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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무명천 할머니 \| 기본	2018.04.12 00:22:19

[ 도서 ] 무명천 할머니

위즈덤하우스 | 2018/03/3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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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이 사회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고 그동안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둘 공개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엄청난 사건이었음에도 많이 알려지지 못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물론 감추려 했던 누군가가 있었기에 그랬겠지만요.
그나마 올 4월 3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주 4. 3사건 추념식에 참석하면서 더 큰 이슈가 되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지요.
사실 저도 잘 알지 못했고 그렇기에 큰 관심을 갖기도 힘들었는데요.
그러다 설민석샘의 4.3 사건 강의까지 찾아 듣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책을 만나면서 진아영 할머니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답니다.
이름도 곱고 이뻐서 이름대로만 살았어도 행복했을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짓이겨놓은 4.3 사건을 아이들이 조금은 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책이 <무명천 할머니>랍니다.
표지 보면서 할머니와 너무 닮아 놀랐네요.

그날, 턱에 총탄을 맞고 간신히 살아남은 할머니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무명천으로 흉측한 턱을 가리며 살아오셨어요.
말을 잘 못해 모로기할망(언어 장애인의 제주 방언)이라고 불리며 사셨던 진아영 할머니는 2004년도에 돌아가셨는데요.
제가 할머니 관련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할머니의 삶이 참 아프고 안타깝더라구요.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고 일생을 고통 속에서 사셔야 했던 진아영 무명천 할머니~
지금은 그곳에서 편하고 행복하게 계시겠죠?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은 꼭 할머니 다큐를 보면 좋겠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그림책은 잘 보지 않지만 이 책은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픈 역사지만 꼭 알아야 하고 무거운 내용인지라 그림책을 통해 한 발짝 가까이 가기에 좋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스토리상에서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 4. 3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답니다.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지 살기 위해 숨었고 살기 위해 곡식 단지를 들고뛰었을 뿐인데 무자비하게 총을 맞아야 했던 할머니의 모습이에요.

그림에서는 흐릿하지만 분명 실제로는 더한 끔찍함이 있었을 테지요.
그저 인간답게 살고자 했을 뿐인데 힘없는 역사 속에서 바른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었던 제주민들~
당시의 역사를 알게 되면 정말 분노가 차오르더라구요. 그러니 그때 주민들은 오죽했을까 싶어요.
제주도의 여기저기에서 잔인한 학살들이 가해지고 제주는 불타고 피에 물든 섬이 되었지요. 동굴 속에 숨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죽이고 동굴 깊숙이 숨은 아기와 엄마는 굶어죽기도 했대요.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죽고 땅에 묻혀야 했어요.
쓰레기처럼 버려진 사람들과 그 위에 떨어지는 꽃송이가 묘한 슬픔을 주네요.

어린 아영은 할머니가 되었어요.
여전히 턱을 무명천으로 가리고 있으며 잠깐 집을 비우면서도 자물쇠로 문을 꼭꼭 잠그고 다니십니다. 누군가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겠죠. 경찰이나 군인만 봐도 깜짝 놀라신대요. 당시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트라우마처럼 할머니를 괴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음식을 드시지 않아요. 자신의 흉측한 턱을 보여주기도 싫거니와 음식을 반은 다 흘리니까요.
다큐를 봤을 때 할머니는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 못해서 영양실조와 위장병에 시달려 늘 약을 드시더라구요.
턱이 없어 음식을 씹지 못해 물에 만 밥이나 죽 같은 것만 드시거든요. 참 마음이 아팠어요.

2004년 진아영 할머님은 이 세상을 떠나셨어요.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고통을 국민들과 나누실 수 있었을 텐데....
대통령의 사과를 직접 들으실 수 있었을 텐데...
제주 4.3 의 아픔을 대표하는 무명천 할머니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할머니가 남긴 자취는 오래도록 남아 우리가 제주 4.3 사건을 기억하도록 해줄 테지요.
이렇게 책으로나마 할머니를 만나고 그래서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요즘 들어 아이들도 제주 4.3 사건에 대해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하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겠죠.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이 책을 통해서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를 만나게 되고 그분을 통해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 책 말미에도 간단하게 정리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것으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들거든요. 부모님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더 찾아봐주고 함께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무명천 할머니의 삶은 제주 4.3 사건으로 인해 송두리째 망가져버렸어요.
그리고 그 누구도 할머니의 고통에 사과하는 사람도 없었고 국가가 용서를 빌지도 않았지요. 단지 주권을 가진 제주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고 싶었던 것뿐인데 무력으로 경찰들과 군인들은 제주도민의 삶을 유린해버리고 말았지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국가의 노력과 국민의 관심이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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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지구 아이 \| 기본	2018.04.10 00:49:52

