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아웃라이어』 이후,

세계가 주목한 2012년 최고의 비즈니스북

하버드 MBA 출신 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 기자가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발로 뛰어 밝혀 낸 스마트한 습관 사용법. 이를 위해 700여 편의 학술 논문과 수십여 다국적 기업에서 실시한 비공개 연구 자료를 분석했고, 300여 명의 과학자와 경영자를 인터뷰했다. 습관의 원리를 이해하면 좀처럼 변하지 않는 나와 세상을 간단하고 완벽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람이나 기업, 사회 중에는 하루아침에 확 바뀌는 부류도 있고, 변화를 애타게 바라지만 절대 바뀌지 않는 부류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차이의 원인과 해결책을 신경 과학과 뇌 과학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 간다. 신도 7명으로 시작하여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가 된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 교회, 미국 남부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작은 다툼에서 시작된 미국 인권운동 등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기업, 사회에서 작은 습관의 변화가 얼마나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지 확인시켜 준다. 영국 지하철 공사, 미국 최고의 종합병원 같은 조직들이 나쁜 습관을 방치하여 얼마나 큰 재앙을 겪었는지를 보면 나쁜 습관이 어떻게 조직을 망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습관은 변화하면 좋고 안 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요소라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습관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게 생각보다 훨씬 쉽다는 데 또 놀랄 것이다. 습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습관을 지배할 수 있고, 습관을 지배해야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살을 빼고, 아이를 잘 기르고, 일을 더 잘하고, 혁신적인 회사를 세우고, 사회를 개혁하는 등의 누구나 원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일들의 중심에는 바로 습관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우리가 후회할 줄 알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지, 그동안 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멍청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 p228. 제도적인 습관이 없는 조직은 없다. 제도적인 습관이 계획적으로 형서왼 조직과, 그런 습관이 우연히 형성된 조직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제도적인 습관은경쟁의식이나 두려움에서 종종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적절한 기회를 포착해서 활용할 줄 아는리더들은 파괴적인 습관까지 바꿔 갈 수 있으며, 때로는 위기가 닥쳤을 때 올바른 습관이 형성되기도 한다.>

chapter 7.

고객의 구매습관을 통해 마케팅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마케팅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주로 맡은 업무와도 비슷하기 때문에 수도없이 공부했던 내용이고 잘 알고있었지만,

음반과 라디오 방송국 경영자들 까지 청취자의 습관을 예측한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우리의 뇌는 친숙한 소리를 열망한다. 듣는습관이 있기 때문에 은근히 익숙한 노래들이 히트를 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새로은 습관을 익숙한 것 처럼 만드는 기법을 샌드위치 기법이라고 소개한다.

그것은 익숙한 것들 사이에 새로운것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마케팅, 음반사업뿐 아니라 미국의 식습관개선에까지 사용되었다고한다.

chapter 8.

8장부터는 사회의 습관에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 습관이란 수십, 수백,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이 아무런 의식 없이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그런 습관이 자신의 몸에 베어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세상을 바꿔 놓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약한 연대의 힘, 강한 연대의 힘에 이끌려 자기 자신도 모르게 집단에 참여하게되고 각자 다른 생각을 할 순 있지만,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게된다는 설명이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시민권 운동과 사회적 습관을 활용한 미국 최고의 교회 새들백교회를 예를들어 설명해준다.

< p337. "모두가 갑자기 한꺼번에 똑같은 방향을 보기로 결심한다고 사회 운동이 시작되지는 않는다. 어떤 사회적 패턴이 우정이란 습관으로 시작해서 공동체의 습관으로 발전하여, 참여자의 정체성을 바꿔 놓는 새로운 습관에 의해 유지될 때 사회 운동은 가능해진다" >

chapter 9.

도박에 빠진 평범한 주부와, 사랑하는 아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야경증1에걸린 남자에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둘 다 습관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만 하나는 고칠 수 있는 습관이라 생각해 처벌을 받았고 ,

또 하나는 고칠 수 없는 습관이라 생각해 처벌을 받지 않는았다는 이야기이다.  

