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누구나 한 번 이상 들어본 병명이다. 내 친척 분 중에도 환자분이 계시다. 하지만 팔다리를 떨고 시선이 멍하고 정도 밖에는 딱히 떠오르는 내용은 없다. 의학 상식을 더 가지고 있어 나쁠 것은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혹시나 친척분께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맨 처음에는 파킨슨병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온다. 파킨슨병은 외관상 운동 관련된 문제가 주로 보이는 것 같지만, 근육이 아니라 뇌의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파킨슨 병은 정체불명의 원인으로 뇌의 흑질이라는 부분에서 도파민이 잘 생성되지 않아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여러 가지 기능의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다양하여 한 가지 병명으로 통합되어 정리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그 증상은 흔히 떠오르는 근육의 떨림, 운동조절 실조, 느린 행동뿐만이 아니라 변비, 발한과다, 체온조절실조, 저혈압 등도 흔히 일어난다고 한다. 파킨슨병은 내가 아는 것 이상의 광범위한 증상을 나타내는 병이었다.

 

이 책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다행히 심각한 질환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파킨슨병이 점차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루게릭병처럼 사람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 가는 병인 줄 알았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생존에는 큰 지장이 없어 환자의 생존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거의 같다고 한다. 또한 치매도 유발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친척분도 몸은 불편하셔도 정신은 말짱하시다고 한다. 증세에 따라 1~5단계로 나뉘는데, 혼자 움직일 수 없어서 누워만 있거나 휠체어를 타야하는 4~5단계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현재 주 치법은 도파민과 기타 다른 생화학물질과 연관된 약물 투여이다. 점차 악화되는 질환이므로 완치가 아닌 장기적인 관리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이 책에는 파킨슨 약의 종류와 효과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어 파킨슨환자가 내가 먹고 있는 약이 어떤 약인지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때 적절한 운동은 필수이며, 식이요법을 하는 것도 좋다. 몸이 불편하다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외출을 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환자에 따라서 수술도 고려된다. 같은 치법이라도 환자의 예후는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환자의 상태가 다양해서이기도 하지만 환자의 의지와 기분상태, 주위의 조력 여하로 어떻게 병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 같다.

 

이 책은 파킨슨의 원인, 경과, 예후, 치법, 생활관리법 등 파킨슨병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며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해준다. 의학적 상식을 늘리는 독서에도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으며, 파킨슨병 환자나 가족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집중력’은 자신에게 집중하여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처음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약력을 대강 보니 직업이 변호사이며, 자기 개발과 관련된 10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회에서 성공하는 법을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책을 읽어보니 내 짐작보다 더 큰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다시 저자의 약력을 읽어보니 건강이 나빠진 후 심신의 치료에 힘썻고, 그 경험으로 정신과학을 창안하고 신사상 운동의 권위자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이 책은 자신의 집중력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 그 힘으로 자신의 인생을 통제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내세우는 인간의 정신과 신체에 대한 내용은 매우 개연성 있으며 자연스럽다. 자신의 경험으로 세운 이론이기에 읽는 사람으로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간의 정신과 근육, 신경과 같은 물질적인 부분은 모두 하나이다. 어느 한 쪽이 약해지면 나머지 한 쪽도 약해지는 상호영향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그 중 정신이 좀 더 우위로서 신체를 통제할 수 있다. 인간의 세포 하나하나 모두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에너지는 정신이 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그 사람과 그 사람 주위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이 성공이라는 방향에 강력하게 집중한다면, 인체의 모든 세포와 신경 또한 성공을 향해 작용한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은 그 에너지를 낭비한다. 쓸모없는 생각을 하거나 화를 내면 성공을 할 때 써야할 에너지가 낭비된다. 많은 사람들이 쓸모없는 것에 더 잘 집중하기 때문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

 

성공을 위해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평소 신경써서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책에는 20개가 넘는 간단한 실제 훈련법이 나와 있다. 정신을 고요하게 만드는 법, 집중력을 높이는 법, 신체를 정신의 통제 아래 두는 법, 좋은 인상을 만드는 법 등이 나와 있다. 몇 가지를 실제 해보니 실제 정신이 많이 차분해졌다.

