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갔더니 ‘폭스 밸리’가 여기 저기 보였다. 뉴스에 서점이 나오는데 거기에도 ‘폭스 밸리’가 있었다. ‘뭘까?’하는 생각에 읽게 된 소설. 처음에는 조금 읽고 잘 생각이었는데, 결국 새벽 까지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다음에 어떻게 될까가 정말 궁금하다. 그래서 책을 계속 읽었다. 끝까지 진실과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이런 전개 정말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네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등장인물들과 함께 궁금해 했다. 바네사의 행방, 라이언의 어머니와 여자친구에게 생긴 일, 그 다음 알렉시아의 실종 모두 작가가 끌고 가는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결말은 반전, 혹은 반전 아닌 반전이었다.

 

무엇보다 일품인 것은 이 작가의 특기라는 심리 스릴러였다. 어떻게 한 사람의 머리 속에서 이렇게 여러 사람 마음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참 신기했다. 등장인물들은 주인공, 악당 등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움직이는 평면적인 만화 캐릭터가 아니다.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두 겹으로 묘사된다. 한 겹은 남들이 생각하고 자신이 드러내는 겉모습, 그 다음은 자신이 숨기고 있거나 두려워하는 모습니다. 보기 쉬운 겉모습을 한 꺼풀 들어보면 그 속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부분이 나온다. 여기에서 일품심리 스릴러가 출발한다. 자신이 바라는 것과 자신의 실제 모습 사이의 갈등으로 사건이 만들어지고, 등장인물들이 진짜 사람인 것처럼 심리적 형태를 갖춘다. 등장인물들이 알 수 없는 두려운 상황에서 나타내는 용기, 두려움, 욕망도 그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정형화된 인물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람을 보는 것 같다. 진정한 선인, 악인으로 낙인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 심보에 차이가 좀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욕심으로 뒤틀린 마음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조금씩 가지고 있다. 여기에 각자 다른 환경, 취향, 성격 등이 더해져 다양한 개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인간의 성격, 욕망, 특징을 진짜 사람들을 보는 것처럼 묘사한다. 성공한 삶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직장에서 무리를 하는 것에 모자라 어려운 형편에 보여주기식으로 아이를 네 명이나 낳은 알렉시아라는 캐릭터가 있었다. 모두를 속인 알렉시아 부부의 실체를 알아본 사람은 겉과 속이 같고 진실한 주인공 지나가 아니다. 책임감 없고 이기적이고 변덕이 심하나 감각적이고 예민한 지나의 전 남친 가렛이었다. 무책임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범죄자 라이언도 자기 엄마와 여자친구를 아끼는 마음도 있고 때에 따라 양심은 지키는 사람이다. 그들의 어두운 부분이나 인간적인 부분을 내 안에서 보기도 하고, 아는 사람 누군가가 떠오르기도 했다. 책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끝이 너무나도 궁금한 소설, 실제 사람을 보듯 정교한 등장인물들. ‘폭스 밸리’는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는 독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인의 명언집을 모아 놓은 것은 자주 보았어도 저자가 현존하는 석학들에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 ‘질문’을 모아 놓은 책은 처음 봤다. 보통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구하지 그들에게 질문을 묻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90개의 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장의 제목은 질문이고, 단장의 내용으로 질문의 의의가 나온다. 경구와 명언집이 아닌 질문은 설명이 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끝에 해당 석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온다.

 

저자는 석학들에게 그들이 실제 접하고 있는 질문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질문들은 좀 더 성

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석학들 본인이 던졌던 질문이다. 스스로 던져왔던 질문들이니 석학들의 철학, 과학, 경제학 이론처럼 현학적이거나 어려운 전문용어는 없다. 진리는 단순하다더니, 인생에 대한 주요 질문에 어려운 단어는 없었다.

 

옛날 사람들은 단순하지만 멍청하지는 않았다는 말이 떠오른다. 고대인들은 단순해도 진리를 알고 있었기에 인류에게 찬란한 정신, 문화유산을 남겼다. 현대인들은 소크라테스보다 지식도 많고, 스마트폰과 자가용을 사용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만큼 정신적으로 자유롭지도, 현명하지도 않다. 많은 현대인들이 경쟁 속에서 질투와 열등감을 오가며 압박감에 눌려가며 살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현대인들의 차이는 철학이다. 자신이 누군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람직한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삶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모아져 희랍철학이 탄생했다. 희랍철학에서는 정답보다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더욱 중요시했다. 모든 삶은 제각각이고, 이 속에서 1+1=2처럼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 그저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를 통해 좀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책에 있는 질문들 모두 한 사람으로서 좀 더 성공적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질문들이다. ‘나는 지금 내가 되고 싶은 되고 모습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가?’, ‘마법으로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뭘 할 것인가?’처럼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질문,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는가’,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후회하고 있는가?’와 같이 상실감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질문,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다라 해야 하는가?’와 같이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질문 등이 있다.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도 자신을 단련시키는데 쓸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았다. 이런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생각의 차이가 세계적인 석학과 일반인을 가르는 것이 아닌가 했다.

