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와 함께 마트를 간다. 근처 마트인데도 건너야 하는 횡단 보도가 있다. 주말에 한적한 횡단 보도. 아무도 보는 이 없어 그냥 건널라치면 "엄마, 왜 그러는거야?" 라고 물어보는 그 얼굴은 호환 마마보다도 무섭다. 아마 야동을 보다 부모님께 들켰어도 이렇게 찔리지는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은 깨끗하다. 이것은 안돼!! 라고 이야기 하면 안돼는 것이라고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어지럽히고 더럽히는 것을 우리 인간이고 우리 부모다. 아이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어 놓고 넌 왜 그러니... 하는 어리석은 어른들이다. (애가 이상한 것은 다 부모 탓이다. 물론 80%만, 안되는 것도 있기는 하다.... 라는 나의 생각)

 

이 책의 엄마는 유치원을 만만하게 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기본적인 생활 규칙도 어기고

오히려 유치원의 무법자가 되어있다.

아마 이 책의 주인공도 엄마에게는 말썽쟁이로 생각될 때가 많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엄마는 딸 보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엉망인 엄마다.

그러나 주인공은 너그럽게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는 엄마 역할을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오히려 엄마를 격려한다.

철 없는 엄마에 철든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나도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다.)

아이의 거울이 되야 하는 어른이 비뚤어졌을때.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이다.

 

 

 

 

이쁜 우리 새끼 안아주고 업어주고 물고 빨고.

필요하기 전에 미리 미리 준비해서 세팅해주고

단계별로 책 갖춰서 들이대도

아무리 이뻐해도 안되는 것이 있더라.

 

그건 바로 공부, 독서.

예의 범절이야 자꾸 잔소리 하고 바로 잡아주면 되고.

편식하면 텔레비젼 할 때 억지로라도 쑤셔 넣어주면 맘이 편하고.

그마저도 맘에 안 놓이면 영양제에 홍삼 보약 입에 넣어주면

그래도 안 먹는 것 보다는 낫겠지 싶어 마음이 편해지지만.

 

고넘의 공부라는 산은 넘을 수가 없다.

대한 민국에 살면서

우리 새끼는 공부 평생 안 시킬거야. 라고 이야기 하는 엄마들.

아마 아무도 없을걸.

 

옆집 애는 벌써 책을 줄줄 읽더만.

학교 들어가서 겨우 하는게 지이름 쓰기.

이넘의 새끼야  이럴거면 차라리 놀아.....

하면서 북북 찢어 버리는 학습지, 헐...

애는 벌써 기함해서 자지러지고

그날 공부는 공치고.

글자 하나도 더듬더듬인데 뭔 책을 다 읽는다고.

애라 몰라....

 

그나마 잘 한 것 하나 애 책 안 읽는다고

독서 논술 안시키고 기다린 것.

다시 한번 일학년이지만 잠자기 전에 한 두권씩 읽어주니

그래도 한 번은 쳐다보네..

 

예전에 애한테 숙제처럼 들이대던 책들을 다 기증 처리 해 버리고

책꽂이 가볍게 교과서 수록도서 세트만 가져다 놓고 처음 읽어준 이 책이다.

국어 수업 시간에 처음에 나오는 내용이라 더욱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림이 좀.... 특이하다.

특히 정말 개성있는 백설공주,, 우리 딸 무섭단다.

 

하지만 책이랑 노는 것만틈 책과 가까워 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4월 16일 애들 데리고 현장학습을 다녀 온 그날.

누가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배가 가라 앉았데...

아무 생각 없는 나. 오리 배, 가라 앉은 듯이 응 그래?

 

하지만... 집에 들어와서 텔레비젼을 틀어보니..

세상이 뒤집히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숨이 쉬어지지 않난다. 저기에 내 새끼가 없는데고 자꾸 눈물이 나고

의욕이 없다.

 잠이 안와서 한잔 마신 맥주마저 넘어가지 않아. 다 토해 버리고 좀비처럼 지낸 1주일.

 

배는 점점 가라 앉고

사람들의 희망도 가라 앉고

나중에 남은건 시커먼 절망만 남는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렇듯이.

지겨워 지고. 담담해지고...

그러다 유병언 사건 뜨니까 나도 모르게 뉴스 가쉽란 찾듯

멍하니 찾아보는 뉴스

재일 웃기는 방송은 종편이 되고

조선텔레비전의 생라이브 코미디를 보면서 비웃어준다. 미친 것들...

 

주객은 전도되고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10명

이제 좀 끝나도 되지 않을까.....

 

요즘 세월호는 어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빨리 마무리 되어야 할진데...

지랄맞게 대표단 문제는 왜 터지는지.

이사람들도 정줄 놓고 사는 것 같다.

좀. 마무리좀 짓자.

 

이 책은 사실 새로운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나름 객관적인 데이터를 한 곳에 정리해 놓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 책이 좋던 나쁜건 의미 없다.

잊지 않기 위해 이 책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