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인 캐릭터 [에드워드] vs 이기적인 캐릭터 [벨라]

  벨라는 [트와일라잇]에서는 아버지 친구 아들인 제이콥과의 안면트기에 그치지만, [뉴문]에서부터는 에드워드의 공백기에 제이콥과 사귀고, [이클립스]에서는 급기하 양다리 걸치기가 시작된다. 이건 뭐 두 사람을 모두 사랑한단다.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 2명 사이에 갈팡질팡하는 벨라... 이는 [아내가 결혼했다], [키친]에서도 나타나는 감정구도다. 하지만, 이들 영화와 소설 속에서도 모두 다 똑같이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도 여주인공은 실제로 두 번째 남편과의 성생활에서는 피임을 했지만, 첫 번째 남편 사이에서는 아이를 갖게 된다. 벨라 또한 에드워드가 없는 삶은 좀비와 다름없는 삶이라 하지만, 제이콥이 없는 삶은 슬픔이 차지하되, 견뎌낼 수 있는 삶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사람보다 더 나은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을 품고 있고, 실제로 적령기의 남성과 여성들은 두 명 중 한명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좀 더 사랑하는 사람이나, 좀 더 이성적으로 조건이 좋은 사람들을 택한다. 하지만, 이 들 캐릭터들에서는 그러한 자기선택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이 보여진다. 어느 하나 버릴 수 없고,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이 양다리 생활에 만족해한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이것을 묵인해주고 인정해주길 바라다니...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한 술 더 뜨는 것은 에드워드의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아량이다. 역시 에드워드는 인간이 아니었다. 인간이라면 아마 두 눈 뒤집어져서 너 죽고 나 죽자판이 되었어야 옳다. 어쩌면 에드워드는 자신이 너무 구속하는 것이 벨라로 하여금 자신을 멀리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그리했을 수도 있다. 책에서는 분명히 에드워드가 그 전에 저지른 업보가 있어서 자신은 벨라로 하여금 어떻게 할 수 없다. 벨라가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은 제이콥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라곤 벨라가 밝힘증 환자라는 것과 두 남자의 마음을 묶어 둘 수 있는 상당히 똑똑한 여자라는 생각...그리고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상당히 감질맛나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는 점이었다. 

  참고로 에드워드가 아주 ~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별하나 추가다!

 

‘들어주세요!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 뿐.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좋아.

그저 내 얘기만 들어 주면 돼.’  -본문 中-

사람들은 누구나 다 마음속에 이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

내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정작 본인은 타인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말을 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으면 언성을 높이고 소리를 지른다.

“얻고자 하거든 베풀라” 

“이해받고자 하거든, 이해하려 노력하라”

결국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인디언 할아버지의 말 中,

"I kin ye"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I kin ye"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해한다는 말은 곧 사랑한다는 말, 결국 이해없이는 사랑할 수도 없다는 말이다.

이해하고자 하거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마음 속. 머릿속에 옹벽을 쳐 놓고, 타인의 생각은 바위에 계란이 부딪치듯 견고하게 막아서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책은 평생을 귀를 닫고 살아온 사람이 시한부 인생으로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변화와 전혀 융화가 되지 않은 불협화음 조직을 변화시켜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모든 협연에 중시되는 균형과 조화처럼, 바이올린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협력을 중점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가 얼마남지 않는 시간동안 아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완성한다는 것을 테마로 한다.

기업이 처한 위기 타개를 위해 바이올린 회사는 국내 사업라인을 정리하고, 제작단가가 저렴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여 집중투자를 하려하지만, 국내 수제 바이올린 생산을 위해 남겨둔 마지막 공장에서 대회에 출품한 바이올린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또한 그 부서의 팀장이 회사의 지원없이 혼자서 준비해 기존 공법과는 다른 공법을 사용해 저렴하고,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몇 번의 실험을 주인공이 자신의 아들의 바이올린을 만들 시간을 할애해 참여하게 되고, 성공으로 이어지자, 마무리 작업을 하지 못하고 쓰러진 주인공을 위해, 팀원들이 도와 바이올린을 완성토록 해 준다.