 

인생이 진부하고 크게 기대하는 것이 없고 피곤하다? 당신의 인생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가 당신의 인생에 불을 밝혀 줄 축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북이북스 신간도서 "프로이트" 서평이벤트

 

 

위대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삶과 꿈

 

프로이트

 

 

책의 기초 사항

글_ 코린 마이에르 그림_ 안 시몽 발행일_ 2014년 07월 20일 판형_ 220*290 페이지_ 56면

색도_ 올컬러 제본_ 양장제본 ISBN_ 978-89-6607-111-1 07100 값_ 13,800원 장르_ 인문 교양

 

책의 개요

20세기의 위대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삶과 꿈이 만화로 탄생했다. 프랑스의 역사가, 사회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코린 마이에르의 스토리를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젊은 만화가상을 수상한 안 시몽이 유니크한 그림으로 완성했다. 인문학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이야기와 물 흐르듯 자유로운 선으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그림은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듯 환상적이다. 곳곳에 숨겨 놓은 프로이트에 대한 상징을 해석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는 누구일까? 한 세기가 지났어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이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그는 인류의 해방을 꿈꿨다. 리비도, 초자아, 무의식 등 그가 바로 세운 개념과 이론은 심리학과 정신의학뿐만 아니라 인류학, 사회학 등 수많은 학문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프로이트의 탄생, 학업, 결혼, 연구, 망명 그리고 죽음까지 굵직굵직한 에피소드를 한 권으로 정갈하게 담은 이 책 『프로이트』는 프로이트의 특별한 삶과 그가 이룩한 정신의학 개념을 생생하게 전하면서 읽는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선사한다.

 

주인공 프로이트의 말

“나는 셰익스피어나 아인슈타인만큼 잘 알려져 있죠. 내 이름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나는 정신분석학을 발명했어요. 어린 시절 나는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 같은 탐험가가 되고 싶었어요. 내가 아직 미지의 대륙을 발견한 건 20세기 비엔나에서였어요. 미지의 대륙이란 바로 인간의 정신이죠.

나에겐 무의식을 치유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고, 무의식이 어디에 있든 쫓아다녔죠. 나는 휴머니티를 자유롭게 하고 싶었습니다.”

프로이트는 욕망은 모든 곳에서 억압되고 있으며 정신분석학의 투쟁은 그 욕망을 해방시키는 것이며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즐거워야 한다며 자신의 이름 ‘프로이트’가 ‘기쁨’을 뜻하는 말이란 걸 잊지 말라고 주문한다.

 

주요 내용

- 지그문트 프로이트

- 안나 오의 사례

- 프로이트의 치료법

- 도라의 사례

- 오이디프스 콤플렉스

- 쥐인간의 사례

- 꼬마 한스의 사례

 

등장하는 인물

학자 : 장 마르탱 샤르코 / 빌헬름 플리스 / 칼 구스타프 융 / 산도르 페렌치 / 빌헬름 라이히 /

비트겐슈타인

작가 : 루 안드레아스 잘로메 / 테오도어 헤르츨 / 슈니츨러 / 츠바이크 / 무질

화가 : 클림트 / 코코슈가 / 실레

기타 : 작곡가 밀러 / 환자 안나 오, 이르마, 도라, 한스 / 그리스 왕자비 마리 보나파르트

 

 

본문 이미지

 

 

  만화 속 화자는 프로이트다.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 연구에 몰두하며 『꿈의 해석』을 비롯한 수많은 책을 집필한다.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욕망을 충족시켜 준다고 역설한다.

 

 

프로이트는 평생을 바쳐 인간 정신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려 노력한, 20세기의 위대한 정신분석학자다.

 

 

작가 소개

코린 마이에르

프랑스 역사가, 경제학자, 정신분석학자인 코린 마이에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15권 이상의 저서를 발표했다. 주요 저서로는 베스트셀러인 『게으름아, 안녕?』 『노 키드 :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 등이 있다.

 

안 시몽

앙굴렘미술학교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한 프랑스 만화가. 2004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젊은 만화가상을 수상했고, 2006년에 첫 작품 『지옥의 페르세포네』를 발표했다.

 

권지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 파리 통역번역대학원(ESIT) 번역부 특별과정을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죽음의 식탁』 『르몽드 세계사』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등이 있다.

 

 

 

책의 꿈, 만화의 상상 - 거북이북스 www.gobook2.com