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면 건강식품에 대한 아주 전문적인 상식은 물론이요 어느 운동이 어디에 좋다는 것까지 꿰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그렇게 모든 상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아야 맞은 일이지만 실상은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본다. 건강에 대한 맹목적인 행동보다는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기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부터 변화시켜야 한다는 이유가 있다.

유태우 박사는 19년간 일하던 대학병원의 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질병 완치'라는 모토를 세우고 그에 대한 '평생 건강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건강에 대해 아주 자신하던 유태우 박사는 한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더구나 본인 스스로 체중 감량을 직접 성공하고 나서는 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질병과 고통을 완치하게 한다면 그들이 병원을 찾는 일은 없지 않을까? 이에 대한 답변으로 유태우 박사는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이 책에 모두 담고 있다.

'질병을 완치하라' '내몸을 훈련하라' '9988234는 과학이다'라는 세부분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과연 건강을 위하여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수치를 보여주는 표와 함께 실제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아파 죽겠는데 안 죽는 병과 안 아픈데 죽는 병이라는 결론아래 우리는 다시한번 생각하고 짚어봐야 할 것이 많다. 아파 죽겠다고 하는 증상은 오히려 나을 것일 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증상을 치료하면 당연히 병이 낫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의 대부분의 서양의 것을 참고하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당연히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병원과 약물에 의존하기 전에 내 몸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강한 몸을 만들어 줘야 질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몸이 원래 갖고 있던 기능을 회복하여 질병 대응력을 키워나가야한다. 당연히 질병치료에는 정신력을 강조한다. 병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져야만 소모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질병에 대한 큰 대응력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신체의 병과 마음의 병 모두 생각해야만 한다. 나와 집안, 주변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엉망으로 하면서 신체에 대한 건강제일주의를 외친다면 이것은 앞뒤가 안맞는 생각없는 행동이다. 인간 서로의 관계 개선, 이것이 잘되고 못됨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고 안받고의 차이인 것이다.고부간의 갈등, 화병, 대인공포증, 아내들의 우울증, 중고생의 우울증, 노인들의 자살등..내면을 살펴보면 결국은 서로간의 관계 회복이 어긋남에 따라 병으로 진행된 것이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아주 단순하고 널리 알려진 지식이 여기에서도 적응된다.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매사에 열심인 사람은 아플 시간도 없다. 너무나도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을 외면하면서 또다른 건강에 대한 비법을 찾는 현대인들은 어찌보면 참 어리석다.

성격을 고치고 체질을 바꾸라는 말을 우습게 여지기 말자. 충분히 할 수 있다. 성격은 내 마음이 아니라 몸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서 부지런히 일상생활을 해보자. 이 작은것을 실천하게 된다면 모든 병에 예민하던 내 몸도 오히려 둔감해서 어지간한 병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일과 삶에서 행복을 찾는 다는 것.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실천이다. 한번쯤 해보자. 안된다는 말을 하지말고 해본다면 정말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될것이다.

내 몸이 변하는 기간은 3개월이면 된다. 이왕이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건강하면 정신도 건강하고 주변을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게 된다면 나의 가족도 당연히 밝은 마음으로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게 된다는 아주 간단한 이론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가 얼마나 우둔한지 알게 된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면서도 실천하지 않고 마음의 병이다. 우울증이다. 스트레스다라고 외친 내 자신이 얼마나 민망하던지..너무 급박하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안한다. 대신 은근히 천천히 나 자신을 바꿔갈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건강에 대한 비상신호를 받은 남편에게 좋은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면서 내가 이 책에서 배운 아주 간단하지만 깊은 내용을 가르쳐주면서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보겠다라는 중년의 다짐을 하게 된다.

 

작가 제이디 스미스의 출현은 떠들썩 했다. 

