도 전에 왠지 이 작가의 책을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서울,경기,강원권과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권 등으로 나누어 25개의 색다른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쇳대박물관, 허준박물관, 실학박물관, 양구전쟁기념관, 청주고인쇄박물관, 술박물관 리쿼리움, 한국고건축박물관, 우정박물관, 화폐박물관, 고창고인돌박물관,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무주곤충박물관,익산보석박물관,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왕인박사유적지, 상주자전거박물관, 국립등대박물관, 고성공룡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장생포고래박물관, 신영영화박물관, 테디베어박물관,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 제주유리의 성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그에 따른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리고 각각의 박물관을 소개한 후에는 그 주변의 다른 명소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다양한 곳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박물관이라고 하면 과거의 유물이나 미술품 등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새로운 박물관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지금까지 내가 가본 곳이라고는 가까운 곳의 왕인박사유적지 뿐이니 나의 문화에 대한 관심부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의 글 솜씨에 반해 박물관이나 건축이 딱딱하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 없이 편하게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추천사에 ‘선생의 문체는 아주 중독성이 강하다’라고 했는데 정말 중독된 듯하다. 서둘러 이 책에 소개된 박물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고, 이용재님의 다른 여행 책을 빨리 구입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