< p371.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 어떤 사람들은 본성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습관에 의해서, 어떤 사람들은 가르침에 의해서 그렇게 되는것이라 생각한다">

< p372. 습관의 원리를 알고 나면 우리는 습관을 선택할 수 있다. 기억 상실을 연구하는 신경학자들과 깅ㅂ을 탈바꿈시키는 조직 전문가들을 통해 우리가 습관에 대해 알아낸 것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습관이든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습간을 바꾸겠다는 결심이 먼저 있어야 한다. 습관의 반복 행동을 유도하는 신호와 보상을 알아내고, 대안을 찾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통제 수단이 있다는 걸 깨닫고, 그 통제 수단을 의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Appendix.

누구나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4단계 법칙>

1. 반복 행동을 찾아라.

2. 다양한 보상으로 실험해 보라.

3. 신호를 찾아라.

4. 계획을 세워라.

보이지 않는 무서운 습관의 힘.

우리의 삶은 '습관덩어리' 이다, 인생의 99%를 '습관'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의 습관은 미래가 되고, 집단의 습관은 문화가 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들에 놀라워 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는 이 책의 저자인 찰스 두히그에게 무한한 존경심이 생겼다. 

그리고 나의 나쁜 습관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가 쓴 첫 장편소설이고, 이 책으로 신인작가상도 받았다고한다.

잡힐 듯 안잡힐 듯, 우걱우걱 읽어갔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잘 읽히지 않았다.

134P 분량밖에 되지 않는 이 얇은 책을 3일이나 들고 있었다니, 많은 생각을 했다.

아니, 많은 생각을 하게끔 이 책을 써낸 것 같다. 책의 느낌은 대체적으로 서늘하고 에로틱하다.

전에 읽어본 책들과 같이놓고 비교하자면 각각의 느낌은 다르지만 이 작가 , 뭔가 독창적인 세계가 있는것만은 분명하다.ㅋㅋ

소설속의 소설, 액자식구성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고독한 자들, 그들의 무의식 깊은 곳에 잠긴 욕망을 꺼내준다는 화자의 직업이 참 궁금했었다.

화자는 고민상담사로 위장한 자살도우미였다. 이 후 그가 작업한 이야기들이 차례로 이어진다.

형제와 세연의 3각관계에대한 이야기,  화자가 해외에서 만난 여자, 행위예술을하는 미미와 C가 비디오작업을 하는 과정.

형제관계인 C와 K , 유디트를 닮은 세연과 미미, 그녀. 그리고 '나'라는 화자, 이들은 얽히고 설키는 관계에 있다.

이들의 스토리는 거의 퇴폐적이고 우울하다. 그 중 세연과 미미는 화자의 도움을받아 자살을 한다.

괴로움과 고통때문에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와 휴식을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고 하는듯 하다.

삶을 고통스럽고 무료하다고 표현하는 이 책은 그렇게 자살을 미화시킨다.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붙였나보다.  권리. 나를 파괴할 권리.

유쾌한 이야기꾼 김영하의 첫 장편소설!

1995년 계간지 '리뷰'에 단편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후, 지금 세대를 대표해온 소설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죽음의 미학을 매혹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한국문학에 비범하고 충격적 소설가의 탄생을 알린 첫 장편소설이다. 활달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참신하고 경이로운 작품 세계를 만들어온 저자의 소설가로서의 첫걸음을 확인하게 된다. 판타지, 컬트, 포르노그라피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타인과의 연대에 무능하여 끝없이 고독과 단절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죽음에 대한 욕망을 명쾌하게 포착해내고 있다. 서늘할 정도로 무관심한 문체가 우리 마음을 얼어붙게 한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中

p8.

공포라는 연료 없이 혁명은 굴러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그 관계가 뒤집힌다. 공포를 위해 혁명이 굴러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공포를 창출하는 자는 초연해야 한다. 자신이 유포한 공포의 에너지가 종국엔 그 자신마저 집어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p10.

