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직장에서 성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다. 그러한 특징들을 나열하는 책들은 부지기수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싣고 있는 책이 가장 훌륭한 책이며, 또 그런 책들이 많이 팔린다. 신시아 샤피로의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을 읽은 사람들 대부분은 이 책을 다시 손에 들게 되지 않나 싶다.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기자출신의 헤드헌터 ‘신현만’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 서술을 하고 있다. [살아남으려면 먼저 조직부터 이해해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곧 승진대기표이다. 성공마인드로 바꿔야 진정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 사실 조직의 생리는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고 몸소 느끼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 누가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고 싶겠는가? 누가 전문성을 키우고 싶지 않겠는가? 누가 직장동료들과 소원하고 싶겠는가? 누가 직원들의 경조사에 개인의 시간을 전부 쏟아 부으면서까지 참여하고 싶겠는가? 누가 자신의 몫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려들겠는가? 누가 연봉보다 직책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겠는가? 말이 쉽지 한마디로 회사에 뼈를 묻을 사람,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 능력도 있고 회사의 방침과 경영철학에 일치하는 사람을 더 대접한다는 건데... 이런 사람 잘 없다. 그러니 그 유명한 삼성에서도 3년만 지나면 우수히 교육된 인력들이 전부 줄사표를 던지고 다른 회사로 이적하는 것이다. 여기서 지적하는 사람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회사에서 성공하고, 인정받는 男-A씨로 가정하자) 
  A씨는 조직의 일에 이렇쿵 저렇쿵 평론을 하는 법이 없다. 지적질보다는 그 문제에 항상 명쾌하고, 명료한 해법을 내놓는다. 그는 학벌이 높다. 그럼에도 꾸준히 자격증과 자기개발을 놓지 않는다. 그는 오래 일하진 않았지만,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그는 연봉이 높지만, 이 직장이 안정성이 떨어지고 스트레스와 연봉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기실 높은 연봉과 편안한 직장은 공존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이직의 횟수를 마지노선 3회로 보고 있다. 그는 이 직장에서 임원의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면 부장이 되기 전에 떠날 생각이다. 박수칠 때 떠나는 건 당연한 거다. 그는 CEO에게 성과와 능력을 기반으로 항상 자신을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이전 직장에서의 유용한 인맥들을 자신의 업무에 적극 활용한다. 이것은 회사로선 분명 플러스알파다. 그는 사내정치에서 무관하지 않으며 유력한 상사들과 어울리려 노력을 한다. 그는 개인플레이보다 팀웍을 중시하며, 자신만의 이익을 주장하지 않고, 넘길 땐 과감히 자신의 몫을 양보할 줄 안다. 그는 회식장소와 경조사를 직접 챙기며, 기쁜 일, 굳은 일에 직접 나선다. 그는 영업쪽 일에도 관심과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억대 연봉자와 임원들이 영업이나 전략부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CEO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CEO처럼 일을 한다. 그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줄 안다. 

  조직에서 원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이 책에서 서술하는 인간이 바로 이런 인간이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못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직장인들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트와일라잇이 환타지물, 공포물이라기보다 로맨스소설임은 트와일라잇의 주독자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이 극명하게 말해준다. [브레이킹던]은 사실 트와일라잇의 어떤 편보다도 기다렸던 책이긴 하지만, 그다지 기다림에 대한 보상은 약하지 않았나 싶다. [뉴문]에서 그토록 무겁게 무시무시하게 권위를 싣어 다뤘던 볼투리가와의 대적씬은, 스펙터클하고 긴박한 액션씬들을 배제하고 너무나 허무하게 다음 편을 기약하면서 끝나버렸기에, 내심 더더욱 기대하고 있던 것이 [브레이킹 던]인데, 여기서도 너무나 어이없이 진영에서 대표가 나와 가위바위보식의 대화와 말싸움의 승리로, 뱀파이어 1명의 처형으로 끝나버린다는 것이 내심 아쉬웠다. 하지만, 이 부분의 축소와 애정라인의 두각이 여성독자들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수많은 커플들의 등장(에드워드-벨라, 재스퍼-앨리스, 칼라일-에스미, 에밋-로잘리, 도와주러 온 뱀파이어들, 심지어 제이콥-르네즈미까지도 모두 커플로 묶여있다)속에 주로 다뤄지는 애정전선은 1.5커플에 한해있지만, 사실 이러한 구조자체가 애정로맨스물로 만들기에 충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또한 그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뱀파이어 등장인물 대부분의 묘사들에서 외적인 미를 서술하는 부분이 제법 많다. 에드워드, 벨라, 앨리스, 로잘리, 칼라일, 르네즈미까지 외적인 묘사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동적인 부분을 서술하는 부분이 많이 미약하다. 볼투리가와의 갈등 또한 어떠한 액션씬도 없지 않았나? 거기다 대단원의 막이라는 것이, 끝장을 보지 않고 단지 물러났다는 것 자체가 다음을 기약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러한 장르를 잘 다루지 못해 의도적으로 제외시켜버린 작가의 부족한 능력 때문일까? 전체적인 4권의 책들을 평가하자면, 나는 황금빛 눈동자(황혼의 새벽), 이클립스를 꼽고 싶다. 긴장감없이 늘어져버린 [뉴문]에 비해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임신한 부분 이후 낳기 전까지 너무 지루하게 흘러갔다는 점과, 벨라가 뱀파이어로 변화한 후 앨리스가 집을 떠나기 전까지 좀 늘어지지 않았나 하는 점이 아쉽다. 사실 1~3편에서 많지 않던 코믹한 부분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좋긴 했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특히, 벨라가 제이콥이 르네즈미에게 각인되었다는 점을 알게 되고 난 후...) 올해 말에 곧 트와일라잇 2편이 개봉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등장인물들을 모두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꽃돌이들로 채워 F4 못지 않은 캐스팅을 보여준다고 하니, 얼마나 눈이 즐거울지... 거기다 제인(볼투리가 능력자)역으로는 이제 숙녀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는 다코다패닝까지 나온다니...슬슬 기대가 된다. 