< '타임'선정 100대 영문 소설’에 뽑힌 25살의 데뷔작!>

<영국 문단을 발칵 뒤집었던 젊은 천재 작가의 작품!>이라고 일컬을만큼 제이디 스미스의 이 소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이디 스미스는 영국인 백인 아버지와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제이디는 조금은 못사는 동네에서 자랐다. 작가의 이런 출신 배경이 이 소설의 모티브였음은 곳곳에서 보여진다.

 

이 책은 특징은 각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아치> <사마드> <아이리> <마기드, 밀라트 그리고 마커스> 어차피 언급된 인물들은 서로 엮여져 살아가고 있다. 무엇에 대한 대표일까? 

왜 이 사람들을 앞에 세웠을까? 나이든 백인 아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조차 헷갈리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조국에 대해 목청 높이는 사마드, 그들의 아이들 아이리와 마기드,밀라트..각자의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서로 얽히게 된 인생이다. 뿌리라는 것. 부모라는 것. 가족같은 친구라는 것 덕분에 서로 얽혀서 살아가고 있다.

 

소설은 평범한 두 가정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각각의 상처투성이의 과거를 안고 현실에서 전전긍긍하면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엮이면서 일어나는 사건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아치와 클라라의 만남부터 그렇다. 아내에게 버림 받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가 우연히 다시 삶을 갖게 된 머리가 다 벗겨진 중년의 아치 존스, 자메이카에서 이민 온 흑인 클라라는 아주아주 독실한 여호와의 증인인 엄마와 함께 살면서 모든 것이 종교 하나만으로 이어지는 엄마에게서 도망치고자 사랑보다는 자신의 구원해줄 사람으로 많은 나이차이를 불구하고 아치와 결혼한다.

이들의 이웃 사마드와 알리사 부부역시 조용한 날이 없다. 이슬람교도이면서 방글라데시인 사마드 익발은 나름 고등교육을 배웠고 한때 과학자였음을 자랑하고 싶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한손만으로 사촌의 인도 식당에서 웨이터로 살아가고 있다. 나름 고귀한 집안의 후손이라고 콧대 높은 사마드의 아내 알사나 역시 먹고 살기 위해 야릇한 속옷을 만들어 성인용품 가게에 내다 팔아야 한다.

 

각자의 인생을 멋지게 계획했겠지만 현실에서는 당장 먹고사는 일이 급할 뿐이다. 이민 세대들의 괴로움은 그들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진다. 부모들은 스스로의 존재감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 아이들은 커가지만 그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주기에는 부모 스스로가 버겁다.

사마드와 알사나의 쌍둥이 아들 중 큰아들은 아버지의 종교적 신념에 의해 억지로 본국으로 보내진다. 영국에 남은 동생 밀라트는 할 수 있는 모든 비행을 다 저지르고 다닌다. 아치와 클라라의 딸 아이리는 뚱뚱하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로 매사에 소극적이다.

 

아치와 클라라 부부, 사마드와 알사나 부부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평범하다. 어느 집에서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살기 위해 악착같이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들, 좀더 나은 형편을 위해 밤낮없이 보내는 사람들, 자신의 이상과는 멀지만 살기 위해 또 살아가는 사람들, 피부색이 다르지만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종교적인 신념에 갈등하는 사람들, 삶에 지쳐 매번 충돌하는 사람들..그리고 그들의 아이들과 그로 인한 부모의 입장과 아이들의 입장을 잘 그려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타국의 이방인이 될 수도 있고 그들이 우리사회에서 이방인이 될 수 있는 그런 시대이다. 한 조직에서 살아간다는 자체는 자신의 뿌리와 종교와 갖고 있던 신념을 흔들리게 하는 요건이 된다. 더구나 그들의 2세가 태어나고 2세들이 이 사회에서 배우고 커갈수록 이것은 더욱 흔들리게 마련이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리, 이슬람가정에서 태어나 카톨릭을 우선으로 하는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마기드와 밀라트 쌍둥이 형제.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기도 전에 혼란스러운 문화의 이질감을 느껴야 했을 것이다.  

