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그 아름다움을 베풀 줄 알아야 하는 청소년들이 병들고 있습니다.

요즘 들려오는 청소년에 관한 소식은 어른으로써, 부모로써, 참 가슴아프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외국의 경우, 폭력 이상의 청소년 문제가 많습니다. 자해, 약물중독등 아주 심각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들의 비행을 색안경으로만 보려 하지말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들여다 보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컷>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올해의 책’, 어린이도서연구회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 책입니다.

<컷>에는 섬세한 십대 소녀들의 감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캘리는 자해를 습관적으로 합니다. 결국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치료하는 시설에 입원하게 됩니다.

시설의 다른 소녀들은 이런 저런 표현으로 자신의 아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만, 캘리는 묵묵무답으로 일관합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컷>에서 말하는 청소년의 문제는 결국 가족간의 깊은 사랑이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주변인들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부모로써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아이들이 아동기를 치나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사춘기를 맞게 됩니다. 때론 새침스럽게, 때론 공격적인 표현을 합니다만, 완전한 성인이 될때까지 그들은 여전히 상처받기 쉬운 여린 감성들, 여린 영혼들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장만으로 그들이 다 자랐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몸이 자라는 성장기를 거쳤다면 마음이 자라고 정신이 자라는 사춘기에도 부모와 주변 어른들의 역할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어두움을 먼저 알기 전에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 또는 마음을 닫은 그들과 어떻게 시선을 함께 할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컷>을 통해서 다시 계획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회색빛의 감정터널을 벗어나는 캘리의 마음을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캘리의 용기와 그 전진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않던 사건이 캘리의 상처가 되고, 그것을 차마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커가는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도 늘 배우고 성장하리라는 마음을 다져봅니다.

 

때론 세상의 악을 먼저 알아버린 청소년들의 뉴스를 접하면서 세상을 탓하기도 합니다만, 결국 부모,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잔혹함에 아이들을 맡길것이 아니라 작은 사랑으로도 큰 마음을 가지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어른들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컷>아이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청소년 소설이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주변의 아이들을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위해서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로 청소년기에 접어든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독서 시간을 가졌었다.

나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살면서도 때론 부모이기 때문에 욕심도 부려보고, 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꿈을 좀 더 현실을 직시하는 쪽으로만 이끄는 것 아닌가라는 반문을 하고 있을 때 이금이 작가의 단편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꿈과 그 맑은 심성을 위해 어른이, 부모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느꼈던 그때가 다시 생각난다.

 

<사료를 드립니다>란 동화의 표지에 쓰여 있는 '이금이 지음'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무조건적인 신뢰감을 가진다. 책에서 얻는 감동이 바로 이런 맛일 것이다.

 

'이 시대의 가장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어를 굳이 소개하지 않더라도 이금이 작가의 글은 말 그대로 진솔하고, 솔직하고, 그리고 훈훈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안겨준다.

우리가 평소 느끼는 감정이나, 무심결에 지나쳤던 일상, 그리고 기억 속 한 귀퉁이에서 잊혀가는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지금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훈훈한 동화라고 할까?

 

<사료를 드립니다>에 실려 있는 5편의 동화를 통해 독자들은 과연 어떤 일상의 감동을 다시 새겨볼 수 있을까?

<조폭 엄마>의 주인공 민지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 하지만 무서운 엄마는 절대로 용납을 안 하신다. 엄마는 신붓감 후보 1,2위인 선생님을 장래 희망으로 강요한다. 예쁘게 기르고 싶은 머리 스타일조차 공부를 못하면  짧은 머리로 만들어버리는 엄마는 말 그대로 조폭 엄마이다.

왜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딸의 꿈을 인정해주지 않을까?

<건조 주의보> 집안 식구들은 모두 건조증을 앓고 있다. 누나는 안구 건조증, 엄마는 구강 건조증, 아빠는 피부 건조증을 앓고 있다. 온 집안 식구들이 건조증 환자인데 건우만 멀쩡하다. 왜 나와 나머지 가족들은 다르지? 그래서 누나만 사교육 없이 공부를 잘하고 엄마는 그런 누나의 투정을 받아주고, 그렇게 세 식구만 외식을 나가는 걸까?

<사료를 드립니다> 어느 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게 된 장우는 십 년 동안 키우던 개 장군이와 헤어져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장군이를 누구도 반갑게 맡아주려고 하질 않는데, 우연히 장군이를 키우겠다는 아저씨가 나타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장우는 장군이를 찾아 나서는데 생각보다 풍족한 환경이 아니라서 장우는 그만 우울해져 버린다.