압축할 줄 모르는 자들은 뻔뻔하다. 자신의 너저분한 인생을 하릴없이 연장해가는 자들도 그러하다.

압축의 미학을 모르는 자들은 삶의 비의를 결코 알지 못하고 죽는다.

p11.

고흐의 자상화에 탐닉하는 자들을 나는 유심히 바라본다.

그는 고독한 사람이다. 자신의 내면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본 사람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고통스러우면서도 내밀한 쾌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p27.

단 한번의 패가 돌아가고 그 것으로 그 판의 운명은 결정된다.

그 다음은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일만이 남는다.

좋은 패가 들어와도 좋아해서는 안된다. 나쁜 패가 들어왔다고해서 우울해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좋은 패일 때마다 항상 우울한 척하면, 그 다음은 아무도 속지 않는다. 아무 표정 없을것. 그게 관건이다.

어차피 패는 처음에 정해지는 것이다. 내 인생의 패는 아마도 세 끗쯤 되는 별볼일없는 것이었으리라. 세 끗이 광땡을 이길 가능성은 애당초 없다.

억세게 운이 좋아서 적당히 좋은 패를 가진 자들이 허세에 놀라 죽어주거나 아니면 두 끗이나 한 끗짜리만 있는 판에 끼게 되거나, 그 둘 중의 하나뿐이다.

p31.

세상은 재밌어.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거짓말은 사람을 흥분시켜. 안그래?

p49.

사람은 딱 두종류야.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과 죽일 수 없는사람. 어느 쪽이 나쁘냐면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나빠.

그건 K도 마찬가지야. 너희 둘은 달라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종자야. 누군가를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은 아무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해.

p57.

참 좋더군요.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어요. 그 하얀 눈을 오래 보고 있으면 모든 것이검게 변해버리기도 하죠.

거긴 해가 어떻게 뜨는지 알아요? 해가 하늘에서 떠서 하늘로 져요. 그리고 겨울에는 발밑에서 떠서 발밑으로 지거든요. 멋지지 않아요?

p58.

가끔 허구는 실제 사건보다 더 쉽게 이해된다. 실제 사건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보면 구차해질 때가 많다.

그때그때 대화에 필요한 예화들은 만들어 쓰는 게 편리하다는 것을 아주 어릴 적에 배웠다.

나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을 즐긴다. 어차피 허구로 가득한 세상이다.

P64.

검은 머리가 비현실적으로 크게 부풀려져 있고 그 배경으로는 평면적 문양들이 금색으로 장식되어 화려함을 더해준다.

그리고 눈. 붉게 상기된 볼과 대조적으로 눈은 뜨는 듯 마는 듯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직전, 그 느낌의 근원을 탐색하려는 눈빛이다.

입술은 살짝 벌려져 있어 긴장이 풀려 있음을 보여준다. 풀어헤쳐진 앞가슴은 살색이 아니라 푸른빛이다.

뭉개듯이 은은하게 비추어내는 푸른빛은 죽음의 기운이다.

그래서 유디트의 육체는 시체로 보인다. 시체치고는 너무 매혹적이다.(아니면 시체이기에 더 매혹적인지도 모른다).

왼쪽 팔로는 그녀가 베어버린 홀러페르네스의 목을 끌어안고 있다. 검은머리의 남자는 눈을 감은 채 죽어 있다.

p93.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유쾌하다. 그 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책을 읽어도 되고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해도 재미있다.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어떤 부채의식에도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다. 반대로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는 일은 불쾌하다.

그 시간은 사람을 조급하고 비굴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C는 언제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p118.

좋아. 나도 네가 저 테이프를 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

넌 현실의 나보다 저 테이프 속의 나에게 탐닉할 테니까.

그래, 그건 아무 위험도 아픔도 없는 일일거야.