[ 도서 ] 지구 아이

비룡소 | 2018/02/27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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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570 글자

제1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지구 아이>읽어봤어요.
최현주 작가님의 소설집인데요. 장편이 아닌 단편 모음집이랍니다.
지구라는 무대 위 각자의 두려움과 맞서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 책은 다소 어둡고 암울하지만 상당한 흡입력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더라구요.
총 8개의 단편들 중 단연 <지구 아이>가 확실히 제일 재미있더군요.

사람들이 더 이상 살기 어려워진 지구에서 버려지다시피한 사람들이 지구에서 생존해가는 모습을 담은 미래 이야기가 <지구 아이>의 주된 내용인데요.
이 책 여러 단편 중 가장 지독하게 어두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돈이 없어 화성으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 중에서도 최악의 생활을 하고 있는 나오는 복제 인간을 팔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데요.
실패작인 복제인간을 애완인으로 사용한다는 내용들이 다소 끔찍하게 들리더군요.
과거의 인간들이 지구의 모든 것을 맘껏 누린 탓에 나오가 사는 지구는 환경 파괴로 그렇게 버려지고 돈 있는 사람들은 화성으로 떠나버린 후 결국 지구에 바이러스까지 퍼뜨려 지구의 모든 것을 죽여버리려고까지 하는데요.
화성에도 역시 바이러스가 돌아 사람들이 죽어가고 최초 복제 대상인 이브가 필요해집니다. 나오는 그 이브의 첫 번째 자손 중 하나였는데 화성에 이브를 넘기려고 하는 순간 자신이 팔아넘기려 했던 복제인간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성장하지 못하고 영원히 아이로 남았던 실패작인 복제인간 나오는 그렇게 어두운 삶을 살고 사라지게 되는데요.
여기서 그려낸 지구의 모습이 완전히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의 모습은 아닐 거란 생각도 듭니다.
현재의 우리가 지구를 마음대로 쓰다가는 우리의 먼 미래의 자손들에게 나오가 사는 삶을 살게 할지도 모르겠어요.

<돌개바람이 휘몰아치고>에서는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아프게 하면서 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어요.
마음대로 다 된다고 호기를 부리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싶지도 않고 그걸 알면서도 두려워서 차마 표현하지 못하고 저 가슴 아래 어두운 곳에 꼭꼭 숨겨놓는 그런 시기...
내 모자람이 들통날까 봐 더 바보같이 강한척하는 그런 시기...
청소년 시기는 꼭 그렇게 아파야만 하고 길을 벗어나야만 하는 건지 좀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이 단편은 <거인의 발자국>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연이어 가족을 잃는 슬픔이 죄를 짓고 용서를 구하지 못한 대가임을 안 노인과 이제 막 죄를 짓고 현실을 피해 온 소년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어요.

가장 우려가 되는 청소년의 적나라한 모습이랄까요? 그래도 어른을 만나 방향을 잡고 도피가 아닌 직면하여 꼬인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서 다행이었지요.

