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이 초중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나의 관심은 청소년의 진로, 꿈, 그리고 교우관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나만의 관심분야의 책을 읽는 것 외에는 모두 진로, 꿈에 관한 서적이니 애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이 주를 이루는 것이 요즘이다. 특히 딸이 교우관계에 힘들어 할 때는 그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느끼는 점은 부모 역할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애들과 함께 나도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은 현재를 사는 어린이들의 자화상과 아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소개하고 있다. 미디어연구와 소수자의 인권으로 미디어에 나타난 아동,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을 연구한 경력의 권금상 저자는 현재 교육의 허와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을 낱낱이 풀어 헤치고 있다. 조금은 혁신적인 생각들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반드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생각을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해서, 때론 두려워서 외면하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의 다음세대의 주인공을 위해서는 분명 이제는 우리 어른들이 달라져야 할 때이다.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었지만 커서는 한 번도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질 않은가. 그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 우리들은, 어른이 된 이후로는 어린이 시절에 대해서 차단을 해 버린다. (중략) 이것이 문제의 출발점일 것이다. 어른들이 어린이들에 대해서 연구하지 않는 것,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자신들만의 말과 권위로 어린이 세계를 감금해 버린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문제들이다". -17쪽

외로운아이로키우지마라, 권금상

하나하나 나를 깨운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혜민 스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의 정목 스님 등 요즘 스님들이 쓰신 책들이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내가 읽은 책도 꽤 되는 걸 보면 올 한 해는 이런 힐링 관련 책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스님뿐만 아니라 신부님 등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는 책들은 올 한해 동안 신선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삐삔내로 나를 깨운다(지개야 스님)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닌가 싶어 펼쳐들었다. 하지만 겉표지 부터 나의 예상을 벗어났다.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보는데 그 또한 남달랐고, 쓱 훑어 본 내용도 생소했다. 내용만큼 글과 문체도 특이했고 시원했다. 하지만 읽고나서 마음이 시원해진 건 다른 책들과 다르지 않았다.

 

 

 

삐삔내로는 하나하나라는 뜻의 안동 사투리란다. 그래서 책 제목은 하나하나 나를 깨운다를 의미한다. 책 제목만큼 저자는 가끔은 시원하게, 때론 강하게 우리에게 질책과 격려를 던졌다.

 

 

★ 목차

∎ 그래도 그냥

1. 묵언마을의 이야기

2. 지개야의 이야기

3. 사랑은 뭐꼬?

4. 종교와 대자유

5. 도덕과 윤리

6. 이판사판 정치판

7. 뭐가 뭣꼬?

앞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자신이 만든 1인 출판사를 통해 이 책을 발간하고 글도 쓰여지는 대로 쓴 듯 자유롭게 서술되어 있다. 내용도 자신이 개척한 묵언마을과 자신의 이야기부터 세상이야기, 사랑, 종교 얘기 등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자신이 자살방지를 위해 세운 묵언마을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은 자신이 걸어온 길로 이어진다. 평범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 온 지개야 스님은 늦은 나이에 출가해 스님이 되었다. 그래서 아직 스님으로선 초보이지만 깊은 인생철학으로 종교계에대해 오래된 관행과 부패에 대한 쓴소리까지 한다. 그리고 도덕과 윤리, 혼란한 정치판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낸다.

 

지개야스님의 법명은 ‘지개야’라는 세 글자 속에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

복을 구걸 하는 거지라는 뜻이다. 처음엔 이 법명 또한 묵언마을 처럼 종단에서 거부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법명이 아니고 세자리여서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또한 이겨냈다. 평범을 거부한 그의 행보의 볼 수 있는 구절이다.

 

간혹 나와 다른 시각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스님의 말씀처럼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고 받아들여야겠다. 내가 아는 만큼, 필요한 정도만 내게 스며들테니까...

 

 

<본문 중에서>

*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는 무엇일까?

밀려오는 적을 향해 몸을 던지는 장수의 장렬한 죽음일까?

아니면 다운에 다운을 당한 권투 선수가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내 상대를 KO 시키겠다는 것일까?

그보다는 자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할 줄 알고 그 잘못에 대해 진정한 용서를 비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가 아닐지···.

"오늘의 나는 어제 내가 만든 인연의 결과이고 내일의 나는 지금 내가 만든 인연의 결과란다."

" 힘든 삶에 가슴 아픈 일이라도 그래도 그냥 사노라면 시간이 꼬-옥 해결해 준다."

 

 

지개야 스님의 이 책과의 인연도 우연이 아니고 내가 가진 요즘의 고민도 시간의 흐름 속에 해결될 것이라는 긍정적 마음으로 또 하루를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는 여유도 가져야겠다.

내일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니까...

지개야스님, 자기계발서, 마음치료, 국내여행, 문학·책, 삐삔내로나를깨운다

보통사람으로 살 것인가, 행복한 사람으로 살 것인가?

 

나이가 들면 딱히 보수적이지 않더라도 어떤 틀에 갇혀 사는 경향이 있다. 자신만의 고집이 강해지고 변화를 주저하게 된다. 나도 중년에 접어드니 어느덧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생겼다. 하지만 조금씩 생활에 변화를 주고자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책은 마음에 안식을 주기도 하지만 생활에 활력소를 심어주기도 한다. 때론 이 책처럼 채찍과 격려가 되기도 한다.

 

 

저자인 로베르트 베츠는 저명한 심리학자로 독일에서 베스트셀러와 재미있는 강연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행복이 운이 아닌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을 이 책을 설명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당신이다! 

행복한 삶을 위한 키워드는 '자기사랑, 용서, 화해'로 대변될 수 있다. 저자는 자기애를 먼저 강조하는데 이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남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이기심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면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자기 사랑을 가져야만 주변과 나라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과거와 부모와의 용서, 화해를 촉구하고 있다. 어릴 적 부모님과의 관계는 좋았던, 나뻤던 간에 우리에게 영향과 한계를 심어주었기에 그들로 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과거와 그들을 용서하고 진정한 화해를 이뤄야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어머니의 애들에 대한 간섭과 걱정의 곡해이다. 이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아이나 어머니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들에겐 주변에 의존하게 만들고 패배의식을 심어줄 수 있고, 자신도 보상을 바라는 등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즉 자신을 사랑하는 게 먼저이다. 그런다음 주변을 독립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진정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우리들이 자녀들에게 아무 생각없이 하는 행동 중에 하나가, 훈계, 충고, 간섭, 명령 등이다. 하지만 애들이 우리게게서 배우는 것은 이것들로부터가 아니고 우리가 본을 보이는 것, 살아가는 모습에서 배운다는 것이다.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 대목이다.

 

 

감정은 내자식, 감정을 사랑하라~

 

감정에 있어서도 조언을 담고 있다. 어떤 감정이든 자신이 만든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받아들여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 객관적으로 바라 본다면 자연스럽게 흘러나가 마음에 쌓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 책 꼭꼭 씹어 읽어라!

 

사실 이 책은 쉽지는 않은 책이다. 읽는 동안에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어야 했다. 저자도 천천히 꼭꼭 싶으면서 읽기를 권하고 있다. 또한 내용이 단락별로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단락별로 주제와 내용이 겹치는 현상이 있어 읽어나가는데 힘이든다.

하지만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명료하다. 자신의 의식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그를 통해 과거와 부모와 화해하며,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가치를 인정하며 살라는 것이다. 자신의 결단으로 행복을 일구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에선 우연히 어떤 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늘려볼 생각이다.

여러분도 지금이라도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미치도록 사랑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사랑하라너를미치도록, 자기계발서, 사랑과행복, 자기사랑, 로베르트베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