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언제 밥 한 번 먹자!

 

우리가 주변 사람에게 곧 잘 하는 약속중에 하나가 밥먹자는 것이다. 인사치레인 경우도 있지만 진짜 밥을 먹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인간관계에서 술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한 매개체가 밥이다. 사람을 이어주는 단단한 동아줄인 음식, 그리고 이에 얽힌 인간사를 한 번 들여다 볼까요?

 

 

 누구보다 많은 음식을 맛보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본 ‘맛 기자’의 특별한 에세이인 '인생이 있는 식탁'. 힐링이 대세인 요즘, 음식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이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지인들과 많은 시간을 한 저자는, 그들과의 일화를 다양한 주제로 풀어놓는다.

 

인생의 식탁, 우정의 식탁, 사랑의 식탁, 위로의 식탁으로 나누어 다양한 사람과의 밥먹기를 소개하고 있다. 희망의 맛으로 마음을 치료한다는 '초밥'의 사건으로 문을 연 인생의 식탁은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안철수 씨와의 일화로 비빕밥을 소개하며 이어간다. 꼭 밥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과 관련된 일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막걸리의 일화가 눈에 들어온다. 자신이 사진기자로 있는 곳에선 남자가 태반인데 여자인 자신을 막대해(?) 주어서 고마운 선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자이기에 편견을 가지고 보는게 아니라 차별없이 대해준 점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 선배와 막걸리를 마신 후 고생담을 소개하며 인생을 얘기한다.

 

우정의 식탁은 저자를 저자답게 해주는 이들과의 우정얘기를 다룬다. 이 파트도 다양한 음식이 소개되고 있는데 들어보지 못한 음식도 있고 익숙한 음식도 눈에 띈다. 특히 웰빙음식으로 유명한 사찰음식이 내 시선을 끌었다. 나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정을 키우던 친구와의 이별이야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항상 옆에만 있을 것 같은 친구와의 이별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항상 같이 할 수만 없는 게 인생이지만 있을 때라도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있을 때 잘하는 말이 있지 않는가.

 

다음으로 사랑의 식탁과, 위로의 식탁이 이어진다. 고르곤졸라상 빵에 얽힌 일화부터 구수한 청국장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역시 이 들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을 법한 내용이라 친근하고 정겹다.

 

인생이있는식탁, 밥과인생

흥미로운 한국사 버스를 함께 타 보실래요?

 

난 학창시절에 국사를 참 싫어했다. 연도 외우는 것도 싫었고 외울 내용도 너무 많아 헷갈리는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 밑바탕엔 과거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사, 세계사 시험 점수는 좋지 않았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책을 접하고 여러 경험을 하게 되자 그 어려웠던 국사가 조금씩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연도도 헷갈리는게 줄어들었고 역사적 사실들이 재미가 있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한국사 시험을 보면 성적도 괜찮을 듯하다. 무엇이 나를 변하게 한 것일까? 세월일까, 경험일까, 책일까? 아마 이 모두 일 것이다. 한국사를 시험의 대상이 아닌 읽을거리, 흥미거리로 다가가자 역사적 사실도 내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이 이면엔 세월에 따른 경험과 책을 통한 배경지식의 도움이 있을 것이다.

 

 

오천 년 한반도 역사 속을 달리는 '한국사 버스'는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읽어 보았다. 어릴 때 읽어 두면 역사 내용이 배경지식으로 쌓여 나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또한 애들과 즐기면서 역사를 알아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연도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시대순으로 큰 사건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나 우리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고 싶은 중학생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그림, 사진, 지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초등학교 저학년도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장마다 그림 연표를 두고 있어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각 장 마지막은 키워드와 사진으로 정리하여 그 장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강조하고 있다.

 

오천 년 한반도 역사 속을 달리는 '한국사 버스'는 책 목록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주요 사건을 연대순으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만 내용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것이어서 책을 많이 읽은 어린들에겐 신선하지 않ㅇ을까 싶다. 아마 주요 내용만을 고르다 보니 그랬겠지만 같은 사건이라도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은 교과서가 아니므로...

 

이 책은 내용이 어렵지 않아 쉽게 우리 역사를 정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어린이용 역사서이다~

오천년한반도역사속을달리는한국사버스, 박찬구

애완 견?  반려 견?

몇년 전만 해도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주로 쓰였지만, 어느 샌가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말 같지만 분명 의미가 다르죠. 주변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동물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키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어릴 때 귀여워서 키우다가 커지거나 늙으면 버리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잖아요. 즉 애완동물로서만 대우하는 듯... 분명 이제 동물들도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인데 말이죠.     어쩌면 우리가 어렸을 적 시골에서 동물들과 지냈던 시절이 오히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어울렸는 지도 모릅니다. 생활때문에 그 동물들을 팔아야 했고 죽여햐 했지만요... 그 때는 단지 개나 닭 등을 생명이 없는 존재로 대우하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적어도 어린 애들에게는... 함께 놀며 정을 쌓아가는 친구같은 존재였으니까요.   '푸른 개 장발'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도 이런 존재입니다. 누렁이 엄마로 부터 태어난 털복숭이 삽살개 장발 . 외모 때문에 외톨이 신세이지만 집 주인인 '목청씨'의 사랑을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반려견이죠. 분명 자신의 가족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품을 간진하지만 그 무엇때문에 목청씨를 떠났 수 없는 식구인 것입니다.   푸른 개 장발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개장수에게 가족들을 모두 도둑맞고 커서는 자식들을 모두 팔리는 등 애증이 교차하는 삶을 목청씨, 늙은 고양이, 암탉과 함께 해 나갑니다.  하나남은 자식, 고리마져 보내고 뒤틀려 있던 장발은  주인인 목청씨가 아프면서 더 생활은 어려워지지만 화해를 시도합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주인과 함께하는 장발에게서 진정한 반려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가 선보이는 장편동화, '푸른 개 장발'은 주인인 목청씨와 모성애 강한 장발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으로 생명의 존중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또한 요즘 다양한 동물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푸른개장발,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