그래, 네 말이 맞아. 저 화면속의 나는 내가 아니야. 저건 너야.

p124.

단 한번도 나를 들여다 본 적이 없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디론가 계속 도망치고 있는 기분으로 나는 평생을 살아왔던 느낌이었어.

여기가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나는 이러저러한 것들로부터 계속 도망치고 있었던 거지.

p134.

나는 아무 예고 없이 다가가 물어볼 것이다.

멀리 왔는데도 아무것도 변한 게 없지 않느냐고. 또는 휴식을 원하지 않느냐고,

그때 내 손을 잡고 따라오너라. 그럴 자신이 없는 자들은 절대 뒤돌아보지 말 일이다.

고통스럽고 무료하더라도 그대들 갈 길을 가라.

.

.

.

.

.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 게 없을까.. 인생이란.."

멀리 떠나간다는 말 자체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맞는말이긴 하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 이시간에서도 저시간에서도, 삶에서도 죽음에서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지만...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할 권리도 있다.

한 달 전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게된 나는, 김영하 라는 작가에게 풍덩 빠져버렸다.

그래서 이 작가의 책들을 모조리 다 사버리고 말았다.ㅋ

그 중 첫번째로 읽어본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 책은 가난하고 어린 아이들의 삶부터 죽음까지를 이야기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처럼 잘 읽히긴 하지만 중간중간 읽기 불편한 내용들도 더러 있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동규는 제이의 목소리가 들려>

버스터미널 화장실, 미성년자의 뱃속에서 핏덩이로 태어난 제이와 가정적인 문제로 함구증1에 걸렸던 동규,

이 들은 그림자 처럼 붙어다녔으며, 함구증에 걸린 동규를 대신해 제이는 말하고 행동했다.

두 아이의 성장과정은 느릿 느릿 3장까지 이어진다.

두 번이나 버려진 제이는 보육원에서 동물과의 교감을 하게되었고 그 이후엔 사물에게까지 그런 교감을 느꼈다.

그리고 보육원에서 나와 혼자 떠돌이생활을 하고, 가출청소년들과 어울려 지내게 되는데, 그들의 삶은 마치 야생과도 같았다.

동물처럼 서열을 만들고, 무의미한 성관계와 폭력적이고 더러운, 하루살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내용들은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저 그냥 사춘기때 보통 아이들이 하는 개김, 반항, 그런 정도가 아니였다. 사실 좀 많이 충격적이였다.

여튼, 동규는 그런 제이를 자신의 그림자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제이의 그림자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한 구석에서는 제이를 질투하고, 시기하는것 같기도했다.

그건 아마 목란이 등장했을 때 부터인데, 목란은 제이가 떠돌이 생활을 할 때 만난 여자아이다. 

그렇게 만난 셋은 폭주족으로 변신한다.

사물과 교감을 할 줄 알았던 제이는 바이크와 한몸이 된듯 달렸고, 그런 제이를 따르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폭주를 통해 세상에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화를 그리고 자신들을 존재를 묘사하고자 했다. 야생의 삶을 살아온 그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사이에서 제이는 우두머리이고, 리더였다.

4장 부터는 어른 아이, 할리탄 짭새 박승태 경위가 불쑥 나온다.

박경위는 어릴적 만난 누군가(어른)로 인해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시작했고 그 이후 사회에 적응하려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경찰이 되었는데, 그런 그는 십대 아이들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는 말을 하는 어른인 자신을 사랑했다. 어쩔 때는 폭력과 권력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8.15 광복절 대폭주가 시작되었다.

제이의 지휘아래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바이크를탄 철부지 십대들,

폭주를 이해하지만, 자신들은 다르다는 어른 바이크동호회,(그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오토바이를 타지만 십대들이 타는 오토바이는 위험하다며 비난한다.)

그리고 폭주족을 통제하고 잡으려는 경찰들 이야기로 속도가 붙었다.

.

.

.

.

.

.

.

마지막 장은 내게 혼란을 가져왔다.

