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오자마자 신간은 잘 안 사는 편인데

이 책은 우연히 발견해서 동영상에 나오는 저자의 말에 혹해서(?)

사게 되었다.

보지도 않고 산 게 화근이었나 보다. 요새는 거의 다 실물을 보고 나서야 샀는데 말이다

일단 글자가 매우 크다; 판형도 크고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읽기 전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저자가 셰익스피어에 어떻게 매료되었는지부터 서술하고 있다 그 부분은 프롤로그로써 괜찮다.

하지만 정작 핵심이 되어야 하는 4대 비극에 대한 분석 부분에서는 좀 실망스러웠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이나 뭐 그런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나 보다. 저자는 30년동안 셰익스피어를 연구했다던데

일반인을 타깃으로 해서 그런가 내용에 좀 더 깊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너무 평이해서 쉽게 읽히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에 숨어 있는 이면이랄까 그런 걸 짚어주는 통찰력 같은 걸

느끼기 어려웠다. 햄릿까지만 읽었지만 다른 부분도 그다지 다를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어렵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읽고 나면 그래도 뭔가 남는게 있어야 할 터인데

이 책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전혀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입문서로 보면 좋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작품에 나오는 대사를 넣고 영문으로도 넣은 점은 맘에 들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고 좀 더 깊이 있는 해설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