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이라는 제목만 보고 전염병에 관한 어떤 이론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표지도 어떤 동굴을 연상케 하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음침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읽어보라는 추천에 신청을 하였다. 

   이 책은 북태평양 러시아 베링해에서 명태잡이를 하던 원양어선이 유빙과 충돌하면서 시작된다. 그 충돌로 냉동설비가 고장이 나고 유빙을 잘게 부숴 냉동설비를 채워 넣고 국내로 귀항한다. 그러나 이 원양어선은 오던 중 침몰하게 되고 항해사와 어기영이라는 선원 한 명 만이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한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길에서 죽게 되고, ‘M바이러스’ 라는 신종바이러스임이 밝혀진다. 죽은 사람은 어기영의 지인이었고, 그의 다른 지인 한 명도 죽게 된다. 어기영은 자신이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음을 알게 되고, 바이러스는 여러 사람에게 퍼지게 된다. 어기영의 죽음으로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당국은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얻게 되지만 변종 M바이러스가 등장하여 바이러스는 일파만파 퍼지기에 이른다. 명절까지 겹쳐 나라가 혼란에 빠지게 되는 가운데 윤규진 박사는 한 연구원의 몸에서 백신을 얻게 되어 대 재앙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책의 작가는 영화사에서 일하면서 시나리오를 써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외국의 바이러스나 괴생명체에 관한 영화를 보는 듯 스릴 있고, 공포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다. 작년에는 신종플루 올해는 구제역, AI가 유행하고 있어서 이 책에서 벌어진 상황이 실제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무시무시하고 공포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저런 현재의 문제들은 뒤로하고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무료한 일상에 신선한 재미를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