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혁명 30일’ 미국의 건강 전문 리조트 캐년 랜치라는 곳의 연구소 소장이 쓴 책이다. 캐년 랜치는 뇌 건강을 중심으로 건강에 대해 식이, 운동, 명상, 서양의학, 대체 의학 등의 다방면으로 접근하여 체험 프로그램과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다. 그 곳에서 소개하는 뇌 건강법에 대해 쓴 책이다.

캐년 랜치는 현대 수명에 연장에 따른 건강한 노화에 대한 필요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90이 넘어서도 정정하게 늙는 사람이 있고, 60도 안되어 뇌종양과 파킨슨, 치매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늙을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건강을 위한 포인트로 조망받은 것이 이 책에서 다루는 뇌 건강이다. 뇌는 인간의 삶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등 사고를 다루는 곳이며, 몸의 모든 작용을 통솔하는 것이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곧 건강한 노년 생활로 이어진다.

이 책은 세 가지 파트에 거쳐 뇌의 구조와 작용부터, 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것에 자세히 설명을 해 놓았다. 파트 1에서는 뇌의 구조와 그에 따른 담당 역할, 뉴런, 신경전달 물질, 그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나쁜 환경, 잠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내용이 좀 어려웠지만 그 만큼 밀도있는 내용을 전달해 준다. 읽기에 너무 어려운 수준도 아니다. 파트 2에서는 뇌를 건강하게 해주는 방법이 나온다. 뇌에 좋은 음식, 영양소, 운동, 명상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뇌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도 포괄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음식이나 영양소, 명상, 운동이 신체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원리에 대한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통곡물이 당뇨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껍질에 섬유소가 있어서 당의 섭취를 늦춰 천천히 오랜 시간 흡수되게 한다. 그래서 혈당의 조절에 좋다’라는 설명을 알게 되었다. 건강과 영양소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음식과 영양소, 병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다루는 책이 아닌가 한다. 파트 3에서는 뇌 기능의 개선을 위한 검진, 대체 의학, 학습, 보조제와 이를 실천하는 지침에 대해 나온다. 파트 2와 붙어있어도 괜찮지 않은가 한다. 위의 주제에 대해 피상적인 나열이 아니라 역시 구체적으로 두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캐년 랜치에서의 실제 경험이 나와 있다. 두뇌 건강에 좋은 것들에 대한 피상적인 나열이 아니라, 인체의 생리와 병리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해 잘 나와 있다. 건강한 삶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듯 했다. 캐년 랜치에서의 구체적인 연구와 실행 결과 덕분인 듯 하다. 알맹이가 꽉 찬 책이다.

이 책은 두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건강 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읽으며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 내 사랑을 노리고 있다’는 한 정신과 의사가 쓴 사랑과 전쟁 같았다. 이혼과 꽃뱀에게 당한 경험과 정신과 상담을 통해 겪은 많은 이혼, 외도, 꽃뱀과 관련된 이야기가 짧게 짧게 실려 있다.

 

저자가 여자에게 배신을 당해본 남자이다 보니 여자가 애정을 빌미로 남자를 등쳐먹는 이야기가 많다.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하는 여자가 적고, 남자를 등쳐먹는 여자가 더 많다는 이야기를 보니 저자가 나쁜 여자들을 유독 많이 만난 것 같다. 인간 그룹에서 비율적으로 저자의 책에 나오는 여자들 같이 아주 나쁜 사람은 드물 수밖에 없다. 나는 살면서 주위에서 남자를 등쳐먹는 여자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약간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여자들은 몇 몇 봤는데 곧 보복을 당하고 댓가를 받았다. 저자의 책을 보고 남자나 여자나 참 나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그래도 세상에는 정상적인 사람이 더 많고, 바람을 피우거나 남을 등쳐먹는 것도 그런 사람이나 그렇게 산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결혼과 배우자에 대해 읽어볼 만한 내용도 있다. 감정적으로 성숙하여 상대에게 일반적인 애정만을 바라며 투정을 부리는 애어른을 피하라거나,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발전의 여지가 있어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라는 이야기는 참 좋은 이야기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충동적으로 이혼하고 나중에 생계를 걱정하며 후회를 하느니 남편을 노동자로 생각하고 어떻게 나와 아이를 위해 잘 부려먹을 수 있을지 생각하라는 내용도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내용도 저자의 경험과 정신과 상담에서 나온 이야기 같다.