 

 

 

흑인 인종차별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이자 백인들의 제국주의적 약탈과 잔인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말이  '하얀 이빨' 이라고 한다. 검은 피부에 유난히도 하얗게 빛나던 하얀 치아를 떠올리면서 인종차별의 말을 대신한 것이다.

영국인이지만 피부색으로써 또는 종교로서 이방인이 되어야 했던 사람들. 생각과 생활방식이 영국인들과 똑같지만 이방인이라는 시선 때문에 등장 인물들은 갈등과 방황을 겪는다. 진정한 영국인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들 역시 영국인과 별반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사람들은 요즘 시대에 같은 피부, 같은 종교만을 따져서는 안되는 시대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나의 현실이 된다면 얼마나 객관적으로 그들을 바라볼까.

피부와 종교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아이 그대로 바라보고, 이웃을 이웃 그대로 받아들이는 행동을 얼마나 진심에서 우러나서 행동할 수 있을까.

<하얀이빨>이 독자에게 남기는 숙제이다.

'첫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가슴 설레이고, 때론 찌릿한 아픔을 느끼게 한다. 이금이 작가는 책 서두에 이렇게 말한다. "아들과 딸을 낳아 키우면서 더욱 분명하게 느꼈던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그로 인한 오해나 거리감 같은 것들을 함께 그리고자 했다"

<첫사랑>은 단순히 청소년 아이들의 가슴 설레이던 첫사랑만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 동재의 첫사랑을 이야기하면서 동재 부모님의 이혼, 재혼, 그리고 새로 생긴 동생과 새로운 가족간의 서먹함, 동재의 방황등을 다룬 이야기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이혼가정이 많이 늘어나는 요즘 이혼이라는 것이 자랑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쉬쉬하고 숨길 일도 아니게 변했다. 부모의 갈등이 깊어질 때 아이들 역시 많은 방황을 하게 되고 마음을 둘 곳을 찾게 된다. 아마도 동재는 첫사랑 연아를 그렇게 바라봤을 지도 모른다.

 동재네 식구들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따뜻함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남을 알게 된다. 동재아빠와 새엄마는 서로 노력한다. 특히나 아빠는 더욱 노력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엄마의 말과 사랑이 제대로 유지되게 하려면 끊임없이 페달을 굴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아빠의 말처럼 좋은 가족, 화목한 가족 역시 가족간 서로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아픔을 겪고 나서야 몸소 보여준다. 새엄마에 대한 미움과 변해버린 아빠에 대한 서운함이 많았던 동재는 연아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새로운 동생 은재는 오빠보다 더 어른스럽게 도와준다. 동재와 은재는 어느틈엔가 남매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첫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어떤 존재로 남게 될까.

동재와 연아의 첫사랑, 앞집 할머니에 대한 할아버지의 오래된 첫사랑, 엄마의 새로운 사랑, 그리고 아빠와 새엄마의 사랑을 통해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라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첫사랑은 한발짝  더 커가는 아이들이 되게 하고 이런 설레이는 감정으로 인해 인생관 특히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옳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걸까라는 의문도 생긴다.

 첫사랑이라는 것이 가슴아프다라는 생각을 잠시 접어보고 첫사랑으로 인해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게 될 우리 아이들을 다시한번 바라보게 한다. 조금 더 크면 사랑에 눈을 뜨게 될 내 아이들. 사랑이라는 단어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듯이 설레이는 첫사랑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 넓고 생각 깊은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결론에까지 이른다.

첫사랑의 실패가 곧 슬픔만은 아니라는 것처럼 동재 역시 연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노력한만큼 더욱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재의 첫사랑 사건으로 인해 은재를 친동생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 역시 사랑의 한 모습이다. 새엄마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차츰 받아들이고 있는 동재의 마음 역시 새엄마의 사랑이 그렇게 만든것이 아닐까.

 첫사랑이라는 것이 남녀간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사람을 만나서 처음 느끼는 사랑이라는 넓은 의미로 해석하고 싶은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동재처럼 마음이 넓어지는 그런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