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란 우리가 과연 숫자 그대로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만큼 신뢰성과 정확성을 갖춘 것인가? 이를 판단하기 전에 우리는 그 통계를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야 한다. 이를 헤쳐보면, 통계 속에 숨은 진실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운동가들은 자신들이 인지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대중들이 그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고쳐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알리려한다. 따라서 대중들에게 통계의 실제치보다 높이거나 과장되게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인들은 1과 1000의 차이는 확연히 인지하지만, 10억과 1조의 차이는 ‘엄청난 차이’라는 것만 인지할 뿐 실제로 얼마만큼의 차이인지 피부로 느끼기는 어렵다. 그래서 간혹, 그 돈이면 자장면이 100그릇이니 하는 웃지 못 할 비교치가 나오는 것 이다. 이렇게 과장된 수치를 대중매체들은 그대로 받아들여 기사화하게 되는데 그들 또한 일반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으며, 그 통계를 정확히 분석해볼 능력도 없거니와 시간도, 노력도 투입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사화 한다. 대중들은 수치에 대해서 그리 민감하지 못하며, 다만 큰 숫자, 무조건 높은 수치나 비율일 때 그제서야 “문제구나?” 할 따름이다. 그것이 전문가들이 내놓은 통계일 때, 더더욱 가치개입은 사라지고, 무조건적인 맹신만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에서의 서술화된 기사보다는 자연과학에서의 수치로 계산되어진 기사에 사람들은 숫자는 정확한 것, 숫자는 신뢰할 수 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명료한 것이라 본다. 하지만 그 이면에 통계를 내는 사람들의 목적이나 그들의 사심에 의해 왜곡 제작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 통계가 가진 이면성이다. 

  학자들은 그들의 견해를 내놓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계를 이용한다. 정부기관 또한 마찬가지로 행정부에서 노숙자들의 통계를 내고자 할 때 그들은 수치를 축소시키려 할 것이다. 그것이 자신들의 훌륭한 행정력을 뒷받침하는 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에... 또한 사회문제를 통계수치로 나타내는데 있어서는 기준에서 가치가 개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 기준에 의해서 판이하게 달라질 수가 있는데, 그 기준이란 것이 기준이 속한 사회에서 형성된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만일 자살이 죄악시 되는 나라에서는 가족이 자살했다고 하면, 이를 사고사로 꾸밀 가능성이 크며, 자살율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또한 안락사의 경우, 병사에 해당되는 것인지, 자살에 해당되는 되는지, 타살에 해당되는지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결국 통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맹목적인 신뢰를 받을 것이 못 되며, 이에 대한 신중한 판단과 누가 왜 어떻게 라는 측면에서 신중히 따져보아야 할 하나의 가치판단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통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지에서 통계의 또 다른 횡포가 시작된다. 예를 들어 신문에 이런 기사가 기재된다. “XX시, 범죄건수 2배 이상 증가” 이건 어디까지나 예를 든 것이다. XX시는 시군이 통합되면서 시의 면적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절대적인 범죄건수는 증가된다. 또 다른 예, 인터넷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범죄로 보지 않던 사이버테러들, 악플들이 범죄로 인식되어지기 시작하면서, 기존에는 포함되지 않던 것이 포함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연도별 비교는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은 채 동일하게 한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의 어떤 주에서 성범죄자 수는 매년 2배씩 증가해 왔다. 그런데 그 통계를 따지고 보면, 그 주 인구의 50%에 육박하는 사람이 성범죄자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단지, 통계에 대한 지식의 부족과 숫자에 대한 맹신 그리고 두려움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는 대부분의 보고자료에서 활용되어지고 있으며, 객관적이고 공신력을 갖춘 보고자료로 거듭나기 위해 수치화․ 계량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이들 보고자료의 판단 또한 사람들 개개인의 몫. 가치판단의 영역이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