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야.'
sbs 드라마 <별에서온그대> 도민준의 책으로 유명해진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그 새 <인생수업>을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자리 까지 차지하고있다.
뉴베리 메달 수상 작가 케이트 디카밀로의 대표작으로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인형 에드워드의 사랑을 배워가는 내면 성장기를 그려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
에드워드는 열 살짜리 여자아이 애빌린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매일 새로운 모자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혀주었고, 에드워드를 진짜 친구처럼 대하며 사랑해주었다.
에드워드 툴레인은 자기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사랑받는것은 언제나 당연하다 여겼고 모든것들이 자기중심적인 토깽이.
어느 날 애빌린의 할머니가 잠자리에 들기 전 어느 공주의 이야기를 해준다.
"옛날에 아주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어.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뜬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공주였지. 하지만 공주가 아름답긴 아름답지 않건 무슨 상관이 있겠니? 아무 상관도 없었어.
왜냐하면 그 공주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것에 신경도 쓰지 않았거든.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말이야."
...
그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던 공주는 숲속에서 길을잃어 어떤 마녀에게 벌을 받게된다. 공주는 마녀의 마법에 걸려 흑멧돼지가 되어버린다.
공주를 찾아헤메던 왕의 부하들이 흑멧돼지를 발견해 총으로 쏴버렸고, 결국 흑멧돼지는 배고픈사람들의 먹이가 됐다.
할머니는 마녀가 했던말 그대로 애드워드에게 속삭였다.
"넌 날 실망시키는 구나"
그러던 어느날 애빌린의 가족과 여행을 가던 애드워드는 갑판에서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에드워드는 애빌린이 틀림없이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 시간이, 며칠이, 몇 주가, 몇 달이 흘러가도록 애빌린은 오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생각했다. 흑멧돼지로 변한 아름다운 공주의 운명에대해. 그리고 자신에게 벌을 준 것만 같은 할머니에 대해.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왠지 할머니에게 벌을 받는다는 느낌이였다.
바다에 떨어진지 이백구십칠일이 되던 날, 늙은 어부 넬리에게 낚인 에드워드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수잔나"
넬리와 그의 아내 로랜스는 에드워드를 자식처럼 사랑해주었다. 사람에게 대하는 것 처럼 이야기도 많이하고, 자장가까지 불러주었다.
그리고 바다밑바닥에서 어딘가 망가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드워드 자신도 많이 변해 있었다.
전 처럼 멋진 옷들도 입지 못했고, 우아한 대접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에드워드는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넬리와 로랜스의 딸 로랜이 찾아온 날, 그들과 헤어지게 된다. 에드워드는 가슴깊은곳 어딘가 쑤시듯이 아픔을 느꼈다.
에드워드는 롤리에게서 쓰레기통에 버려졌고, 쓰레기통은 바다 속에 파묻혀 있는 것 보다 훨씬 나빠 절망에 빠졌다.
그리고 쓰레기통 안에서 생각했다. 애빌린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머니에게 벌을 받고있다고,
이제서야 아름다운 공주가 흑멧돼지가 되버린 이유를 알아내게 된 것이다.
쓰레기통에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건, 루시라는 작은 개 때문이다.
루시는 에드워드를 물고 주인이자 부랑자인 불 에게 가져갔고 불과 루시, 에드워드는 함께 길을 가게 된다.
에드워드는 세번째 이름을 갖게된다. "말론"
7년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들 사이에서 에드워드는 이미 유명인사가 되었다.
길을 떠나면 행복했고, 가만히 있으면 어쩔 줄 모를정도로 가슴 벅찬 하루하루였다.
에드워드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인정 받는것이 즐거웠고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꼈지만,
그 길도 끝이 있었다.
루시, 불과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게 된 날, 어떤 나이많은 여자가 에드워드를 주워 허수아비 행세를 하게 했고, 또다른 이름을 지어주었다. "클라이드"
에드워드는 생각했다. 사람들은 자꾸만 왜 잘못된 이름으로 자신을 불러대는지.. 아직도 자기자신이 벌을 받고있는거라면 차라리 흑멧돼지로 만들어달라고.
여자는 브라이스라는 사내아이 하나를 데려왔다.
브라이스는 에드워드에게 말을 걸어왔다. "안녕.", "널 데리러 다시 올게.","안녕.","넌 내가 진짜로 돌아올 줄은 몰랐을 거야. 하지만 정말로 왔어. 널 구하러."
에드워드는 이미 지칠 때로 지쳐있었고 속이 텅 빈 토끼일뿐이라 생각 했었지만, 팔목을 묶고있던 철사가 풀리고, 마지막 못이 빠지고, 브라이스의 품에 떨여젔을 땐,
다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아직 너무 늦지 않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브라이스는 아픈동생 사라루스를 위해 에드워드를 집으로 데려왔다. 에드워드는 또다른 이름을 가지게 된다. "쟁글스"
사라루스는 에드워드를 아기대하듯 앞뒤로 흔들어주었다.
이제껏 누가 자기를 아기처럼 흔들어 준 일은 없었다.
애빌린도, 넬리도, 불도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넘치는 애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사라에게 한없이 뜨겁고 격렬한 감정이 생겨났다.
브라이스는 사라루스를 위해 하모니카를 불었고, 에드워드가 춤을 출 수 있게 만들어줬다.