솔직히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서부터 책을 읽다가 덮어두면 그 앞의 이야기가 금세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아요. 잠시 몇 줄 더 읽어야 앞의 이야기가 생각나거나 혹은 앞 부분을 어쩔 수 없이 들춰내어 읽어야 뒷이야기로 연결이 되기도 했지요.
그렇게 단편 하나도 온전히 기억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뭔가 여운이 길게 남고 기분이 묘한 느낌을 주는 글들이었어요. 조금은 공상 같기도 하고 판타지 같기도 하면서도 처절하게 현실적인 느낌이랄까...
아마도 이 책에 담긴 단편소설들의 내용이 흔들리는 청소년들의 무거운 이면들을 담고 있어서겠지만 내 아이가 어두운 터널 같은 청소년 시기를 앞두고 있어서 더 몰입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왜 청소년 시기라고 하면 이렇게 혼란스럽고 어둡고 힘들고 눈물 그렁그렁한 느낌이 설렘과 희망과 호기심에 앞서면서 압도하는 걸까요?
책을 다 읽고 나니 그게 더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 <지구 아이>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처럼 현실의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혼란스럽지만 그 안에서도 작은 희망을 피우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기를, 아주 꼬맹이 시절처럼 뭣도 모르고 막연하고 무모한 꿈을 갖기는 힘들어도 그 꿈을 완전히 그 마음속에서 내쳐버리지 않기를....
이 책을 덮고 드는 생각은 그것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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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북스) 나의 첫 일본어 단어장 \| 기본	2018.04.05 00:01:37

[ 도서 ] 나의 첫 일본어 단어장

동양books(동양북스) | 2018/03/1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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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209 글자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으면 뭘 해요.
아이 키우면서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다 잊게 되더라구요. 또 딱히 평소에 필요성을 잘 못 느끼다 보니 공부할 생각도 안 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일본 여행도 다녀오다 보니 다시 공부를 해볼까 싶기도 하고 일본 영화를 챙겨보면서 일본어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생기더라구요. 게다가 딸아이가 일본어에 대해 관심을 조금 갖게 되어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나이 들어 하는 언어 공부의 시작은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만나게 된 <나의 첫 일본어 단어장>이랍니다.

뒷면에 보면 <나의 첫 일본어 단어장 활용법>이 나옵니다.
MP3 들으며 주제별 단어 익히기
단어 측면 체크박스를 이용해 복습하기
블라인드 카드를 이용해 점검하기
다양한 놀이 방식으로 구성된 <체크 체크>를 통해 학습한 단어 확인하기
보편적이면서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들로 구성된 <단어 사용 방법>예문으로 문장 속 단어 익히기
<단어 사용 방법>에서 학습한 문장들로 구성한 <예문 모아 모아>로 현장감 있는 실전 일본어 경험해보기

첫 표지를 넘겨보면 블라인드 카드가 들어있어요.
요건 오려서 단어 점검 때 활용한답니다.

단어장에서 다루게 될 내용들인데요.
학습 체크리스트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주제들이며 단어들이라 꼭 알아야 할 단어들이기도 해요.

단어는 한 번에 다섯 개씩 공부하게 되어 있어요.
별도로 히라가나를 읽는 방법은 나와있지 않네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정도는 알고 있는 분들이 활용하기 좋아요.
주제별로 공부하니 기억하기도 더 좋을듯합니다.
단어 아래에 보면 단어 사용방법이 나오는데 간단한 문장에 단어를 집어넣어 사용해 보도록 해주네요.

블라인드 카드는 잘라서 단어 위에 올려 사용하는데요. 우리 말뜻을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체크체크에서는 앞에서 익힌 단어들을 가지고 간단히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네요.
취미와 관련된 단어를 찾는 문제인데요. 문제는 하나지만 여기에 나온 단어들을 다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죠.

앞에서 배운 단어들을 바탕으로 문장을 배워봅니다.
일본어 완전 초보자분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일본어를 배운 분들에게는 아주 간결하고 쉬운 문장들이랍니다.

단어들은 QR코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으로 들어볼 수 있답니다.

부록으로 조사, 접속사, 부사, 숫자, 시간, 월/요일, 날짜, 기간도 정리가 되어 있어요.

언어를 배우면서 단어장은 꼭 하나쯤은 갖게 되지요.
<나의 첫 일본어 단어장>은 저에게 첫 단어장이기도 합니다.^^
잊었던 일본어에 대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기도 해서 저는 참 좋기도 한데요.
하루에 다섯 개만 외울 수 있어도 꾸준하게 하다 보면 꽤 많은 단어들을 외우게 될듯해요.
활용도가 좋은 단어들이라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기억하고 있으면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일본 여행을 위해서 열심히 단어와 문장 외워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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