 

그럼 내 사랑을 잘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가 재혼으로 얻은 결론처럼 사람을 잘 만나야 하는 것 같다. 자신의 인격을 키우고, 사람을 보는 눈을 키우고, 올바른 가치관을 따라 살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 사랑을 노리고 있다’는 세상을 살얼음판을 딛을 때 조심하는 것만큼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논어의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세상에는 누군가의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나쁜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 바른 가치관을 키워나가고 조심한다면, 이런 위험을 피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은 참 잘 쓰인 논픽션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은 것은 사형수를 변호하는 변호사가 죽음에 대해 쓴 이야기라는 흔치 않은 주제에 호기심이 들어서이다. 이 책은 내 호기심 이상이었다.

 

저자의 직업은 사형선고를 받은 강력범죄자를 변호하는 변호사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단순하게 ‘사형선고를 받을 정도로 나쁜 일을 한 사람은 사형을 받아도 괜찮지 않을까’였다. 이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한 사형수가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볼 때까지 그런 생각은 죽 유지됬다. 구체적으로 그 사형수를 들여다 본 사람은 누구나 나와 같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최소 여덟 명의 여자에게서 열두 명의 자식을 가진 범죄자였다. 어머니는 코카인 중독자인 십대 미혼모로 여섯 살인 그를 죽이려다 정신병원에 갔다. 하나 뿐인 친형은 열 살 때 권총 자살했다. 그를 돌본 것은 역시 처지가 나을 것이 없는 어린 이복 누나와 그가 가입한 갱단이었다. 그가 사형 선고를 받은 두 건의 범죄에서 문제가 된 살인과 폭력은 그가 가담한 돈을 갈취하는 과정에서 다른 갱들에 의해 저질러 진 것이었다. 정말 살인을 저지른 그의 사촌은 정신박약을 증명해 사형을 면제 받았다. 게다가 그는 좋은 사람이 되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부모도 원망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한다. 다른 제소자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이고, 교도소에서 대학코스를 밟고 있었다. 교도관들도 그가 좋은 사람이라며, 사형당하지 않기를 바랬다. 나도 이 사람이 사형당하는 것은 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라면 그가 복역한 10여 년으로 충분히 출소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저자는 누군가 다른 사람을 고의로 사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형 제도를 반대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누군가를 구금할 권리는 또 어디에서 나와야 하나? 위 사형수의 경우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위험하고 악질적인 범죄를(나이 많은 홀로 있는 여성의 금품을 갈취하는 과정에서 저항도 하지 않는데 폭행하고 살인) 저지른 갱단의 일원이다. 험난한 가정사를 겪은 다른 형제들은 훌륭히 살지는 못하지만 그와 같은 사형수가 될 정도의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 그의 가정사는 안타깝지만, 그의 범죄를 100% 대변해 줄 수는 없다. 죄질에 따른 형평성 있는 처벌과 재판과정에서 현명한 형량 구형은 중요하다. 위 사형수도 올바른 구형과 처벌을 받지 못한 문제이지, 사형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여전히 TV에 나온 연쇄 살인범의 사형이 집행되지 않는 것에 여전히 분개한다. 사형을 반대하는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 책을 보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보다 저자다. 그는 참 멋있게 사는 지식인이다. 누가 봐도 끔직한 일을 저질러 사형까지 선고받은 사람의 사형선고를 돌리는 일은 녹록치 않다. 불리한 법제도, 자신의 주장에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판사를 대상으로 어떻게든 자료를 긁어모아 서류를 꾸미며 실패를 예감하며, 결국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사법부에도 좋게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는 사형제도를 반대한다는 그의 신념에 따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다른 분야의 변호가 아닌 사형수의 변호를 계속한다.

 

또한 그는 진정한 행복을 아는 사람이다. 저자의 일상은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독서와 음악,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나는 진정한 행복은 외적이고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목표의식, 취미 생활, 화목한 가정처럼 일상에서 소소히 누리는 것에서 삶의 의미와 활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일상에서 그가 느끼는 행복과 인생의 의미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이 책은 내용도 훌륭하지만, 묘사와 이야기 전개를 위한 구성도 좋고 참 재미있다. 논픽션이면서도 소설보다 더욱 재미있다. 변호사가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줄 몰랐다.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고 재간되는 명저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