에드워드는 실이 다 풀려버린 스웨터도, 힘이 없어져버린 자신의 귀도 신경쓰지 않았고 숨 막힐 듯이 꼭 안겨있는 기분도 너무 좋았다.
저녁에는 브라이스의 손에 의지해, 털실 끝에 매달려 춤을 추고 또 추었다.
몇달이 지난 후 많이 아팠던 사라루스는 숨을 거두었고, 브라이스는 에드워드를 돈벌이로 춤을 추게 만들었다.
에드워드의 가슴은 텅 빈 것 같았을 뿐 아니라 매우 아팠다. 도자기로 만든 몸 곳곳이 다 아팠고, 사라가 자기를 안아주었으면 했다. 사라를 위해 춤을 추고 싶었다.
식당에서 돈 없이 음식을 먹은 브라이스는 주인에게 음식 값대신 에드워드의 춤을 선보이려고 했다.
화가 난 주인은 에드워드를 던져버렸고, 에드워드는 산산 조각이 나버렸다.
그 날 에드워드의 세상은 온통 깜깜해져 버렸다.
"정말 잘 만들어졌어. 놀라운 예술 작품이야. 끔찍하게 더럽지만 예술 작품은 예술 작품이지. 먼지도 닦아 내면 돼. 부서진 머리를 모두 붙인 것처럼"
"아, 그래. 네가 듣고 있는 줄 알고 있었어. 네 머리는 산산조각이 났지. 내가 그걸 다 붙였어. 내가 널 죽음의 세계에서 구한 거야."
에드워드는 생각했다. '내 심장은, 내심장은 이미 부서졌는걸.'
브라이스가 에드워드를 인형가게에 맡긴것이다.
에드워드를 최고로 신경 써서 고쳐 주는 대신 더 이상 브라이스의 것이 아닌 인형가게 주인, 루시어스의 것이 되는 것이였다.
루시어스와의 약속 때문에 브라이스는 에드워드를 다시 데려갈 수 없었고, 그렇게 작별인사를 했다.
에드워드의 마음은 사랑과 아픔 같은 끔찍한 감정들로 가득 찼다.
에드워드 툴레인은 깨끗하고 반들반들하게 닦여 우아한 정장을 입고 높은 선반에 진열되었다.
하루하루가 지나고 가게문은 열렸다 다혔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의 햇살이 들어와서 인형들의 마음을 부풀게 해 주었다.
모두들 문이 활짝 열릴 때마다 이번에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자기를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에드워드 혼자만 반대였다. 마음도 들뜨지 않았고 아무 희망이 없는것에 자부심을 느낄정도로. 고요하고 흔들림 없이 꼭 닫혀 있는 자신의 마음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다 에드워드의 옆자리에 나이 많은 인형이 들어왔다. 그 인형은 백살이 넘는다고한다.
"이번에는 누가 날 데려갈까 궁금해. 누군가가 올 거야. 누군가가 항상 오니까. 이번에는 누굴까?"
"누가 날 데리러 오든 난 신경 안 써."
"하지만 그건 끔찍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는 의미가 없잖아. 의미가 없어. 기대를 가져야지.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다음에는 누가 널 사랑하고 네가 누그를 사랑하게 될지 궁굼해야지."
"난 사랑을 받아 봤어. 사랑은 끝이야. 아주 고통스러워."
"넌 날 실망시키는구나. 날 아주 실망시켜. 네가 사랑하거나 사랑받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 어떤 여행도 무의미해. 넌 지금 당장 이 선반에서 뛰어내려서 수백만 조각으로 부서지는 게 낫겠다. 끝내 버려. 지금 끝내 버리라고."
인형의 말에 문득 에드워드는 할머니가 생각났다.
흑멧돼지와 공주, 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것과 사랑, 또 마법과 저주들. 자신을 사랑하려고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시 사랑할 사람이 있다면...
에드워드는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 '누군가 올 거야' , '누군가 올 거야'
에드워드 툴레인은 기다렸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에드워드 툴레인은 기다렸다.
'누군가 올 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야.'
나이 많은 인형이 옳았다. 진짜로 누군가 왔다.
여자아이는 미소지으며 발꿈치를 들어 에드워드를 선반에서 내렸다. 그리고 팔 안에서 흔들었다. 사라루스가 그랬던 것 처럼,
메기는 토끼인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메기는 엄마에게 토끼를 가지고싶다고 말했다.
토끼인형을 본 엄마는 우산을 떨어트리면서 에드워드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어른으로 커버린 애빌린, 자신을 너무 사랑해주었던 애빌린이였다.
.
.
.
.
공감 . 옮긴이 말 中..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고통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지요.
사실은 자기 것이 아닌 것에 안달하면서 실제로 자기에게 있는 것은 무심하게 대하기 일쑤입니다.
나를 사랑해 주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거의 잊고 살아가지요.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많은 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말이죠.
주변을 한번 돌아보세요. 사랑할 것이 너무나 많지 않나요.
굳이 가까이 있는 가족이 아니라도 내게 친절한 말 한마디를 건넨 이들도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두에 감사하며 욕심내지 말고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베푼 것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내가 하는 만큼 보답이 없다고 실망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내가 받은 수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
.
.
감동적인 결말ㅠㅠ
사랑받는 순간순간을 감사하자.
사랑받는 것에 감사하며 보답하자.
아낌없이 후회없이 사랑하자.
에드워드툴레인의신기한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