팀원들은 전부 능력은 갖추고 있었으나 서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고 자신의 일만을 할 뿐이었으나,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어 이런 눈부신 효과를 얻게 된다. 인간은 하나의 생체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세포다. 세포간의 교류가 없으면 괴사하고 말듯이 조직 또한 긴밀한 소통없이는 죽은 조직과 다름없다. 경쟁은 조직을 발전시킨다고들 한다. 하지만, 긴밀한 소통과 교류없는 발전은 그 조직을 기형적으로 만들 뿐이다.

단순히 이론만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단 하나 “이청득심(以聽得心)”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이를 받아들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친구의 꽤 재밌었다는 독서감상평을 듣고,

도서관에 갔더니 개정판 이전 발간된 ‘황금빛 눈동자’ 1,2편만 있었다.

대여해서 읽어보니 나름 요기감은 되기에 선물하려고 개정판을 따로 구매했다.

합본이다보니 양이 많아져서 읽는 시간이 좀 지체되긴 하겠지만, 가격이 다운된 점이 매력적이다.

에드워드와 벨라의 만남의 장소 ‘학교’

기존 뱀파이어물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학교라는 장소는 이 소설을 어린 뱀파이어와 소녀와의 사랑에 초점을 두고, 좀 더 로맨틱한 소설로 승화하기에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다. 한 점 빛이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성채와 등잔속의 초, 그리고 관뚜껑, 마늘, 십자가, 빛... 이 모든 것을 이 소설에서는 거부하고, 오히려 소설 속 주인공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듯한 햇빛에 반사된 그의 피부는 벨라를 아찔하게 만든다.

그 뿐인가! 인간의 피를 거부하는 뱀파이어라니?

컬렌가족들은 전체가 인간의 피를 거부하고, 동물의 피로 살아간다. 이는 기존의 인간에게 위협적이고, 적이었던 그들을 인간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평범함으로 살아가게 하는 전제가 된다. 컬렌가족 중 아버지인 칼라일은 심지어 인간의 피를 절제할 수 있는 경지에 까지 이른 사람으로, 피가 난무하는 병원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기와 술, 여자가 뒤섞인 도심에서 살아가는 스님에 비유될 수 있겠다.

뱀파이어가 이렇듯 위협적이기보다는 인간보다는 비범하고, 매력적이고, 월등한 존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소설 속 여주인공은 뱀파이어가 되길 극구 갈망한다. 이는 에드워드에 대한 사랑뿐만이 아니라, 소설 속 나타나는 에드워드의 아름다움과 비범함에 벨라는 자격지심,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뱀파이어를 더욱 갈망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어쨌든 작가의 의도대로 공포물이 아닌, 로맨틱 사랑이야기 속 뱀파이어물 창조는 성공했다.

불사의 삶을 사는 그들

그들은 전부 전문 신분 위조범들인가? 인간의 수명은 기껏해야 100년. 그들의 삶은 이미 인생의 황혼기를 넘어 관뚜껑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그들은 몇 년에 한번씩 이동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들이 부여받은 아이디카드는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위조되어야 한다. 앨리스의 앞을 내다보는 능력으로 그들은 주식(뉴문에서 한번 언급)으로 막강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 부는 기존의 성주로써 부동산으로 생계를 연명하던 뱀파이어와는 다르다는 점. 확실히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가의 능력은 칭송할 만 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에서는 이해하지 못했던, 에드워드와 벨라의 만남 ‘혈액형’에서 에드워드의 약을 한 듯한 불안한 정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영화에서는 그 미세한 감정들을 표현해내지 못한 감이 있었다. 왜 그가 생물시간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가 벨라와의 키스를 그리 멀리하는지... 아무래도 연기자의 문제가 가장 크긴 하겠지만, 뱀파이어로서의 갈증과 사랑하는 여자의 안위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