그냥 작가의 소설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던 이 이야기가.

작가 본인의 시점에서 실제 인물에 대한 자료와 인터뷰에 대한 내용을 말한다.

이 내용도.. 그냥 소설일 뿐인가..사실인가...사실인가..소설인가...

승천한 제이처럼 끝매듭을 확실히 해주지 않은 <너의목소리가들려>

불친절했지만 , 그것 마저도 매력적이다.ㅋㅋ

<살인자의 기억법> 과는 또다른 매력. .

김영하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검은 꽃』 『퀴즈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우울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기저에는 슬픔의 덩어리가 몸을 낮추고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독자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갈 때마다 아주 조금씩 몸을 일으키면서 실체를 드러내고 어느 순간 독자를 슬픔으로 물들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이 슬픔과 한 덩어리가 되고 만다. 눈물 흘리는 장면 하나 없이 이루어내는 슬픔의 미학, 이것을 김영하식 슬픔이라고 부를 수밖에는 없겠다.

제이와 동규 이 두 명의 고아, 그리고 그들이 야생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 고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동규가 제이의 흔적을 이어붙여서 한 편의 이야기로 만들어낼 때 우리는 그 안에서 제이의 분노와 동규의 비애, 그리고 고아들의 폭력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두 버려진 자들의 슬픔에서 비롯된 삶의 방식임을 알게 된다.

등단 17년, 김영하는 17세 고아 소년의 삶과 죽음을 다루면서 자신의 소설 세계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세련된 형식적 완결성을 택하는 대신 제이와 스치고 제이에게 들린 인물들의 시점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나란히 연결해놓음으로써 목소리들이 서로 울리도록 만들어놓았다. 마치 마주 세워놓은 거울처럼, 그들의 이야기는 내부에서 자꾸 증폭되면서 독자들을 혼란시킨다. 독자는 의문에 사로잡힌 채 끊임없이 묻게 될 것이다. 제이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어찌하여 인물들의 고백은 제이를 더욱더 비밀스럽게 만드는가?

책은 세상에 손이 닿는 곳마다 아픈 까닭은 바로 자신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스스로 햇빛을 가리고 빗속으로 걸어들어간, 작가가 우리에게 속삭인다. 우리 존재가 바로 고아와 같다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 중에서>

p72-73

"동물은 죄가 없다. 아니, 죄를 지을 수조차 없지. 죄를 짓고 고통을 느끼고 용서를 구하는, 그래서 구원에 이르는 게 바로 인간이다."

 "죄, 잘못, 인간, 동물.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구분하는게 바로 인간이에요. 그러니까 잘난 척을 하는 거에요. 내가 인간이다. 내가 제일 위에 있다. 나는 죄를 안다. 동물은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는 동물을 죽여도 된다. 이런 식이에요."

"그래서 네가 잘했다는 거냐? 남에게 피해를 입혔잖니? 그건 도둑질과 똑같은 거야. 안그래?"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보다 더 나쁜게 있어요."

"그게 뭐냐?"

"고통을 외면하는 거에요. 고통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지 않는 거에요. 세상의 모든 죄악은 거기서 시작돼요."

"고통은 피할 수 없는 거야"

"피할 수는 없지만 노력은 할 수 있죠.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기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고통을 줘서는 안 돼요."

p111

구덩이에 빠진 영혼에게 밧줄을 내려준다 해도 그가 타고 올라올 의지가 없다면 헛일이었다. 타이어를 찢어도, 강한 적을 쓰러뜨려도,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단지 내가 어리기 때문일까, 힘이 없고 세상을 몰라서일까.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 없던 제이도 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이 아니고서는 이런 일을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p134

"신은 원래 그런 존재야. 신은 비대칭의 사디스트야. 성욕은 무한히 주고 해결은 어렵도록 만들었지. 죽음을 주고 그걸 피해갈 방법은 주지 않았지. 왜 태어났는지는 알려주지 않은 채 그냥 살아가게 만들었고."

