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읽었던 제비와 동상인 왕자의 이야기를 그린 '행복한 왕자'는 기억해도 오스카 와일드라는 작가는 그다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집을 접하고 우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좀 특이한 사람, 동성애자, 말과 행동이 순수한 19세기 가장 탁월한 작가, 찬사와 경멸이 공존하는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라고 말하고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글은 당시의 빅토리아 시대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영국 역사장 가장 번영하던 시대이면서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던 시대. 겉으로는 고귀하고 화려하면서 뒤는 어둡고 거짓과 겉치레가 만연했던 시대였던 당시를 오스카 와일드는 글을 통하여 비판하고 있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의무에 대한 한 편의 보고서> <비밀 없는 스핑크스-에칭(내가 아는 뜻은 표면처리..뭐 이런건데..)> <캔터빌의 유령-물질주의 이야기>의 이야기에서는 당시 유행했던 그리고 당연시 되었던 의무감에 대한 비꼬임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것을 굉장히 큰 의무감으로 여기게 되고 아무 의미없이 그것을 행하는 아서 새빌 경과 앨로이양 그리고 캔더빌의 유령의 모습에서 각각 자리하고 있는 위치(이를테면 계급등의)에 대한 공허함이 배어난다. <백만장자 모델-놀라운 이야기>에서부터는 인간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임을 말해주고 있다. <행복한 왕자>  <자기만 아는 거인>에서는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은 다른이를 위한 사랑, 즉 배려, 관심과 나의 희생을 통하여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장미를 얻고자 햇던 나이팅게일과 친구의 죽음앞에서도 스스로는 헌신했다고 자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것은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 어떤 사랑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인간의 공통된 감정은 사랑이다. 사랑이라고 외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줘야하는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한 이론이겠지만 모르는 것이 인간이다.  <어린왕>의 주인공 어린왕의 모습은 인간과 같다. 결국 스스로 깨우침이 있었기에 진실된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그것을 느꼈지 때문에 사랑을 아는 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교훈을 말하고자 한다.

동화적인 이야기는 인간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어떤 감정으로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정작 인간으로서 오스카 와일드는 많은 우여곡절을 갖고 살았다. 그 많고 복잡한 인생에서 알게되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적인 생각이 만연했던 시대를 정화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고 사랑을 그려내고 만들어가고 이끌어 가는 것은 예술이라는..어찌보면 오스카 자신의 이상과 희망을 이야기에 쏟아놓은 듯 하다.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 예술이 세상을 구원하다..라는 책 소개처럼 오스카 와일드는 자신의 가장 천재적인 소질인 글을 통해서 세상에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예술이 끝없이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그 깊은 뜻까지는 따라할 수 없다고 해도 이 책을 읽은 어른들은 삶은 목적은 행복이며 그 행복은 사랑과 배려와 희생이 어울러져 태어나게 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화려했던 빅토리아 시대를 엿볼 수 있고 과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스카 와일드를 천재적인 작가라고 칭송하는 이유를 알게 될것이다. 복잡한 요즘 시대와 동떨어진 시대의 글을 읽으면서 배경이 다른 그때에도 인생과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은 사랑이라는 인간의 목표이자 간단명료한 진리를 이해하면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어봄이 어떨까.

엄마와 십대딸사이라...

십대를 지나왔던 내가 어느덧 십대의 아들, 딸의 엄마가 되어 조언자의 입장이 되어있다.

내가 커왔던 시간과 요즘 청소년들의 십대라는 시간이 다름은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형태로 구체적인지 설명하라고 하면..음..답은 갸우뚱~~이다. 많은 정보와 많은 디지털 세상의 아이들은 그릇된 정보를 믿게 되고 그것이 엄마의 의견보다 오히려 더 믿고 있다는 사실이 어찌보면 기성세대의 무분별한 현대화의 결과물이라 하겠다. 나의 아이들이 언제까지나 순수하고 밝은 모습만 간직하려면 좋으련만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사춘기를 접어들면서 변하는 것이 사람의 이치이기 때문에 변하는 속도에 따라 엄마들도 따라 변해야함이 당연할 것이다.

