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교의 진리에 관한 책입니다.

사실 저는 크리스천이지만, <진리를 묻고 깨달음을 답하라>라는 이 책의 부제목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편협한 지식에서만 헤엄치고 싶은 생각도 없다라는게 평소 제  생각이기도 하구요.

그만큼 이 책에서는 꼭 불교 신자가 아니라 해도 불편하지 않게,

일반적인 선과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절이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맘 먹고 찾아야 하는 곳이 되었지만,

원래 불교의 진리는 항상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것입니다.

즉 ’언제 어디서나 깨달음을 느낄 수 있다’라는 것이지요~

조사 스님들은 이런 일상에서 대자유와 행복의 삶을 펼치시고,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모범이 되셨습니다.

그 분들의 가르침이 녹아 있는 선어록에는 법문과 구도기, 선문답 등이 있는데..

그 중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부분, 선문답이 으뜸이라고 합니다.

<선문답> 이라 함은, 옛날 고덕, 선사들이 수행자를 깨닫게 하는 말이나 행동 <고함치기, 몽둥이질>을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것 자체에 깊은 진리와 지혜가 담겨 있어, 말끝에 단박에 깨닫지 못한다 하더라도 긴 여운을 남기는 깨달음의 씨앗이 된다고 소개합니다.

이것은 수행자의 이정표가 되기도 하지만,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저자도 역시 밝히고 있지만, 선문답이라는게 원래 난해해서 알음알이 정도로만 접근 가능한게 사실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래도 이런점을 충분히 알고, 쉽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느꼇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한자 세대가 아닌 저에게는 글 중간중간 나오는 한자가 조금 부담이 되었으나,

원래 깨달음이라는 것이 머리로 알아지는 것보다는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이 더 진짜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정성껏 읽을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책은 선사별로 13인들의 선문답을 해설하는 형식입니다.

이 책의 중심은.. 제 나름대로..

책의 첨에 소개된 경허선사편의 제목인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로 모두 대변된다고도 해석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 혹은 행복인 것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선답> 을 읽고 나니, 제 스스로가 수행을 마친 사람처럼 가벼워져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그러니까 카톨릭에서 말하자면 회개기도를 마치고 깨끗한 영혼을 만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요즘 내내 흐린 날들이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게 느껴지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를 감싸는 이런 습기조차도 눅눅함이 아닌 포근함으로 다가오게 만들었으니까요.

세상은 정말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까요? ^^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차분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사색을 원하시는 분이나,

저와 같은 읽은 후의 산뜻한 가벼움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글 처음에도 말했듯이, 꼭 불교가 아닌 사람도 마음의 부담으로 어떤 편견을 가지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

책속 말>>

그대 마음속에 일어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게. 착함이건 악함이건 하고 싶은 일이면 무엇이든지 다 하게.

그러나 털끝만큼이라도 머뭇거린다든가 후회 같은 것이 있어서는 안 되네.

망설임과 후회만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짓이든지 다 하게.

바로 이것이 산다는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