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낙타가 원래는 사막에 안 살았단 소리인가? 라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관심이 가게 만드는 제목이다. 

제목을 잘 뽑은 듯 하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생태계의 대표적인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도시에서 살고 있어 동물원에 가지 않는 한 직접적인 접점도 별로 없고,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만 접하던 동물들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에는 치타, 줄기러기, 낙타, 일본원숭이, 박쥐, 캥거루, 코끼리, 고래 총 8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하며, 생존을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각기 방법은 다르지만 몸의 형태를 바꾸거나 서식지를 바꾸는 등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여 당당하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 장은 해당 동물에 대한 대략적인 프로필과 함께 친근한 일러스트로 시작된다. 동물을 자주 접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동물의 모습도 막상 눈으로 보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떠올리면 모호한 부분이 좀 있는데, 이 책에서 동물의 생김새가 어떠한지는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사실적인 일러스트가 이해를 돕는다. 일러스트 대신에 사진을 넣었어도 괜찮았겠지만 사진은 (당연하게도) 지나치게 사실적이라 이 책의 분위기에는 일러스트가 더 어울린다고 본다. 진화의 증거를 치밀하게 파악하는 일이 주된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쉽게 재미있게 설명하고자 하여 생물학적 또는 지질학적 사전 지식 없이도 이해에 큰 어려움이 없다. 간혹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긴 하지만 뒷편의 용어 설명을 통해 대부분 커버하고 있다. 그리고 문체가 장황하지 않고 명료하며, 실감나는 글투라 BBC 다큐를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단순히 동물들의 생존 전략이나 삶의 모습만을 살펴 본 것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 전략에 빗대거나 우리 사회에 어떠한 함의를 줄 수 있는지까지 고찰한 면이 돋보인다. 일본원숭이 암컷이 지난 4~5년 동안 짝을 이뤘던 수컷과는 짝짓기를 싫어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고 그 결과 새로운 환경에도 보다 잘 적응할 수 있게 되듯이 기업도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과 차별화된 전문성을 가진 기업과의 합병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든지, 새끼를 과보호하는 캥거루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듯이 어렸을 때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힘든 일은 해보지 않은 젊은이들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동물은 박쥐였다. 박쥐가 그렇게 오래 전부터 생존해 왔으며 무려 천여종이 넘게 분화를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박쥐의 생존전략이 대다수의 포유동물의 외형 확장과 달리 철저한 "실속 찾기"에 있다고 해서이다. 박쥐는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대신 서식지를 바꾸거나 먹이를 바꾸거나 출현 시기를 바꾸는 식으로 경쟁을 줄이고 자신만의 특성을  키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는 아무리 약하더라도 강한 생존 의지와 헝그리 정신, 열정이 뒷받침되면 살 길이 열리고 또 하나의 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박쥐에게서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과욕 부리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 가는 자세를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보다 되도록 여러 사람이 자신의 특화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함께 살아 가는 사회가 더 건강하고 풍요로울테니 말이다. 

 

 

김숨의 작품은 처음이다. 첫만남이 좋기를 바라면서 읽기 시작하였다.

단편들이라서 한꺼번에 읽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나눠 읽는 게 더 좋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잡게 되면 웬만해선 중간에 끊기가 어렵다.

 

'간과 쓸개'부터 해서 총 9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환상적인 경향와 사실적인 경향의 단편들이 섞여 있다. 대략적으로 나눠 보면 환상적인 경향은 '사막여우 우리 앞으로', '흑문조'와 '룸미러', '내 비밀스런 이웃들', '육의 시간' 이고 사실적인 경향은 '간과 쓸개', '모일 저녁','북쪽 방', '럭키슈퍼'로 보면 될 것이다. 나의 취향에는 사실적인 경향의 단편이 더 맞았다. 환상적인 경향의 소설을 별로 접해 본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이해가 명확하게 되지가 않아서 혼란스러워서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룸미러'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본 환상특급 생각도 나면서. 갑자기 겪게 되는 괴이한 일들의 연속. 이야기가 진행되어 모호한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고 두려움은 증폭된다. 그리고 화자처럼 도대체 그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놀라는 화자의 모습만 보여주고 끝이 난다. 나머지는 읽는 사람의 상상에 맡기는 수밖에. 외계인들이 나타나서 모인 사람들을 우주선으로 빨아 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빈약한 상상력은 이런 것밖에 생각해 내지 못한다. 정해진 계획이나 일정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불안해 하고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김숨의 '간과 쓸개' 소설집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른바 형상화를 잘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간과 쓸개'에서 저수지의 물 빛깔은 죽음을 연상케 하고 표고버섯이 기생하는 골목은 화자를 나타내며, '북쪽 방'에서 곽노가 기거하는 북쪽 방은 점차 쪼그라들어가는 곽노와 무척 닮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표제작인 '간과 쓸개'와 개인적 경험상 많이 와 닿았던 '럭키슈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볼까 한다.

