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에서 나온 <쉽게 읽는 지식총서-한국사 Ⅰ>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쉽게 읽는 지식총서-한국사 Ⅱ>역시 기대감을 갖고 펼쳤다.

신윤복의 단오도가 멋있게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얼마전 영화를 통해 신윤복의 삶이 재조명되는 것을 보면서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과정이고 작업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기에 단오도가 기존의 관점보다는 좀 더 새롭고 멋있게 보여진다.

아마도 역사를 시간의 흐름대로 읽었다는 스스로의 자부심으로 나타나는 모양이다.

 

<쉽게 읽는 지식총서-한국사 Ⅱ>는Ⅰ.조선 시대 /Ⅱ.일제 강점기  시대 /Ⅲ.대한민국의 성립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사의 전반적인 모든것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선시대의 광범위한 역사를 기록한다.

조선시대 법전을 비롯해서 세금제도, 농본정책, 정치 제도등을 통해 조선이라는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는 과정을 순서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쉽게 읽는 지식총서-한국사 Ⅱ>의 특징은 기존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은 역사나 역사의 배경설명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신문고라면 도덕 교과서의 예에서 '억울한 사람이 궁궐 밖에 매달아놓은 북을 치니, 관리가 그 사람을 임금 앞에 데려가 주어 자기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렇게 절차가 간단하였을까?

이렇게 간단했다면 혼란스러울 경우도 있겠고, 오늘날의 민주제도와 거의 다름이 없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신문고는 백성들이 언제, 어디서나 칠 수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신문고는 서울에만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교통. 통신시설이 발달되지 못한 옛날에는 서울로 간다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p26 -신문고의 실시 중에서-)

 

또한 역사의 과거와 현대의 사건을 함께 서술하고 있어서 좀더 확실한 이해를 돕고 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 간첩이 청와대를 쳐들어온 사건과 2일후인 1월23일 푸에블로 호가 북한으로 끌려가는 사건 등으로 북한이 쳐들어올 위험이 높아지자, 우리나라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1968년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만들어졌다.

오늘날은 군대에서 임무를 마친 뒤에 5년까지 예비군으로 병역의 의무가 주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을 방위하는 예비군 제도는 조선 시대에도 있었다. 조선 시대 군대 구성의 하나로 잡색군이 곧 오늘날의 예비군이라고 할 수 있다(p37 -예비군의 제도 중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역사 서술이라하여 단순한 역사 지식만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공부하고 그것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갖고 있는 역사적 관점을 토대로 현재 진행형의 역사를 생각해봐야 하는 결론도 내리고 있다.

 

이런면에서 볼 때 오늘날의 여당과 이를 견제하는 야당의 관계로 보아도 될 것 같다. 붕당의 폐해라고 지적되는 것들도 대변인들의 상스러운 욕설로 범벅이 되는 요즈음의 정당 싸움에 비하면 오히려 깨끗했다(p82 -붕당정치 중에서-)

 

조선시대는 역사의 기반을 잘 다져온 시대이기도 하면서 수치를 담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독립을 거론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많은 이들이 선구자 역할을 하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으며, 비록 수치라고 하지만 일제 강점기 시대를 제대로 파악하다보면 우리의 역사적 사건과 세계의 역사가 서로 맞물려있음을 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929년의 세계 경제 공황과 그 시대의 미국과 영국이 경제 위기를 벗어나게 되는 이유는 풍부한 식민지와 자국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과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그리고 일본의 군국주의는 결국 경제적 공황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의 한 방법이었다는 세계관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겪으면서 한국사는 세게사와 연관이 되어진다.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3.1운동이 중극의 5.4운동과 인도의 민족운동의 배경이 되었음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긴 역사를 통해 반복되는 것은 쇠퇴하는 역사가 있으면 반드시 생성되고 발전하는 역사가 뒤를 잇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6.25전쟁을 치르고, 민주화의 시발점인 4.19 혁명을 겪었으며,5.16 군사정변, 6월 민주화 운동, 현재까지 이어지는 남북한의 통일 정책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쉽게 읽는 지식총서-한국사 Ⅱ>는 꼭 한번은 짚고 가야할 아주 재미있는 역사책임을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부록에 실려진 <역대 왕조 계보>와 <국사 연표>는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약이기 때문에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청소년들이 참고하기에 무척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책은 언제 어디서든 늘 펼쳐 볼 수 있는 장점과 컬러풀한 자료 사진은 <쉽게 읽는 지식총서>시리즈 전권을 다 모으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한다.

