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교보문고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제목이 맘에 들어서 월요일 부분을 읽어 봤었다

이런 류의 책은 첨이라서 좀 황당하긴 했지만 웃겼다

나도 모르게 혼자 피식 소리 내어서 웃었으니 말이다 

(밖으로 소리내서 웃는 건 흔한 일은 아님)

얇다면 얇은 편인 책이라서 서서 읽어도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왠지 단숨에 읽어버리는게 좀 아까웠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어쩌다가 다시 기회가 닿아서 끝까지 읽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월요일날 빌려서 해당 요일에 맞춰서 읽었다

이 책은 황당무계한 것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읽지 말아야 한다. 

황당함의 연속이긴 하지만 간간히 웃음도 주고

호어스트의 삶이 게으르고 단순하고 더럽기도 하지만 위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니

이렇게 사는 것도 편하고 재밌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물론 실천에 옮길 순 없겠지만

주변에 호어스트 같은 인물이 있다면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긴 하다.
그에게 말릴 것 같아 친구로 지내고 싶진 않고 그냥 몰래 관찰만 ㅋㅋ

세상이 항상 금요일이라면 참 좋겠지만

다른 요일이 있어서 금요일이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호어스트에겐 딱히 금요일만이 금요일 같진 않으니 

근데 월요일이 젤 재밌었던 건 나뿐?

 

박장대소하고 웃게 만드는 내용은 아니지만

호어스트의 일상사가 문득 생각나면

나도 모르게 픽 하고 웃음이 나는 걸 보니

그래도 헛 읽은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황당하고 어이 없는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함~

쇼팽에 급관심이 생긴 후로 클래식에 대해 새삼 관심이 생겼다

서양음악의 이해 수업을 들을 때만 해도 음악 들으면서 외우느라 머리에서 쥐가 났는데

그런 식으로 듣다보니 그 음악이 그 음악 같아서 흥미가 점점 떨어졌었다

사실 1학년때 들은 수업이라 게다가 오전 
수업 시간엔 거의 들으면서 졸았던 것 같다;

어쨌거나 그 후로 한참 시간이 흘러서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 덕분에

쇼팽한테 관심이 갔고 리스트나 파가니니 라흐마니노프 모짜르트 등에 연쇄적으로 관심이 갔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법이니

그냥 감상하는 것도 괜찮지만 간단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나 작곡가에 대해 알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을 고르다가 선택한 책이다

쉽고 재밌고 금방 읽을 수가 있다

예전에 읽었던 위인전 생각도 잠깐 나고

같은 시대에 활동한 대표적인 작곡가들을 대조의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흥미롭다

금난새가 추천하는 곡들도 있으니 그 곡들부터 들어봐도 좋을 것 같고

근데 쇼팽만 해도 작곡한 곳들이 많아서 다 들어보려면 시간을 상당히 할애해야 한다 한번만 들어서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좋은 곡은 들을수록 좋아지는 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에 확 오는 곡들은 대부분 쉽게 질리기도 하고

리스트 라 캄파넬라 덕에 파가니니까지 찾아 듣게 됐는데 아주 매력적이다.

Salvatore Accardo 버전인데 대단한 기교를 요하는 곡들이다

그렇다고 파가니니를 악마로 생각했던 것 좀 어이가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클래식이 좋아지는 이유는 뭘까나...

 

에세이 같은 건 읽은 적이 있으나, 하루키 소설은 상실의 시대 이후론 첨인 것 같다

간만에 추리 소설이 아닌 일본 소설이 읽고 싶어서 고른게 이 작품

작년에 나왔을때 엄청 이슈화 됐던 작품이라(책 내용과 별개로 엄청난 인세를 지불한 걸로도)

어떨지 기대가 됐다

책은 두껍지만 일단 술술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