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는 주말 매거진에서

이 책의 저자인 롬 브래프먼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는데

마침 Behavior Finance에 대해 배우고 있는 터라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작년에 우연히 행동 경제학 책을 사긴 했으나 읽다 말았었는데

요즘은 전통적인 경제학 뿐 아니라 행동 경제학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루는 것 같다

최근에 논문이 쏟아지고 있다는데 암튼간에 트렌드인 건 확실하다

사례를 풍부하게 들고 있어서 행동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가볍게 읽기 좋다

실제로 금방 읽는다 분량도 별로 되지도 않고

몇 가지 용어 정리만 잘해 두면 어려울 것도 없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선 인간이 매우 이성적이라고 가정하고 모든걸 논의하지만

Behavior Economy, Behavior Finance 는 실제로 인간은 때때로 매우 비이성적이고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도 하는 존재라는 걸 바탕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 시킨 거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좀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별 내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보다는 넛지나 승자의 저주를 추천한다.
넛지는 경제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고 승자의 저주는 좀 더 전문적인 내용 위주로 되어 있어서 행동 경제학쪽으로 관심 있는 사람이 읽으면 괜찮을 듯 하다.

모방범을 읽고선 알게 된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모방범이 3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긴 흐름동안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맘에 들어서

다른 작품을 찾던 중에 이유를 읽게 되었다

미유키의 소설은 살인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범인이 누굴까에 대한 의구심을 파헤쳐 나가는 추리극이라기 보단

범죄 심리 소설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초고층 건물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많은 인물들이 방사형으로 연결되어 있다

누가 4명이나 죽였는가 보다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한 거주지에서 왜 함께 죽었는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가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즉 살인 사건에 연루된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어떤 것인지 단지 혈연관계로 이어져 있으면 가족인지 아니면 혈연과 관계없이 어쨌거나 생활을 공유하고 같이 살아가는게 가족인지 등에 대한 의문 제기와 일본의 버블 경제의 붕괴 후 가족의 해체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회적인 문제 의식도 담겨 있어 가볍게 읽고 마는 장르 소설로 치부하긴 그렇지만

어쨌거나 짜임새가 있는 구성 각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그 연결고리 등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서 기대하게 되는 재미와 몰입도를 잘 느낄 수 있다 

미야베의 화차가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것 같으므로 다음번에는 그걸 읽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