'간과 쓸개'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크게 두 가지인데, 인간의 삶에 대한 무의식적인 애착은 본능 같다는 것과 자식들이 많아도 인간은 결국 혼자라는 사실이다. 화자는 간암으로 5년째 투병 중이다. 그의 누님은 담낭관의 담석 때문에 쓸개즙이 다른 장기들을 썩게 만드는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불현듯 어린 시절 누님과 갔던 저수지를 떠올린다. 저수지는 화자를 계속 압박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빛깔의 저수지가 죽음과 닿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던 그가 그 날의 저수지를 다시 떠올린 것은 자신의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해서일 것이다. 검사결과도 좋지 않고, 딸이 보내온 반찬들 중 김부각은 개미때문에 먹지 못하게 되고 오이소박이는 쉬어터졌고, 저수지 물과 같은 수도기 계량기통 물 속에 귀뚜라미들은 죽어 있고. 그는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에게 점차 드리워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리라. 그래서 그것을 떨쳐 버리려는 듯 귀뚜라미들을 치워 버리려고 한다. 그러다 귀뚜라미 한 마리가 악착같이 살아남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구차하다고 생각한다. 5년간 하루에 세 번씩 약을 챙겨 먹고 한 달에 많게는 3번, 적게는 1번씩 왕복 세 시간을 들여서 병원을 오가면서 필사적으로 목숨을 연장하려는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개복 수술을 앞두고 그는 필사의 노력을 그만하고 싶어진다. 관처럼 보이는 검은 그랜드 피아노 안으로 들어가서. 하지만 개복 수술 결과 종양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 목숨을 연장하게 되었다. 그는 몇 번이나 어긋났던 누님을 마침내 만나게 되고, 누님에게 그 저수지 얘기를 하였더니 자신이 데려간 것이 아니라 셋째 누님이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화자는 울음을 터뜨리고야 만다. 그 무시무시한 저수지한테 맞서던 누님이 지금 살아 있는 누님이 아닌 셋째 누님이었다면 마흔 살도 안 되어 죽어버린 셋째 누님은 저수지에게 지고 만 것이 되고, 자신도 결국 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친구가 권해준 골목에 표고버섯 키우는 것을 거절한 것도 표고버섯이 자신처럼 보이는 골목의 기를 빨아 먹으면서 성장한다고 느껴서일 것이다.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며 더 살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삶에 대한 애착은 본능이 아닐까.

 

여기서 화자는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지만 자식들은 자기네들 삶이 바빠 화자에게 큰 신경을 쓰지 못한다. 누님도 마찬가지로 아흔둘의 나이에, 큰 병을 앓고 있어도 이 자식네 저 자식네를 전전할 수밖에 없는 신세이다. 화자는 그런 자식들의 사정을 이해하는 듯 하다. 하지만 외롭고 쓸쓸하지 않았을까.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고 누군가를 찾기 마련인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내마저 먼저 가버린 상황에서 그는 혼자라고 느낀다. 나는 결혼을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해야 될 일이 있었을 때 '다 괜찮은데, 이렇게 입원할 일이 생기면 아무도 돌봐 줄 사람이 없겠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간과 쓸개'를 읽으면서 '자식을 넷을 낳아도 여섯을 낳아도 결국 인간은 혼자일 수밖에 없구나. 인간은 역시 외로운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도 이렇게 다시 한번 깨닫게 되니 새삼 서글퍼진다. 부모님이 지금보다 더 나이 드셨을 때 내가 화자의 딸처럼 아들처럼 내 삶이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 마음을 더 외롭게 하지 않도록 '간과 쓸개'의 씁쓸함과 서글픔을 기억해야겠다.

 