"뛰지 마. 네가 이 우주의 중심이야."

p139

"마음의 눈을 열고 주변을 깊이 살펴. 사람들이 하는 뻔한 말을 믿지 마. 그래야 너 자신을 구할 수 있어. 넌 소중하니까."

p147

"코끼리를 어리 때부터 줄에 묶어놓고 키우면 나중에 커서 힘이 생긴 뒤에도 줄만 묶어놓으면 꼼짝을 못 한다는 거야. 자기한테 그런 힘이 있는 줄 모른다는 거지."

p16

제이는 바다의 기이함을 단숨에 파악했다. 바다, 그것은 거대한 없음 이었다. 제이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와 존재하지 않게 될 미래를 떠올렸다. 그 순간 제이가 느낀 감정은 공포에 가까웠다.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의 시간이 바다라는 형태를 빌려 나타난 것만 같았다.

p162.

: 그럼 우리가 느끼는 건 뭐야? 분노야. 씨발, 존나 꼭지가 돈다는거야. 그래, 우리는 열받아서 폭주를 하는 거야. 뭐에 대해서? 이 좆같은 세상 전체에 대해서. 폭주의 폭자가 뭐야?  폭력의 폭자야. 얌전하면 폭주가 아니라는 거지. 엄청난 소래를 내고, 입간판을 부수고, 교통을 마비시킬 때, ?야 세상이 우리를 보게 되는거야. 폭주는 우리가 화가 나 있다는 걸 알리는 거야. 어떻게? 졸라 폭력적으로. 말로 하면 안 되냐고? 안 돼. 왜? 우리는 말을 못 하니까. 말은 어른들 거니까. 하면 자기들이 이기는 거니까 자꾸 우리보고 대화를 하자고 하는 거야.

난 이해받고 싶은 게 아니야. 열받게 하려는 거지. 세상은 우리를 미워해. 왜냐하면 우리가 존나 부럽거든. 우리가 배달이나 다니고 검정고시 공부나 하며서 찌그러져 있어야 마음이 편한데, 신호도 차선도 무시하고 꼴리는 대로 달리잖아. 밤늦도록 집에도 안 들어가고, 꼰대들이 그렇게 침 흘리는 어린 여자애들 뒤에 태우고 다니고, 그런 죽이고 싶은 거지. 걔들이 우리를 이해 못 하는 것 같아? 아니야. 이해 잘해. 그래서 미워하는거야.

p173.

풍선이 있다고 하자. 풍선이 터지면 물이 갑자기 쏟아질 것이다. 그 안에 든 것이 만약 슬픔이라면 내 몸은 슬픔에 젖게 될 것이다. 그때에야 그게 무슨 색인지, 어떤 냄새를 풍긴ㄴ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풍선을 내가 자의로 터뜨려버린다면 어떨까? 그때에도 슬픔은 그대로 슬픔일까?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죄책감이 슬픔을 덮어 버리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죄책감으로 슬픔을 '돌려막는'자야말로 진정한 강한 자가 아닐까?

p229.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마는 거야."

p273.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은 결국모두 현실이 된대요."

"몸속에 있어도 모른다면서요? 암 말이에요. 우리 같은 애들도 사람들은 전혀 못 봐요. 투명인간처럼 쓱, 지나가버리는 거죠. 좀 거북하고 불편하고 뭐그럴 뿐이겠죠. 정 심하면 도려내면 되고."

이 책을 덮고 착잡 해짐을 느꼈다. 마음 한켠이 욱씬거리고 아팠다.

어린 아이들이 무엇이 죄라고, 이토록 고통받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자신이 고통받는지도 모르고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이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조금이나마 관심을 주고,

사랑으로 대해 주었더라면 가출 청소년이, 그리고 폭주족들이 난무 햇을 리 없다.

소설이지만 어딘가에서 벌어지고있는 사실일 수도 있다. 815폭주족이 실제 있었던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