 

훈련이 아니더라도 평소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항상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살펴 엉뚱한 생각이나 행동을 줄여나간다. 예를 들어 말하고 싶은 충동은 억누르기 힘들다. 필요하지 않은 충동을 억누르는데 성공했다면, 이는 자신의 다른 나쁜 습관을 없애는데도 도움이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제력을 잃지 않고 집중하여 버텨낸다면, 나의 에너지를 통제하고 다른 큰 일도 해낼 수 있게 된다.

 

유교에서 말하는 방법과 비슷한 것이 흥미롭다. 자신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피고 반성하고, 그를 통해 발전해나가는 것, 자신의 행동을 주의깊게 바라보는 방법으로 쓸데없이 움직이거나 흥분하지 말 것, 사람을 흥분시키는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말 것 등이다. 유교에서는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을 항상 돌아보고 살펴 매일 새로워 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자신을 닦는 수신(修身)을 잘 한다면 이를 통해 가정이 잘 다스려지는 제가(齊家)를 할 수 있고, 이는 다시 나라를 잘 다스리는 평천하(平天下)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자신을 잘 다스린다면 성공을 하고, 점점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예전 어떤 명사가 말했다. 책 한 권을 다 읽는 순간 자신은 과거의 자신이 아니라고. 이 책을 읽고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지 않은 것과 같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나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관찰해보니 대청소를 하듯 당장 버려야 할 것을 많이 발견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쓸모있는 생각과 행동으로 나 자신을 채워나가야 겠다. 앞으로도 나를 관찰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매일 달라질 것이다.

 

‘숨만 쉬어도 셀프 힐링’은 명상 서적이다. 다만 다른 서적들과 조금 다르다. 다른 명상 서적에서 나오는 명상은 주로 시간을 내어 조용히 앉아서 하는 명상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식의 고양으로 무의식에 잠재된 많은 능력을 얻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명상원을 등록하지 않는 이상 혼자 집에서 실행하기는 힘들다. 이 책은 그 단점을 보완한 ‘생활 밀착형’ 명상 서적이다.

 

이 책은 직장인의 생활에 따라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한다. 아침에 잘 못 일어날 때, 지옥철에서 할 수 있는 건강 명상, 식후에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는 명상,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을 뺄 수 있는 명상, 직장상사와 후배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명상,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하는 명상, 야근할 때 하는 명상, 숙취를 적게 하는 명상 등이다. 일상에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직면할 때 사안에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명상들이다. 좋지 않은 기억을 떨쳐내는 눈알을 움직이는 명상을 해보았더니 실제 효과가 있었다. 며칠 후 신문에서 보니 정신과에서 실제 쓰는 방법으로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일상에서 명상에 대한 큰 부담없이 필요할 때 마다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각 명상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 의학적, 한의학적, 명상적 설명을 덧붙여주는 것도 장점이다. 특정 상황이 인체의 자율 신경이나 내장, 골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그에 적합한 명상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내가 하는 명상의 효과를 잘 인식하고 명상을 할 수 있어 좋고, 실제 명상을 할 때 그 효과가 더 좋지 않을까한다. 덤으로 건강 상식도 얻어갈 수 있다.

 

감자도리라는 캐릭터도 감초같이 웃음을 준다. 감자도리는 명상법마다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상황을 재미있게 구성한 상황만화의 주인공이다. 직장인들의 척추 건강을 위한 명상에는 직장에서 자꾸 굽실거리다 척추가 펴지지 않아 병원에 가는 만화가 나오는 식이다. 명상에 대한 글을 읽다가 재미있어서 만화로 자꾸 눈이 간다.

 

병원에 가서 약을 먹어도, 건강 식품을 먹어도, 요가를 해도, 놀러를 가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극복되지 않는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명상법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