로잘리의 르네즈미에 대한 집착은 그토록 아이를 갖고 싶어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지지 못한 그녀의 욕망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에드워드는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까? 로잘리가 생식능력을 상실한 것이라면 에드워드 또한 그래야 하지 않나? ㅋㅋㅋ

- 본문 中 - 이시가미는 가방을 끌어안고 방을 나섰다. 그 가방에는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들어 있다. 현재 그가 연구하고 있는 어떤 수학이론을 정리한 파일이다... 다른 것은 일체 생각지도 않고, 잡무에 시간을 빼앗기지도 않으며, 오로지 이 문제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시가미는 때로 그런 망상에 사로잡힐 때도 있었다. 살아있을 동안 이 연구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그것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자신의 삶이 서글펐다. 어디를 가든 이 파일만은 손에서 놓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단 일 초라도 아껴서 연구를 한 걸음 더 진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그것이 가능하다. 이 연구만 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은 필요도 없다.」이 부분을 읽을 당시만 하더라도 나는 이시가미의 진심을 오해하고 있었다. 삶에 회의를 느끼던 그가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기도 하겠지만, 시간의 속박에서 더 자유로워져서 자신의 수학적 탐구를 위해, 죄의 댓가(사형까지는 아니더라도 종신형을 받을 거라는 부분에서)를 받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말이다. 사실 앞부분에서도 그런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물리학자 유가와는 이시가미를 두고 말하기를 “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면 아무리 냉혹한 일도 해치울 수 있는 남자”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몇 장 남기지 않고 천재 물리학자가 제기한 사건의 추리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시가미 그는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었으며, 진심으로 그녀와 그 딸의 안녕을 위해 어떠한 사심도 없이 자신을 내던진 것이었다. 왜 이 책이 “추리소설로 위장한 거룩한 사랑의 기록” 이라 평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시가미 그가 생각지 못한 한 가지 변수는 바로 그녀의 딸 미사토였다. 미사토는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을 위해 헌신을 다하는 이시가미를 두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갖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호스티스 출신의 어머니와는 달리 아직 때묻지 않은 중학생인 미사토는 내심 이시가미의 호의와 헌신에 대한 보답이나, 최소한 배신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급기하 이시가미가 자수를 하자 그 정신적 압박감을, 그동안 팽배해져왔던 죄의식을 떨치지 못하고 자살기도를 하게 된다. 이를 접하게 된 어머니 야스코는 결국 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포기한다.

“우리만 행복해 진다는 건 무리예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그렇게 오열하는 그녀 앞에서 이시가미는 절규한다.

「순수하지요. 이시가미라는 사내 말입니다. 그가 구하는 해답은 늘 단순합니다. 몇 가지를 한꺼번에 구하지 않아요.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 또한 단순해요. 그래서 망설임이 없지요. 사소한 일에 발목이 잡히거나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런 삶의 방식이 그리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겁니다. 얻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늘 그런 위험과 같이 하지요.」 - Page 268, 유가와 -

솔직히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천재물리학자라 소개된 유가와의 추리는 도무지 과학적 근거나 증거들을 배제한 직감에 의존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야스코와 이시가미의 연관성도, 노숙자의 죽음도, 범행수단도 모두 직감에 의존한 추리였다는 점이다. 

김혜자, 원빈 주연의 "엄마"가 생각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