 

사춘기 시절 우리 부모 세대가 그랬듯이 먹고 사는데 바빠서 요즘처럼 아이의 적성이니..특성이니..감성이니..일일이 따질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화가이셨고 나의 어머니 역시 품위있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는데 왜 내가 성인이 되면서 내 엄마와의 관계가 냉랭해질까..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내 친정엄마의 관계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어찌보면 딸인 내가 무엇이 문제점이었음을 지금이라도 알았다는 자체가 고마울 수도 있다. 딸아이의 엄마이면서도 아직도 나는 나의 엄마와의 정이 그리운 사람이다. 나름 모범생으로 자라고 나름 장녀로서 앞길로 척척 알아서 했던 나의 내면에는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았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아마도 나의 부모님은 내가 모든것을 알아서 하기 때문에 믿었으리라..나 역시 부모에게 실망을 주는 그런 딸이 되기 싫어서 친구와 많은 고민을 하고 커왔으리라..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무척 지나왔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지만, 나의 딸을 보면서 내가 겪었던 그런 정에 그리움은 주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어본다.

 

저자인 수지 쉘렌버거와 캐시 고울러가 청소년과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엮은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엄마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첫장에서 엄마의 위치는 어느 누구보다도 대단하고 위대한 존재임을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이다. 경제력과 학업을 떠나 엄마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숨결을 느끼면서 십대를 아주 현명하게 이끌어 주는 존재임을 엄마 스스로 귀하게 여겨야 한다. 십대의 딸들은 신체적 변화와 감정적 변화를 겪으면서 엄마에게 언어든 행동이든 도움을 청하고 있음을 주의있게 보살펴야 한다. 더구나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여러 책도 많지만 이렇게 자세하고 친절한게 설명해준 책은 없지 싶다.  십대의 가장 큰 변화인 신체적 변화의 예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섹스와 남자에 대한 설명, 그리고 나아가서 아빠의 존재가 딸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큰 방향이 되는지는 이 책은 엄마와 딸 뿐아니라 아빠와 아들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딸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주니어용 속옷을 사주고, 생리에 대한 준비를 해주면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생리를 시작하면 여자가 된다는 것을 알지만 여자로서 어찌 살아야하고 어떻게 세상으로부터 여자인 나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말을 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그저 '조심해라.' '낯선 사람이 가자고하면 대답하지 말아라.' '밤늦게 다니지 말아라' '남자친구는 어떤 아이냐,,그런 아이는 사귀어도 된다. 안된다.' 이것이 엄마들의 실제 모습이다. 남자가 성적인 접근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확히 말해주었을까? 인터넷에 젖어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이버섹스와 그에 따른 성개념의 이질감을 정확히 알려주었을까? 다이어트인지 거식증인지 제대로 보고 있을까? 많은 문제를 본질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바라본다면 충분히 공감하고 의논하고 상담할 수 있는 이야기일것이다. 하지만 우리 엄마들도 제대로 이것에 대한 상담을 해본 경험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 요즘의 엄마로서 산다고 하지만 아이들과의 거리감이 생기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엄마와 십대딸사이>를 읽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책에 나와있는 사례는 남의 얘기도 될 수 있지만 나와 내딸..그리고 내 주변 딸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인 엄마가 딸아이에게 말하기 민망하던 부분도 이 책을 통해 가다듬고 충분히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와 눈을 맞추고 마주 앉아서 아?? 그에 따른 반응과 또 그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를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이 작은 대화로 나의 딸아이는 나에게 더욱 많이 마음을 보태는 느낌을 얻었다. 아직은 어리기만 한 내 딸은 엄마의 말을 다 믿는다. 이 믿음이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 여자로서 세상과 부딪힐 때도 언제든지 나에게 달려와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 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나의 엄마에게 정을 그리워 하는 일이 없도록 나의 딸은 나에게 정과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그런 엄마로 변해야 한다.

 

 "먼저 엄마가 변해야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나의 딸에게 그리고 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엄마로 변할 것이다. 그것은 엄마로서의 당연한 의무이고 내가 살아온 인생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줄기일 것이다. 엄마가 딸을 충분히 사랑한다..라는 것만으로는 이 세상의 딸들이 멋진 여자로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해주기 위해 엄마들은 변화를 갖고 딸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만이 딸을 아름다운 여자로..아름다운 딸로 태어나게 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의 제44대 대통령, 최초의 흑인대통령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상당히 많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취임식을 하던날..나는 TV를 시청하였다. 미국과는 불가분의 관계인 상황이지만 나와는 먼나라로만 인식하고 살았기 때문에 아주 굵직한 사건외에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소식은 그저 스치는 이야기로만 접했다. 그런 소식중에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고 힐러리 클린턴과 선두다툼을 한다는 뉴스를 통해 미국 대통령에 출마한 흑인 한사람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여러 민족이 공존하는 사회이면서도 인종차별은 여전한 미국이다.  백인 사회에서의 흑인과 유색인종들은 경제력과 높은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인종차별이 깔려 있음을 뉴스등에서 접하곤 한다. 그런 미국의 대통령이 흑인이 되었다. 어릴적 '뿌리(Roots)'라는 미국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었다. 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도 미국의 백인과 흑인의 차별에 화가 날 지경이었으니 미국이라는 땅덩어리에 살고 있는 당사자인 흑인들과 유색인들은 오죽할까..