'럭키슈퍼'는 쇠락해 가는 철로 옆 작은 구멍 가게를 통해 다섯 식구가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시대 배경은 80년대이지만 지금으로 옮겨 와도 무방할 듯 싶다. 골목 안에 한 슈퍼가 문을 열고 한동안 잘 나가다 새로운 슈퍼가 규모도 더 크고 깔끔한 모습으로 근처에서 문을 열게 되면 기존의 슈퍼는 쇠락해 가기 마련이다. 요즘은 슈퍼형 편의점이나 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안 생길 것같은 곳에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니 사정은 더 할 것이다. 우리 동네만 해도 50미터 안에 약 3개의 슈퍼가 있었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2개의 슈퍼는 심지어 마주보고 있었다. 나는 그 둘 중에서 하나의 슈퍼만 이용하였다. 단지 좀 더 크고 문을 열 필요가 없이 들어갈 수가 있어서. 맞은 편의 슈퍼는 한번도 이용해 보지 못한 채 결국 문을 닫고 꽃집으로 바뀌어 버렸다. 우리집에서 약간 멀리 떨어져 있던 슈퍼도 슈퍼형 편의점으로 바뀌었다. 주인은 바뀌지 않았으나 낙후된 슈퍼로는 손님을 끌지 못했고 브랜드가 있는 편의점으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럭키슈퍼'는 새로 생긴 '서울슈퍼'에 손님을 점차 빼앗긴다. 알면서도 속수무책이다. 2평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슈퍼'처럼 많은 물품을 가져다 놓지도 못하고 대량구매를 하지 못해 들어오는 단가가 높아 판매가 더 비싸다. 손님이 줄어들어 신선 상품인 두부나 콩나물을 다 팔지 못하면 손해가 나기 때문에 적게 들여 놓게 되고 손님은 더욱 줄어든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들어오는 돈은 점차 줄어드는데, 쓸 곳은 늘어난다. 화자의 아버지는 3년이 넘도록 실직 상태이고, 동생은 자주 아프고, 오빠는 고 3이 되기 때문에 교육비 부담이 크다.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화자의 어머니는 남편을 팔기로 결심하고 남편의 이마 위에 새겨진 유통기한을 조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저자는 실직한 화자의 아버지를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처럼 표현하는데, 실직 이후로 더 이상 아무데서도 쓰이지 않기 때문에 실직한 날이 유통기한인 셈이다. 돈 벌어오는 능력을 상실한 가장은 사회에서나 가정에서나 유통기한 지난 폐기품처럼 취급되는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맞벌이가 드물었던 80년대에는 더 그랬을 것이다. 화자는 아직 어려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기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 아버지는 그야말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집안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가게를 보지도 않는다. 힘겹게 시장에서 생태 10마리를 떼오는 것도 어머니가 하고 그동안 가게를 보는 것은 화자이기 때문이다. 그 시대 아버지들은 가족에게 돈을 가져다 주면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외의 다른 일은 신경을 쓸 생각도 못하고 배우지도 못했던 것이다. 뒤늦게 어찌 해보려는 마음은 있었겠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고 가족들이 격려해 주기보다는 무시하거나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에 자포자기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굴욕적이지만 사람은 상황에 적응하기 마련이니 눈칫밥 먹으면서 무기력하게 텔레비전이나 보고 소주나 마시게 된 것일테고.

 

누굴 탓하기보다 이런 상황 자체가 참 답답했다. 화자의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가장이 집안 사정 뻔히 알면서도 무기력하게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으니 복창이 터질 것이고 하다못해 막일이라도 하든가' 라는 생각이 들 것이고, 화자의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 이제까지 돈 벌어온 건 다 잊고 돈 못 벌어온다고 이리 괄시하나' 싶을 것이고, 화자의 입장에선 '중학생인 내가 왜 모의고사 전 날에도 공부는 안하고 가게나 보고 있어야 하며, 학교에 준비물도 제대로 가져 가지 못하고, 내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상업 고등학교로 진학하라고 하고 오빠는 고 3이 무슨 벼슬이라고 돈도 가장 많이 쓰고 집안일은 아무것도 안 하는 주제에 가족들한테 온갖 신경질은 다 내고 뭐 이래' 싶을 것이고 오빠 입장에선 '우리집은 왜 이리 지리리 궁상이라서 학원비도 제대로 못 내고, 아버지라는 작자는 허구헌날 자거나 텔레비전이나 보고 동생은 툭하면 아프고 공부에만 전념해도 될까 말까인데 도움이 되는 인간이 없어'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럭키슈퍼'를 읽으면서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버지와 화자의 아버지가 자꾸 겹쳐졌다. 사실 아버지와 겹쳐지지 않았다면 경제력이 없어졌다고 유통기한 지난 제품으로 낙인 찍지는 말아야 한다고, 가족이라면 그런 것과 관계없이 내치지 말고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남의 일로만 보면,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보면 화자의 아버지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나의 일이 되면 이해가 어려워진다. 오히려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의 심정이 어떤지 아냐고 되묻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버지의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이기적이게도 그런 마음이 불쑥 불쑥 들곤 했던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아버지와의 거리가 좁혀지게 되긴 했지만 지금도 온전히 이해한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서 '럭키슈퍼'처럼 아버지와 겹쳐지는 아버지상이 나오면 목구멍에 뭐가 걸린 것처럼 불편하기도 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나는 표제작인 '간과 쓸개'와 '럭키슈퍼'를 마음에 남는 작품이라고 기억할테지만, 이 소설집은 자신이 살면서 어떠한 것들을 보고 겪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다르게 다가올, 매력적인 9개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작품을 특히나 인상적으로 느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