 

어느 집이나 소소하게 일어나는 부모와 아이들의 갈등, 이를테면 공부라던지. 장래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면서 왜 부모가 원하는 장래희망이 나의 희망이 다른지를 되돌아보게 되고, 부모들의 바램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어른스럽게 살펴보는 기회를 보여준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의 화목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가족 간의 갈등에서 혼자서 외로움을 느낄 때. 또는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음을 동화의 주인공과 한마음이 되어 서로 공감하고 그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소통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의 일상에서 느끼는 좌절감도 있고(장우가 장군이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할 때), 또는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장군이를 키우고 있는 또 다른 남매의 모습)

사실 아이들의 환경을 생각하면 늘 웃고, 밝음만 떠올리고 싶지만, 현실 속에서 사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어른들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더 외로운 시간을 가지고, 더 불안한 환경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나와 똑같은 나이의 주인공들이 겪는 좌절과 어려움을 동화를 통해 아이들은 좀 더 내 주변의 친구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금이 작가의 동화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려내면서도 현실 속에서 어른들보다 더 강하게 버티는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물론 동화 속 주인공들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안타깝고 도와주고 싶고, 때론 어른으로서 그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드는 가슴이 시큰거리는 느낌도 든다.

 

있는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는 것.

이것 또한 동화를 읽으면서 우리 어린 독자들이 함께 느껴야 하는 감정이 아닐까?

내가 그들보다 조금 더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 나보다 힘든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 이 마음이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의 마음에 가득 남기를 바란다.

 

재미있으면서 가슴이 찡한 그런 동화

<사료를 드립니다>에서 함께 감동과 짠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명탐정 셜록 홈스의 이야기는 어른들도 무척 좋아하는 추억의 동화입니다.

저자 코난 도일과 그의 주인공 셜록 홈스 그리고 그의 영원한 동반자 왓슨, 이 세 사람은 이야기를 떠나 아주 짜임새 있는 한팀으로 어른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인물들입니다.

 

셜록 홈스와 왓슨의 이야기도 여전히 독자들의 독서시간을 설레게도 하지만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숨은 이야기는 독자들의 흥미를 더욱 진하게 이끌어 내곤 합니다. 코난 도일의 원래 직업은 의사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접한 죽음과 관련된 사건에 개입하면서 부터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영원한 파트너 셜록 홈스의 모델이 코난 도일의 스승이었던 교수를 모델로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평론가 사이에서는 코난 도일 자신의 모습을 셜록 홈스에 반영시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셜록 홈스가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흥미진진하고 번뜩이는 추리력에 매력을 갖게 됩니다. 보통 사람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매력인 셜록 홈스의 모습은 늘 언제나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명탐정 셜록 홈스와 얼룩무늬 끈>은 셜록 홈스의 번뜩이는 추리력이 돋보였던 사건 중에서 기묘한 가족사나 비밀스러운 가족사가 얽힌 이야기 네 편 얼룩무늬 끈,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 사라진 공격수를 읽어봅니다.

 

얼룩무늬 끈은 1892년 발표한 단편집 '셜록 홈스의 모험'에 실려 있는 얼룩 끈(원제:얼룩 띠의 비밀)이란 소설입니다. 아침 일찍 헬렌 스토너양은 겁에 질린 채로 셜록 홈스를 찾아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양아버지와 살던 2년 전, 결혼을 2주 앞둔 헬렌의 언니가 "얼룩 끈!"이란 말을 남기고 죽고 맙니다. 세월이 흘러 동생 헬렌 역시 결혼을 앞둔 시점에 언니가 들었다는 휘파람 소리를 듣게 되고 언니의 죽음을 떠올리고 셜록 홈스를 찾아옵니다.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는 1892년 발표한 단편집 '셜록 홈스의 회상' 편에 실린 실버 블레이즈입니다. 웨식스 컵 경주의 인기마 실버 블레이즈가 갑자기 실종되고, 그 조교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말의 소유주인 로스 대령과 사건 담당 그레고리 경감에게 의뢰를 받은 홈스는 그의 동료 왓슨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러 현장으로 갑니다.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은 1892년 단편집 '셜록 홈스의 모험'에 실린 너도밤나무 숲입니다. 앞의 두 이야기(얼룩무늬 끈과 경주마 실버 블레이즈)가 살인사건과 관련이 된 이야기라면 너도밤나무 저택의 비밀은 감금과 협박에 관한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사라진 공격수는 1904년 발표한 '셜록 홈스의 귀환' 편에 실린 원제 실종된 스리쿼터백입니다. 대학의 유명한 스리쿼터백 스턴튼이 낯선 남자의 연락을 받고 함께 나간 다음 연락이 끊어집니다.

 

셜록 홈스의 이야기는 그가 탄생한 시대에서는 파격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명석한 두뇌와 번뜩이는 추리력으로 독자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세심하게 찾아내는 묘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셜록 홈스의 이야기는 당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사건의 이야기와 해결의 실마리가 지금의 수사 못지않게 상당히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푸른 책들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언제까지 잊히지 않는 명작을 부모 독자들과 어린이 독자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펼치게 해줍니다.

좋은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고 느낌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그런 독서시간이 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