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읽은 추리 소설이다.

기대치가 높았을 때 만족시켰던 경험이 별로 없어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이 책은 반전이 포인트라고 하니 과연 얼만큼의 충격을 줄 지 기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반전이 있는 추리 소설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마지막 페이지에 담아 있는 반전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마지막 장 전도자 전체가 반전이라고 하면 반전이랄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페이지가 없었다면 좀 싱겁다고 여겨졌을 것 같다.

고백은 소년 범죄를 다루고 있는데 예전에 읽었던 천사의 나이프도 연상되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비슷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고백의 특이한 점은 동일한 사건을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에서 독백하듯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고백들로 인하여 사건의 이면이 드러나고 인물들의 성장 배경이나 심리 상태가 나타나는데, 아무런 사연도 부여하지 않았을 리는 없고, 사연을 알게 되면 범인에게 일면 동정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내 경우에는 크게 내적 갈등은 생기지 않았다.  

작위적인 부분이 있고 내 기준으로는 분량면에서 조금 아쉬워서 그로 인해 풍부함이 덜하다고 보기에 아쉬운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 빠진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일본 소설을 좀 피해야겠군 이라는 생각은 왜 드는 건지 잘 모르겠다만.

우리 사회에서도 소년범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끔찍한 행동과 결과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지만

돌이켜 보면 어렸을 때가 훨씬 잔인했던 것 같다. 살인은 아니었을지는 모르지만 당사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읽고 나니 기분이 씁쓸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