 

오프라윈프리는 오바마의 가족관계를 '미니 UN'이라고 한다. 케냐 출신의 아버지와 미국 출신의 백인 어머니라는 가족사부터 시작해서 아버지쪽의 조상들 역시 많은 인연을 맺고 있다. 뭐..이 부분에서는 이해가 안되지만 음..짧은 소견에 아프리카인들의 일부다처제를 생각한다면 조금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다. 더구나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과 또다른 인종의 합류로 오바마의 인종에 관한 견해는 오히려 광범위 했을지도 모른다. 어느 민족의 우월성을 따진다는 자체가 오바마에게는 필요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는 여러 인종, 여러 생각, 여러 주관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오바마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여러 사회를 접하게 되면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갖게 된다. 이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문제일 것이다. 책에 나와 있는 오바마의 청소년기의 이야기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일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여기서는 인종의 정체성에 관해 말했지만, 또래의 청소년들이 갖고 있을 문제점을 놓고 본다면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부분이다.

오바마는 이방인이었다. 하와이에서, 인도네시아에서의 오바마는 흑인이라는 이방인이었고, 하와이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습성이 보이는 이방인이었다. 또한 아버지의 조국에서 보면 개방적이면서도 무엇인지 모르는 배탁적인 미국인이었고. 미국에서 보는 오바마는 인생이 부족한 아프리카의 후손이었다. 인간은 인간 자체로만 봐야 한다는 아주 간단한 정설도 세계 강국의 미국 대표주자의 어린시절이라고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바마는 자신이 겪었던 방황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통해 배운 인생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로스쿨에 진학한다. 아내 미셜과의 만남, 상원의원 당선, 지역사회에서 활동 그리고 대통령의 당선까지..

이 책은 미국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미천한 흑인이 미국이라는 세계의 강국의 대표자가 되는 과정을 편안하게 적고 있다. 그의 훌륭한 조력자에 관한 이야기와 그가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뿌리와 형제를 찾는 이야기는 결국 인간은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되어있고. 자신의 뿌리에 관한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과 국가의 뿌리에 대한 확신을 갖을 수 있는 충분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의 눈으로 본다면 백인우월주의로 꽉찬 미국이란 나라의 바위를 깨뜨려버린 아주 커다란 사건인 것이다.

 

차세대 세계 리더들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버락 오바마의 희망 메시지 Yes We Can!
이 타이틀이 왜 책 소개글로 나와있는지 책을 덮고 나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인생이라는 것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수긍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는 달라질 것이면 그 과정 또한 즐거움과 괴로움의 선택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오바마의 인생을 들여다본다면 지금의 현실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갈 내 자녀들의 꿈에 큰 희망과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 확실하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오바마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모든것을 다 알려주고 싶은듯한 마음이 너무 많아서일까? 중간과정없이 결론만 서술한 곳이 종종 있어서 책읽기의 맥을 끊어놓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오바마가 케냐에서 가족을 방문한 과정에서 워낙 복잡한 오마바의 가계의 소소한 인물까지 다 거론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보비 러시와 경합을 벌였던 민주한 후보 경선이야기에서 하와이에서의 사정(말리아가 병이 났던..)같은 개인적인 일은 책의 tip으로 표시해주고 정치적인 흐름으로 진행을 하였더라면 좀더 책의 성격과 앞뒤의 스토리 전개가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버락 오바마.. 분명히 세계의 흐름에 한 획을 그을 위인이다. 다른 나라의 인물이라 그의 모든것을 알 수 없다고 해도 그가 말한 연설문을 통해 미국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한 사람으로 기대를 해보고 싶다.

 "...어떤 폭풍우가 다가오더라도 참고 견딥시다. 우리가 시험에 들게 됐을 때 우리는 이 여정을 끝내기를 거절했다고, 결코 등을 돌리거나 뒷걸음치지 않았다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로 하여금 말할 수 있게 합시다. 그리고 신의 은총과 함께 지평선을 꿋꿋이 응시하면서 전진해나갔기에 자유라는 위대한 선물을 미래 세대들에게 안전히 전달해줄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합시다...(미국 제44대 대통령 취임 연설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