오랫만에 시원스레 읽혀 내려가는 역사서를 접하고 아직 읽지 못한 독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추천을 해본다.

"시시하게 또 씨앗이예요."

씨앗이 시시했던 것일까? 그것을 바라보는 준서의 마음이 시시함으로 가득찼던 것일까?
어느날 아빠의 자리가 텅비워지고나서 준서는 이유모를 허전함을 안고 있는 아이다. 
별다른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려는 엄마와 할머니, 고모등 주변의 어른들이 있고 친구가 있지만 왠지 모른 허전함에 준서는 모든것이 시큰둥하다.
생일즈음에 받은 선물이라 아마도 준서는 멋진 장난감이나 요즘 유행하는 게임기를 갖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이나 좋아하고 할머니나 좋아할 씨앗이 오다니....
"선물을 누가 그런걸 보내줘? 가득이나 요즘은 아빠도 안계셔서 속상해 죽겠는데..." 준서의 마음이었을 거다.
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아나고, 그것이 탐스럽고 예쁜 꽃으로 자라는 그 커다란 기쁨을 준서는 모른다. 알지만 눈여겨보기 싫다.
만약, 아빠가 계셔서 준서의 마음이 조금 넓었더라면 시시한 씨앗이 정말 귀한 씨앗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바우솔 작은 어린이 시리즈 "씨앗선물"은 이런 마음이 외로운 준서의 이야기를 한다.
동생도 없는 준서는 아빠의 부재로 오롯이 엄마와 살고 있는 아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준서의 생일즈음에 배달되는 씨앗봉투는 매년 이어진다.
친구와 함께 동네의 꽃집을 다 뒤져서 씨앗을 사간 어른을 찾아내려고 하지만 어떤 흔적도 없다. 
혹시 준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은 주변의 어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살펴보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책에 담아 주고 싶습니다.’라는 바우솔의 모토답게 짧은 이야기와 작은 소재로 커다란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선물은 주는 사람에게도 행복을 주고, 받는 사람에게도 기쁨을 준다. 선물은 마음을 표현하는 그 무엇이기 때문에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고 귀한 것임이 틀림없지만 이런 선물의 의미가 점점 크기가 중요해지고 내용물에 가치기준을 두는 그런 세상으로 되었다.
아이들 생각 역시 그렇게 변한다.
선물이라는 것이 꼭 물건이어야 할까?
이것에 대해 생각을 해볼만한 책이다.
준서는 엄마에게 주어진 아주 큰 선물이다.
엄마는 준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선물이다.
걱정해주고 늘 함께 있어주는 할머니와 고모는 엄마와 준서에게 아주 귀한 선물이다.
멀리 전학을 가는 친구에게 준서는 오래 기억도는 소중한 선물이다.
선물이라는 것이 이렇듯 작아도 큰 의미가 있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떠올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런 의미를 전해주고 싶은 것이 "씨앗선물"이다.

어쩌면 준서가 어른이 되어서도 받게 되는 이 씨앗선물이 누가 보내준 것인지 감을 잡지만 그래도 책을 다 읽어가는 이유는, 책장을 덮고 준서와 그 씨앗과 그리고 엄마를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엄마란 존재가 그렇다.
늘 내 곁에서 씨앗처럼 자잘해서 보이지 않지만 어느순간 꽃의 향기를 듬뿍 맡는 그런 사랑을 주는 존재이다.
선물이라는 따뜻함과 기쁨과.
엄마라는 포근함과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던 아주 아주진한 느낌의 동화이다.
오랜 세월이 지날동안 준서의 엄마처럼 그 마음 그대로..변함없이 나의 아이들에게 씨앗같은 존재가 되고싶다라는 부모의 다짐을 해보는 계기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