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가족,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 9편을 싣고 소설에 대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한 내용과, 독후활동 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생들의 자유로운 대화에 있다. 자유롭게만 흘러가는 대화 속에 소설에서 보아야 할 핵심내용은 다 들어있다는 것!

물론 선생님도 함께 하는 대화이기 때문에 질문이나 방향제시가 있긴 하지만 선생님의 개입은 아주 적고, 학생들이 스스로 대화를 꾸려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얼마나 많은 소설을 읽고 이야기 하면 이렇게 짜임새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그 전단계에 뭔가 자료를 제공하거나 생각할만한 질문거리를 만드는 증의 활동은 필요 없는걸까?

이런 세미나 식 소설 수업을 하고 싶은 나에게는 꿈과도 같았던 책이다.

또한,소설에 대한 학생들의 대화가 끝난 후 제시된 뒷 이야기 상상, 모의재판, 등장인물이 되어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시 쓰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은, 독후감으로만 귀결되던 천편일률적인 생각 정리의 형태를 보다 재미있게 만드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책으로 '중학생 토론학교 문학, 공감을 배우는 토론학교 문학'이 있다. 학생들의 토의토론실력과 독서실력을 키워준 후 직접 작품을 선정해서 모둠별로 이 책과 같은 형식의 대화와 글을 써보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우와 두루미, 피노키오, 아기돼지 삼형제, 토끼와 거북이, 빨간보자 소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분홍신, 개미와 베짱이,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푼젤, 미녀와 야수

공통점이 무엇일까?

모두 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듣고 자랐던 동화나 명작의 제목들이다.

어린시절부터 듣고 자랐기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그저 이야기에 나타난 대로 여우가 두루미의 부리를 생각하지 않고 접시에 밥을 주다니 나쁘다!

피노키오처럼 말을 잘들으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구나!

등등 비판적인 사고는 하지 않고 표면 그대로 믿어왔고, 그것이 이야기의 전부이고 교훈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만들어져 전해지는 것에는 엄청난 재미와 진리가 담겨있거나 무언가 의도가 담겨있을 때이다.

이 이야기들에는 진리가 담겨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의도가 담겨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 이야기의 뒷면에 숨겨진 의도를 파헤치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한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활동은 '비판적 읽기'라고 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갖추어야할 능력이다.

그러나 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특히나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통해 내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보며

다들 정확하고 공정하다고 믿는 기사나 다른 정보들도 한번씩 다시 생각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란다면 좋겠다.

1.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뚜렷한 주제의식)

2.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의미 있는 정보)

3.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명료한 논리)

4.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적절한 어휘와 문장)

이 네가지 철칙과 '많이 쓴다'라는 습관을 들이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다양한 직업을 통해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고,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저자가 자신의 이름까지 걸고 쓴 '글쓰기 특강'에 나온 내용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는게 부담스럽기도 할 정도로 글쓰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위에 제시한 철칙을 바탕으로 글 쓰기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도 알기쉬운 표현을 통해 글 잘쓰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자신감을 부여한다.

글을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안읽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 수록 더 잘 쓸 수 있다.(p78)

위와 같은 말을 통해 독서에 대한 의욕도 불러일으키며, 네가지 철칙이 반영된 '전략적 독서 목록'을 제시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뽑은 책들을 차분히 읽으며 교양을 쌓는 동시에 잘쓴 글은 무엇인지 느껴보고 요약하고 토론을 하며 글쓰기 연습을 하면 3년 후에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소장하며 글을 쓸 때마다 넘겨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